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고아원' 아시나요... 인간이 훼손한 동식물 치료한 이들

김용찬 2025. 5. 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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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지구의 고아들>, 바이 신이, 페리버튼, 2023.

[김용찬 기자]

처음 <지구의 고아들>(2023년 5월 출간) 이라는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읽기 전까지 그 내용과 성격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았다. 책을 읽는 도중에 저자가 '지구상에 있는 위험에 빠진 동물을 주제로 하는 자연 생태 프로그램'을 제작했으며, 대만에서 활동하면서 같은 이름으로 시리즈를 여러 차례 방영했음을 알게 되었다.

이를 통해 <지구의 고아들>이라는 제목이 부모를 잃고 홀로 남은 동물들을 가리킨다는 의미를 알게 되었으며, 더욱이 멸종 위기에 빠진 동물들을 돌보는 '동물 고아원'이 여러 곳에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지구 멸종 위기종'에 관심을 갖고 방송 제작을 하면서, 저자는 '기상 이변, 서식지 축소, 밀렵과 몰살, 인류로 인해 지구상의 백만종이나 되는 생물이 멸종해가는 상황'을 목격할 수 있었다고 한다.

멸종 위기 동물들의 마지막 피난처, 동물 고아원

저자는 취재 과정에서 남아공의 코뿔소 고아원을 찾았던 경험을 계기로 하여, 그들의 상황을 추적하는 내용의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게 되었다. 아울러 그 과정을 꼼꼼하게 정리함으로써, 마침내 고아가 된 동물들의 상황을 보고하는 내용이 담긴 이 책의 출간으로 결실을 맺었음을 밝히고 있다.

지구 온난화를 비롯하여 지구의 곳곳에서 환경 위기를 알리는 다양한 경고가 들려오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자신과 상관 없는 뉴스거리의 하나로 지나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당장의 일상에 큰 지장을 주는 것도 아니고, '나와는 거리가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책표지
ⓒ 출판사
그러나 대중들의 무관심은 지구의 환경 파괴 요인을 용인하는 것처럼 여겨지면서, 점차 많은 이들의 일상에 영향을 주는 환경 변화를 초래했다고 하겠다. 그리하여 매년 반복되는 극심한 이상 기온이나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는 그 결과로 우리들의 일상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이해되고 있다.

인간에 의한 무분별한 개발 행위가 지구의 자연 환경 변화를 초래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의 하나라고 여겨진다. 당장 눈앞의 이익을 좇으면서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자연을 무차별 훼손하고 있으며, 몸에 좋다는 동물과 식물들은 인간의 포획대상으로 전락한 지 이미 오래되었다. 그리하여 인류가 이미 지구상에 커다란 변화를 초래했다는 것을 근거로 지금의 지질학적 시대를 '인류세'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게 된 것이다.

'동물 고아원'에서 보호를 받고 있는 동물들 역시 인간의 남획으로 인해 부모를 잃고 홀로 남겨진 존재들이다. 저자는 그렇게 홀로 남겨진 동물들을 보살피고 치료하여 자연으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보호를 받는 동물들에 초점을 맞추어 이 책의 내용들을 채워가고 있다. 주지하듯이 부모를 잃고 의지할 곳 없이 혼자가 된 아이를 '고아(孤兒)'라고 지칭한다.

'저자 서문'에 의하면, 자연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다가 우연히 들렀던 남아공의 '코뿔소 고아원에서 7개월 된 새끼 코뿔소 잭이 저자의 등을 슬그머니 들이받은 것'이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고아가 된 동물들과 교감하면서 '이런 안식처마저 사라진다면 어미를 잃은 새끼들은 생존할 기회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하여 '지구에서 의지할 데 없이 홀로 살아가야 하는 어린 짐승들'의 상황을 소개하기 위해, '지구의 고아'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저자의 활동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코뿔소(자료사진). 저자는 우연히 들렀던 남아공의 '코뿔소 고아원에서 7개월 된 새끼 코뿔소 잭이 저자의 등을 슬그머니 들이받은 것'이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 awesome on Unsplash
이 책은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저자가 찾았던 '동물 고아원' 가운데 일부를 소개하기 위해, 처음의 원고를 손보아 책으로 엮었음을 밝히고 있다. 전 세계의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동물 고아원과 그곳에서 보호하고 있는 동물들은 적지 않지만, 지금도 수많은 동물과 식물들이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남획으로 초래된 생태계의 훼손으로 멸종의 위기에 놓여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동물들은 '남아공의 코뿔소'와 '코스타리카의 나무늘보', '러시아의 불곰'과 '스리랑카의 코끼리' 그리고 '대만의 흑곰' 등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현재의 시점에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홀로 남겨진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동물 고아원을 설립한 운영자를 비롯하여 해당 기관의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에 이르기까지, 취재 과정에서 '그곳의 사람들은 동물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치유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절감했음을 토로하고 있다.

최근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에서도 자연환경을 보호하려는 단체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조금씩이나마 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경제적 이익을 위하여 멀쩡한 자연을 파헤치고 개발하는 움직임은 쉽게 멈추지 않으리라고 여겨진다.

언제부터인지 자연환경의 보존이라는 명분보다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고자 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리하여 개발의 목적으로 경제적 이익을 내세우는 것이 당연하다는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리는 듯한 현상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의 언론 보도에서 그러한 기사들이 심심찮게 등장하고, 대개의 경우 개인의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주장을 옹호하는 입장을 강조하기도 한다. 현재를 살고 있는 이들은 단지 먼 미래의 후손들에게 지구를 빌려 쓰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해야만 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지구상에서 생물이 하나씩 사라져간다는 사실이 우리의 일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이제라도 많은 이들이 이러한 상황에 대해 관심을 환기할 필요가 있으며, 가능한 부문에서부터 적절한 대안을 마련하려는 자세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덧붙이는 글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 (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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