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뒤엎인 입지… 사카린, ‘발암’ 물질서 ‘항균’ 물질로

전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열량이 없는 인공감미료 소비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인공감미료 중 하나인 사카린은 열에 강하고 설탕보다 300배 이상 달다. 1970년대 후반, 생쥐의 발암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결과 발암물질로 분류돼 전세계에서 사용이 금지된 적이 있었지만 그 이후 반박 연구 결과들이 나오면서 현재는 발암물질 목록에서 제외된 상태다. 다만 사카린이 장내 세균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영국 브루넬대 연구팀은 사카린이 장내 세균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대장균을 포함한 장내 세균들을 사카린에 노출시킨 다음 그 경과를 관찰한 것이다.
분석 결과, 사카린은 세균의 성장을 멈추고 DNA 복제를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균이 바이오필름(항생제를 막는 데 도움이 되는 끈적끈적한 보호층)을 형성하는 것을 막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효과를 병원균에 집중시킬 수 있다면 항생제를 대체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의 저자 로넌 맥카시 교수는 “사카린이 세계에서 위험한 병원균 중 하나인 다제내성균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며 “요거트나 무설탕 음료 등 다이어트 식품에 흔히 쓰이는 감미료가 항생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사카린의 항균 작용을 테스트하기 위해 추가 연구를 실시했다. 실제 사카린이 함유된 하이드로겔 드레싱을 개발해 돼지의 상처에 바른 것이다. 그랬더니 병원에서 사용되는 은 첨가 항균 드레싱보다 세균 수치 감소 효과가 더 우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맥카시 교수는 “항생제 내성 감염을 치료할 새로운 약물이 시급히 필요한데 사카린이 가능성을 지닌 새로운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는 수술 후 감염에 의한 사망이나 세균성 질병에 의한 사망, 상처 감염에 의한 사망 등을 줄이는 데 사용된다. 그러나 무분별한 항생제 처방으로 살아남은 세균들이 내성을 가지면서 기존 항생제가 듣지 않는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 실제 여러 종류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다제내성균은 전 세계적으로 약 500만 명의 사망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엠보 분자 의학’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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