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축구에 빨간색이 웬말?…유니폼 색깔 교체설에 극렬 반발
1954년 월드컵서부터 현재 유니폼색 사용해
논란 커지자 공식 성명 발표하며 진화 나서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오랜 전통인 파란색 유니폼이 아닌 빨간색 원정 유니폼을 착용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축구계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까지도 오랜 전통과 관행을 벗어났다며 거센 비판에 나선 가운데 일각에선 국기 색상을 벗어난 파격적인 시도란 평가도 일부 나온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축구 관련 전문 매체인 '푸티 헤드라인스'는 2026년 월드컵에서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두 번째 유니폼 색상이 빨간색으로 정해졌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는 브라질 대표팀의 오랜 기간 사용했던 파란색 원정 유니폼의 전통을 깨는 것이다. 푸티 헤드라인스의 보도를 보면, 새 유니폼에 사용될 빨간색의 구체적인 색깔은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현대적이고 생동감 있는 빨간색이 될 것으로 보이며, 유니폼 출시는 2026년 3월경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번 유니폼에는 나이키의 '스우시' 로고 대신 나이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조던(Jordan)' 로고가 새겨질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에서 5차례 우승을 한 축구 강국인 브라질의 유니폼 제작은 1996년부터 나이키가 맡고 있다. 브라질은 전통적으로 원정 경기에서는 파란색 유니폼을 입어왔다. 다만, 2019년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백색 유니폼을 착용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의 일환으로 검은색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빨간색 유니폼 채택 가능성이 나오자 브라질의 축구 중계 아나운서인 갈벙 부에누는 이번 시도를 맹렬히 비난하며 "용납할 수 없는 범죄"라고 규정했다. 이어 그는 브라질 축구협회 내부 규정이 엠블럼 색상(노란색, 녹색, 파란색, 흰색) 사용을 명시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빨간색이 브라질 대표팀과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 가운데 일각에선 유니폼을 빨간색으로 바꾸려는 이유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노동자당과 같은 좌익 세력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는 축구 유니폼을 단순히 정치적 이념이 담긴 '제2의 국기'로 여겨지는 브라질 사회와 정치 지형도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브라질의 저명한 축구 저널리스트인 파울루 비니시우스 코엘류(PVC) 역시 UOL 칼럼을 통해 국기 색상을 벗어난 유니폼 착용 가능성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독일이 분홍색 유니폼을 사용한 사례나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이 국기 색상과 다른 유니폼을 착용한 적이 있음을 언급하면서도, 브라질 유니폼과 팬들 간의 관계는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파울루는 "브라질은 대표팀 유니폼 색상이 곧 국가 색상인 유일무이한 나라"라며 "독일은 분홍색 유니폼을 입을 수 있지만, 브라질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니폼 색상 변경의 상업적 동기를 비판하며,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은 노란색이고, 두 번째는 파란색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대표팀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대표팀의 유니폼은 1954년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에 패배한 이후 백색 유니폼의 징크스를 깨기 위해 노란색 상의, 파란색 하의, 흰색 양말 조합으로 변경되었으며, 이후 노란색과 파란색은 브라질 대표팀의 상징색이 되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브라질축구협회는 지난달 29일 공식 성명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협회는 "여전히 전통적인 노란색과 파란색 유니폼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2026년 월드컵 유니폼은 공식 후원사 나이키와 함께 아직 디자인 단계에도 들어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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