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조용히 폐차된 관용 전기차... 음주사고 의혹 제기

완도신문 정지승 2025. 5. 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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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전남 완도의 한 읍면서 발생, '읍면장이 사건 덮었다' 의심... 읍면장 "음주사고 아니었다" 해명

[완도신문 정지승]

ⓒ chuttersnap on Unsplash
전남 완도군의 한 읍면에서 한때 사용되던 관용 전기차가 조용히 폐차 처리된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파장이 일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국이 초긴장 상태였던 2021년, 관용 전기차가 음주사고로 인해 파손된 뒤 해당 사건이 상부의 묵인 하에 무마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역 제보자 2명의 증언에 따르면 "A읍면에서 관용차로 사용되던 전기차가 당시 근무하던 B팀장의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폐차된 사건이 있었다. 그러나 읍면장 C씨가 이를 알고도 조용히 덮었다"라고 밝혔다. 제보자들은 "사고 당시 분위기는 매우 혼란스러웠고, 직원들에게 입단속이 내려졌다"라고 덧붙였다.

당시 읍면장이었던 B씨는 <완도신문>의 질의에 대해 "사고는 있었지만, 당시 당직을 선 다른 직원이 운전 미숙으로 전신주에 충돌한 사고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본청에서 다른 사고 건에 대한 확인 요청이 와서 야간에 차량을 운전하다가 벌어진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당시 해당 읍면에 근무한 제보자들의 증언과는 음주 상태 여부와 입단속 지시 여부가 다르다. 또한 차량 동승자 여부도 달랐다. 제보 내용은 '동승자가 있었다'였지만, 해당 직원은 '동승자는 없었고 직접 운전했다'는 입장이다.

2021년 사고가 난 관용차량은 도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내구연한이 충분히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 이후 조용히 폐차된 것으로 밝혀졌다. 행정당국 내부 자료에 따르면 해당 차량은 사고 이후 수리되지 않고 바로 폐차됐다.

이를 두고 지역 내 공직자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 공직 관계자는 "비용 문제로 수리보다는 폐차 쪽으로 결정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체적 판단 기준에 대해선 명확한 설명이 없었다.

한 지역 주민은 "당시 차량이 폐차됐다는 말은 들었지만, 음주사고 때문이라는 건 처음 알았다"며 "관공서에서 이런 식으로 일을 처리하면 신뢰를 어떻게 회복하느냐"라고 지적했다.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해당 직원은 <완도신문>의 질의에 "그런 사실 전혀 없다. 나한테 묻지 말고 읍면사무소에 알아보라. 사실관계가 전혀 없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 사건을 '단순 차량사고'로 볼 수 없다는 여론이 존재한다. 관용차량은 공용자산이기 때문이다. 전직 감사 담당자는 "사고에 대한 명확한 진상 규명 없이 차량을 폐차한 것은 공공 자산 관리 측면에서도 심각한 문제"라며 "더구나 음주운전과 관련된 의혹까지 있다면, 형사적 처벌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제보자 D씨는 "사건이 벌어진 시점이 코로나로 모든 게 어수선할 때였다. A읍면은 섬 지역이라 외부 감시망이 느슨했고, 그래서 이 일이 묻힐 수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해당 사건은 최근까지 공론화되지 않았으며, 폐차 기록 외에는 별다른 행정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완도 지역의 한 시민단체 대표는 "공직사회의 책임성과 투명성이 이처럼 무너지면, 결국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라며 "이번 사건은 단지 한 대의 차량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 공직 윤리의 뿌리와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낸 중대한 경고이며, 무엇보다 철저한 수사와 공론화를 통해 진실이 밝혀져야 할 사안"이라고 봤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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