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생긴 일, 용서할 수 있을까? '신병'이 한 질문
[김형욱 기자]
<신병> 시리즈가 어느덧 시즌 3까지 왔다. 2022년 공개되어 100%의 싱크로율을 상회하는 캐릭터와 트라우마 자극하는 에피소드로 호평을 받고 화제를 뿌린 후 1년 만에 시즌 2로 찾아와 여전한 경쟁력을 자랑했다. 그리고 2년 만에 시즌 3으로 돌아왔다. 달라진 점이라면 원작자 장삐쭈가 각본에서 빠졌다.
|
|
| ▲ <신병> 시즌 3 스틸컷 |
| ⓒ ENA |
95사단 7대대 2중대에 새롭게 부임했던 FM 중대장이 다른 곳으로 가고 조백호 대위가 새로운 중대장으로 부임했는데, FM과는 거리가 멀다. 유머러스하면서도 병사들을 아끼는 분위기다. 와중에 두 신병이 온다. 국민배우 전세계와 서울대 출신의 어리바리 문빛나리. 각각 3생활관과 1생활관으로 간다. 두 생활관은 희비가 크게 갈린다.
1생활관으로선 '폐급 신병'을 받은 것도 서러운데 몇 개월 전에 범죄를 저지르고 헌병에게 체포됐다. 군교도소에 수감되었던 성윤모 이병이 무혐의 처분을 받고 일병이 되어 복귀했다. 도대체 무슨 꿍꿍이인지 알 수 없다. 중대 전체가 그를 기수열외하기로 하지만 성윤모는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면모를 보이려 한다.
한편 전세계는 계속 대대장한테 불려 나가니 처음에는 좋아라 했던 3생활관 선임들이 싫어하기 시작한다. 있으나 마나 한 존재라는 것. 그런가 하면 문빛나리는 어리바리한 행동을 이어가고 급기야 공황 증세를 보여 의무실 신세를 자주 진다. 그 역시 있으나 마나 한 존재라는 취급을 받는 건 매한가지. 바람 잘 날 없는 2중대, 이 또한 잘 헤쳐 나갈 수 있을까?
< 신병 3 >는 확실히 이전 두 시즌과 다르다. 연출자는 같지만 원작자 장삐쭈가 각본에서 빠졌는데, 앞선 두 시즌이 전체를 관통하는 큰 이야기를 중심에 뒀던 반면 이번 시즌은 상대적으로 작은 이야기들이 중심을 이룬다. 그 중심에는 새롭게 투입된 인물들이 있는데 성윤모 일병, 조백호 중대장, 문빛나리와 전세계 이병이다.
그중에서도 성윤모 일병의 이야기가 시즌을 관통한다고 할 수 있는데, '과연 사람은 변할 수 있는지'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않을 수 있는지'와 '용서하고 용서받는다는 건 무엇인지' 등의 물음이 뒤따른다. 성윤모는 불과 몇 개월 전 중대뿐만 아니라 군 전체를 뒤흔들 만한 사건을 일으키며 감옥에 갈 뻔했다가 무혐의로 풀려나 돌아왔다.
그는 중대 모든 인원의 경멸을 받으면서도 바뀌려 노력한다. 그런데 사람이 그렇게 쉽게 바뀔까. 설령 바뀌었더라도 그 때문에 크나큰 피해를 본 이들이 그를 용서해야 할까? 그가 죄를 뉘우친다고 하니 용서를 안 하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된다. 아무래도 용서하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사실 이 작품이 품기에 너무 큰 주제라고 생각한다.
죄와 벌, 용서에 관한 이야기는 인류의 태초부터 지금까지 정답을 내릴 수 없고 정답이 있을 수 없다. 특히 성윤모의 경우 논란의 여지가 많지 않은 악인이었기에 더욱더 논하기가 어렵다. 확실한 건, 죄를 뉘우치는 건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고 용서를 하는 건 그보다도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다.
|
|
| ▲ <신병> 시즌 3 스틸컷 |
| ⓒ ENA |
한편, 문빛나리와 전세계는 동기로 서로를 챙기고 의지하지만 180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군 생활을 시작했다. 역대급 어리바리로 시도 때도 없이 오는 공황 때문에 힘들어하는 문빛나리와 달리 전세계는 A급 신병의 면모를 뽐내지만 국민배우 출신이기에 대대장한테 불려 나가기 일쑤다. 둘 다 다른 이유로 있으나마나 한 존재로 전락했다. 언제쯤 빛을 볼까.
극 중에서 유독 '말이 안 되니까 군대'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데, 그야말로 온갖 종류의 말도 안 되고 왜 하는지 모르겠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 '생각 좀 하고 살아야 하는 게' 군인이지만 '까라면 까야 하는 게' 군인이니만큼 온갖 일에 휘말려 당사자 아닌 자가 없을 정도다.
|
|
| ▲ 지니 TV 오리지널 시리즈 <신병 3> 포스터. |
| ⓒ 지니 TV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singenv.tistory.com에도 실립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4년 사랑하다 헤어집니다, 축하해 주세요
- 60대 여성 킬러 액션, 그보다 더 눈길 가는 스토리
- "한국 감독 못 한다는 말 듣기 싫었다, 영국 스태프와 소주 마셔"
- "아이돌 활동 좋은 경험, 이제야 연기 재미 알아가는 중"
- 캐릭터에 진심이었던 박희곤 감독 타계, 마지막으로 전하는 말
- "극우 정당 떠올라"... 전주영화제 개막작 베일 벗었다
- "이혜영 배우와 액션신 쉽지 않았지만... 많은 걸 배웠다"
- 윤석열 언론탄압 조명한 '뉴스타파', 이건 불편합니다
- "'킬러 할머니' 도전하다 갈비뼈 부러졌지만… 한 수 배웠다"
- 예쁜 걸 무기로 날로 먹는 여자라고? 수상한 청춘의 실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