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지금 딱 재밌다" 6년차 배우 고윤정의 당찬 포부
[이준목 기자]
"연기가 지금 딱 재미있다. 평소에 모르는게 약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조금씩 현장에게 알게 되는 것도 배우는 것도 많아지니까, '알게 되는 것도 재미있구나'라는 걸 느끼고 있다. 동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며 치열하게 연기하고 다 같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게 너무 뿌듯하고 재미있었다. 그래서 헤어지는 게 너무 아쉬웠다. 금방 또 일하러 가고 싶다."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을 통하여 대세 배우로 성장중인 고윤정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4월 3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배우 고윤정이 출연했다.
<유퀴즈>가 첫 예능 출연이라는 고윤정은 "외할머니 생신파티에서 가족들에게 유퀴즈 출연 소식을 처음 알렸다. 뭔가 비밀인 것 같아서 이모한테만 살짝 이야기했는데 이모가 '유퀴즈?'라고 놀라서 가족들이 모두 알게 됐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며 웃었다.
공식석상에서 긴장을 많이 한다는 고윤정은, 한 시상식에 참석 했다가 바짝 얼어서 어쩔줄 몰라하며 버벅거리던 귀여운 흑역사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윤정은 "드라마나 영화는 편집이 있지만 시상식은 실시간이니까"라며 수줍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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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한 장면. |
| ⓒ tvn |
<언슬전>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 드라마로 이미 교수가 된 전작의 주인공들과 달리, 아직은 슬기롭지 못하지만 언젠가는 슬기로워질 '전공의'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드라마는 분원인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를 배경으로 하여, 주연을 맡은 고윤정은 성장형 캐릭터 '오이영' 역을 열연했다.
고윤정은 처음 대본을 받던 순간을 회상하며 "'웅장함'이 있었다. 마치 마블(어벤져스)처럼, '내가 이 세계관에 들어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극중 모든 면에서 아직은 미숙한 1년차 레지전트이다보니 가장 많이 했던 대사는 '죄송합니다'였다고. 고윤정은 "지금 제 상황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드라마처럼 저도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만 할께요,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말을 수시로 한다"며 현장에서 자동으로 튀어나오게 되는 단골멘트들을 밝혔다.
본래 서양화 미술을 전공했던 고윤정은, 학창시절에 대하여 "그림 잘 그리는 조용한 친구"였다고 회상했다. 고윤정의 모친은 수학 교사였고 가족들은 모두 이과 출신이었음에도 정작 고윤정은 "수학이 어려워서 싫었다"면서 "엄마가 제 친구를 데려와서 같이 공부를 가르치셨는데, 3년이 지나도 친구만 성적이 오르고 저는 그대로니까 결국 포기하시더라"는 의외의 면모를 고백하여 웃음을 자아냈다.
꾸준한 노력 끝에 미대까지 진학했지만 고윤정은 새로운 고민에 직면했다. "미술 잘한다고 해서 미대에 왔는데, 저만큼 잘 그리는 사람은 너무 많더라. 거기서 벽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때 고윤정에게 생각지 못하게 인생의 진로를 바꿀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대학 시절 주변의 권유로 대학생 잡지모델에 지원했다가 단번에 표지모델로 합격하여 '캠퍼스 여신'에 등극한 것. 처음 자신의 모습이 나온 화보를 보면서 "나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너무 잘 나오니까"라며 묘한 감정을 느꼈다는 고윤정은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 서는데 흥미를 느꼈던 순간으로 회상했다.
미대 휴학, 연기 수업, 새로운 도전
고윤정이 등장한 대학잡지를 보고 처음으로 연락이 온 매니지먼트사가 바로 지금의 소속사 대표라고. 당시 소속사 대표는 주저하던 고윤정에게 "안해보고 왜 못한다고 하나, 일단 해봐라"라고 적극적으로 연예계 데뷔를 권유했다. 이에 용기를 얻은 고윤정은 미대를 휴학하고 연기 수업을 받으면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미술에 연기로 진로를 바꾸는 과정 동안 고윤정은 여러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가 하면, 마치 수험생처럼 연기를 공부해나갔다. "엄마한테 '나 지금은 연기하고 싶으니까 시켜줘'라고 할 수가 없었다. 미술학원, 광고모델 일을 하면서 학원비를 마련했다"면서 한편으로는 "도장깨기하듯이 하루에 5편씩, 3-4개월동안 몇백편의 영화를 보면서 연기를 공부했다"고 밝혔다.
배우의 길을 준비해나가면서 차츰 고윤정은 여러 사람들이 함께 단체 작업을 통하여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가는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명작인 <타이타닉>을 저는 대학을 휴학하고 나서야 처음 봤다. 영화가 너무 좋아서 메이킹 영상까지 찾아봤는데, 한 장면을 찍기 위해서 재밌게 서로 의논하는 장면들이 인상적이었다. 그림은 혼자 그리는 개인플레이였으니까. 그때부터 설사 내가 배우가 안되더라도, 미술팀이나 조명-소품팀 같은 스태프의 일원으로라도 '영화를 만드는 사람중 한 구성원이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고윤정은 정식 작품 데뷔도 하기 전부터 배우 프로필과 TV 광고만으로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고윤정이 생애 처음 오디션에 지원했던 작품은 봉준호의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었다. 당시 봉준호 감독을 실제로 만나고 연예인을 보는 것처럼 신기했다고. 고윤정은 오디션에서 최종까지 진출했으나 아쉽게 해당 배역은 정지소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고윤정이 빛을 발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스위트홈> <환혼>등 여러 화제작을 통하여 두각을 나타내며 올리며 매력적인 연기와 미모로 20대 배우를 대표하는 라이징스타로 급부상하게 된다.
특히 <무빙>은 고윤정의 이름과 연기력을 대중에게 최초로 확실하게 각인시킨 작품으로 꼽힌다. 고윤정은 "전에는 드라마를 잘봤다는 이야기보다는 '팬이에요'라고 하는 분들이 많았다면, <무빙> 이후로 작품 잘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됐다" 기뻐했다.
어느덧 배우 6년차가 된 고윤정은 "지금이 재미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현장에서 새롭게 배우고 알아가는 것에 대한 만족감이 크다"면서 벌써부터 "다음 현장도 걱정보다는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고윤정은 "매일 촬영하면서 잠을 못자고 해외촬영도 많아서 너무 자고 싶고 쉬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촬영 끝나고 한 4일 자고 나니까 다시 일하고 싶더라"며 일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고윤정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하여 "일에 대한 즐거움이 오래오래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항상 기대가 되고 궁금한 배우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저는 제가 항상 신인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앞으로 나올 작품에서도 어떻게 연기할지 궁금하고 기대가 되는 사람이 되겠다. 잘 부탁드린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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