한국 최초 대기록 쓴 '김연경'... 신인·은퇴 '통합 MVP'

박진철 2025. 5. 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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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유일.. 신인-은퇴 시즌 '통합 MVP'

[박진철 기자]

 김연경 선수
ⓒ 박진철
2025년 4월 8일과 14일. 이날은 한국 프로 스포츠 역사에 영원히 기억될 기념비적인 날이 됐다.

지난 4월 8일은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흥국생명이 정관장을 세트 스코어 3-2로 꺾고, 6년 만에 정규리그,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 모두 우승하는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배구 황제' 김연경(37·192cm)은 기자단 투표에서 만장일치 득표로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했다.

4월 14일은 한국배구연맹(KOVO)이 주최한 2024-2025시즌 V리그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김연경이 또다시 기자단 투표에서 만장일치 득표로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그러면서 김연경은 은퇴 시즌인 2024-2025시즌 V리그에서 '만장일치 통합 MVP' 수상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김연경은 지난 2월 13일 "올 시즌이 끝나면, 팀 성적과 관계없이 은퇴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에 따라 여자배구 전 구단은 김연경을 위해 한국 배구 역사상 최초로 '은퇴 투어' 행사를 실시했다. 김연경의 해외 리그 친정 팀인 튀르키예 리그 페네르바체까지 김연경 은퇴 투어 행사를 개최했다.

전무후무 대기록... 신인-은퇴 시즌 모두 '통합 MVP'

결국 김연경은 신인 데뷔 시즌에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 MVP를 모두 수상하는 '통합 MVP'를 기록했는데, 은퇴 시즌에는 더 화려한 '만장일치 통합 MVP'라는 엄청난 기록을 달성했다.

이처럼 '신인 데뷔-은퇴 시즌 모두 통합 MVP'를 수상한 사례는 프로배구는 물론,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농구 등 한국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초이자, 앞으로도 다시 나오기 어려운 불멸의 대기록이다.

실제로 국내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배구, 프로농구 등 주요 리그의 역대 정규리그 MVP,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 MVP 수상자들의 경력을 살펴본 결과, 그런 사례는 아예 전무했다. 심지어 신인 데뷔-은퇴 시즌 모두 정규리그 또는 챔피언결정전 MVP 둘 중 하나라도 수상한 사례조차 없었다. KBO 리그는 통합 MVP 사례조차 딱 1번밖에 없었다. 바로 2017시즌에 양현종(KIA)이 유일하게 통합 MVP를 달성했다.

김연경은 2005-2006시즌에 당시 18세로 V리그에 처음 데뷔한 신인 선수임에도 신인상과 함께 정규리그·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 모두 MVP를 수상하며 '통합 MVP'를 기록했다.

이뿐이 아니다. 당시 김연경은 득점상, 공격상, 서브상까지 수상했다. 그러면서 신인 선수가 프로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6관왕을 차지한 것이다. 이런 사례 역시 한국 프로 스포츠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그런데 올 시즌(2024-2025)은 김연경이 37세로 은퇴 시즌임에도 더욱 놀라운 '만장일치 통합 MVP'를 달성한 것이다.

모든 프로리그 사례 살펴보니...
 김연경, 2024-2025시즌 V리그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와 함께 기념 촬영
ⓒ 흥국생명 배구단 SNS
김연경은 '정규리그 MVP' 수상에서도 한국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V리그에 총 8시즌 출전해서 7시즌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이는 여자 프로농구 레전드인 정신민(51)이 신한은행 시절인 2009-2010시즌에 달성한 정규리그 MVP 7회 수상과 타이 기록이다.

김연경은 V리그에서 유일하게 2007-2008시즌만 정규리그 MVP를 수상하지 못 했는데, 바로 그 시즌에는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함께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했다. 결국 V리그에 출전한 8시즌 모두 정규리그 MVP, 챔피언결정전 MVP 중 1~2개는 무조건 수상한 것이다.

또한 김연경은 올 시즌까지 챔피언결정전 MVP 4회 수상, 통합 MVP 3회 수상을 기록했다. 두 부문 역시 V리그 남녀 배구를 통틀어 최고 기록이다.

흥국생명 구단도 김연경의 압도적인 활약, 아본단자(55) 사단의 역량, 구단 프런트의 적극 지원 등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올 시즌 V리그에서 수많은 '역대 최초·최고' 기록들을 쏟아냈다.

구단 역사상 최다 연승 신기록(14연승), 여자부 전체 역대 '정규리그 통산' 최다 연승(16연승) 타이 기록, 여자배구 역사상 '최단 기간(최다 잔여 경기)'에 정규리그 1위 확정 등을 달성했다.

또한 흥국생명은 올 시즌 통합 우승으로 V리그 여자부에서 정규리그 우승 역대 최다(7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역대 최다(5회), 통합 우승 역대 최다(4회)라는 독보적인 대기록을 완성했다. 이 3개 부문 우승 횟수가 다른 팀들과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그러면서 '배구 황제'의 은퇴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대서사시가 됐다. 실제로 대부분의 배구 전문가, 팬, 언론 등으로부터 가장 완벽하고 찬란한 모습으로 선수 생활의 피날레를 장식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올림픽 역사상 최다 득점.. 해외 리그 '모든 팀 우승'

김연경은 이미 세계 무대에서도 여자배구 역사상 최고 레전드의 기록을 남겼다. 여자배구 최고 국제대회인 올림픽, 세계 최고 리그에서 모두 역사에 남을 대기록을 썼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연봉 22억 원 이상을 받으며, 여자배구 세계 최고 연봉 선수가 되기도 했다. 중국 리그 팀에서는 '백지 수표'까지 제시했다.

김연경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의 올림픽 4강 신화를 이끌었고, 4위 팀임에도 '올림픽 MVP'를 수상하면서 세계 최고 공격수로 등극했다. 당시 김연경은 총 207득점으로 득점왕까지 차지했는데, 그 기록은 아직까지도 올림픽 여자배구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더군다나 바뀐 올림픽 경기 시스템상 앞으로는 더욱 깨기 어려운 불멸의 기록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연경은 해외 리그에서도 가는 곳마다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괴력을 발휘했다. 여자배구 세계 최고 리그인 튀르키예 리그를 비롯 일본 리그, 중국 리그에서 모두 정규리그 또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다.

또한 김연경은 지난 2011-2012시즌에 페네르바체 팀에 입단했는데, 입단 첫 시즌에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주도했고, 본인은 득점왕과 MVP까지 수상했다. 이는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이자 유일한 기록이다. 페네르바체 구단 역사에서도 유일한 챔스 우승 기록이다.

V리그 '대체 불가' 흥행 메이커... 은퇴 후에도 존재감

김연경은 그동안 V리그 흥행 측면에서도 비교 대상 자체가 없는 독보적인 '흥행 메이커'였다. TV 시청률과 관중 동원 효과가 비단 여자배구뿐만 아니라, V리그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V리그 역사상 전국 케이블 가구 기준으로 케이블TV 시청률 1~3위가 모두 김연경이 출전한 흥국생명 경기였다.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로는 1~6위가 모두 김연경이 출전한 경기였다.

역대 시청률 1위는 2023년 4월 6일 펼쳐진 2022-2023시즌 챔피언결정전 5차전 흥국생명-한국도로공사 경기로 전국 케이블 가구 기준으로 무려 3.40%를 기록했다.

KOVO가 지난 4월 15일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올 시즌도 남녀 배구를 통틀어 최고 시청률 경기 1~5위가 모두 흥국생명 경기였다. 그러면서 올 시즌 여자배구는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을 합한 통합 평균 시청률이 1.25%에 달하며, 2020-2021시즌 1.29%에 이어 V리그 역대 2위를 기록하는 열풍을 보였다.

관중 동원 측면에서도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남녀 배구를 통틀어 '최다 관중 경기' 1위부터 17위까지가 모두 흥국생명이 출전한 경기였다. 흥국생명은 홈구장 평균 관중에서도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V리그를 주관하는 KOVO, 프로구단들이 당장 다음 시즌부터 맞이하게 될 '김연경 없는 리그'에 대해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한편, 김연경은 오는 17일과 18일 여자배구 세계 최정상급 스타 선수들을 대거 한국으로 초청해 친선 경기를 펼치는 'KYK 인비테이셔널 2025' 행사를 개최한다. 두 경기 모두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티켓 예매는 지난 1일부터 티켓링크에서 판매되기 시작됐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레이크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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