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물든 성곽길, 세 번 걸으면 극락 간답니다
[문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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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창읍성 성곽과 옹성(성문 안밖을 둘러싼 구조물), 치성 (성벽을 보강하기 위해 덧쌓은 벽) 주위에 영산홍이 만개 |
| ⓒ 문운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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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창읍성 조선 단종 원년인 1453년 영광, 화순, 나주, 제주 등 전라도 7개 군현의 고을에서 노동력이 동원되어 축성된 읍성. 포곡식(包谷式) 산성과 평지성이 조합된 평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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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고창을 찾았다. 고창읍성(모양성) 둘레를 한 바퀴 돌고, 꽃구경도 할 겸 떠난 길이다. 세계유산 도시답게 고창은 볼거리가 풍성하다. 이번 여행에서는 몇 곳을 골라 방문하기로 했다. 주목적지는 고창읍성이고, 해변에 위치한 풍천장어 맛집도 들를 계획이다.
풍천장어는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강가에서 잡히는 장어를 말한다. 육질이 탱탱하고 기름이 적당히 올라 맛이 진하고 고소하다. 단백질, 비타민A·E, 오메가 3 등 영양이 풍부해서 건강식으로 인기가 높다.
한 40여 분 기다림 끝에 손질해 준 장어를 들고 식당으로 들어섰다. 이른바 셀프식당이다. 참 숯불에 장어 껍질이 아래로 가도록 올려 소금을 뿌린다. 기름이 떨어지며 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뒤집어가며 굽는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 나란히 세운다. 기왕이면 멋있게.
이 단계에서 껍질이 바삭해지고 기름이 어느 정도 빠진다. 노릇노릇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뒤집으며 익힌다. 생강, 깻잎 등을 곁들여 상추에 쌓아 먹거나 취향에 맞게 먹는다. 참숯 향이 베어선가. 자연산에 가까운 장어 때문인가. 맛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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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창읍성 단종원년에 왜침을 막기위해 축성 |
| ⓒ 문운주 |
| ▲ 고창판소리체험 체험부스에서 판소리를 체험할 수 있다 ⓒ 문운주 |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사랑 내사랑이야
사랑 사랑 사랑 내사랑이지
[...]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는 이몽룡과 성춘향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아름답고도 감미로운 대목이다. 단순한 사랑 노래가 아니라, 인간의 깊은 감정과 사회적 맥락을 함께 담아낸 예술작품이다. 그 안에는 흥과 한, 그리고 진실한 사랑이 어우러져 우리 전통의 정서적 깊이를 보여준다.
소리에 홀린 듯 발걸음을 멈췄다. 같은 단어를 반복하며 노래를 이어가는 창자의 소리는, 이야기(아니리), 고수의 북장단, 관객의 추임새와 어우러져 점점 더 흥이 오른다. 느리게 흐르다 어느새 빨라지는 장단 속에 긴장감도 더해진다. 고창읍성 탐방은 판소리 체험부스에서 판소리를 감상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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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창읍성 답성놀이 4년에 한 번, 윤3월이 되면 여자들이 돌을 머리에 이고 성을 밟는 풍속이 전해 온다. 일명 답성놀이라고도 하는 성 밟기 풍속으로, 성을 한 바퀴 돌면 다릿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며 세 바퀴 돌면 저승길이 환히 트여 극락에 갈 수 있다 |
| ⓒ 문운주 |
성곽과 옹성, 붉게 물든 영산홍이 연출해 놓은 한 폭의 수채화라고 해야 할까. 고창읍성(모양성) 탐방의 백미는 일명 답성놀이라고 하는 성밟기 체험이다. 난간이 없어 주의가 필요하지만 스릴과 모험은 여행의 묘미다.
성을 한 바퀴 돌며 주변 풍경을 바라보니, 자연과 성곽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곳곳에 설치된 안내판 덕분에 모양성의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었다. 특히 붉게 물든 영산홍이 성곽을 배경으로 피어 있는 장면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만큼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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