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 못내린 보수의 심장… TK 민심은
“아직도 결정 못하고 있다 아이가…
누가 이재명 이길 수 있는 지만 고민”
韓 배신자 꼬리표에 민심 엇갈려

“최종 경선 투표 첫날인데 아직도 결정을 못하고 있다 아이가.”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25년간 건어물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국민의힘 당원 홍모(68)씨는 “누가 이재명이랑 붙어서 이길 수 있을지 그거 하나만 고민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틀간의 국민의힘 최종 경선 여론조사(당심 50%+민심 50%)가 시작된 1일 서문시장 상인들은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선택지에 올려두고 누가 보수 진영을 대표해 출전해야 하는지 저마다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민심이 가장 엇갈리는 부분은 한 후보에 대한 ‘배신자’ 꼬리표였다. 문구점을 운영하는 60대 남성은 “대구는 배신자를 용서 못한다”며 “보수에 두 번째 탄핵을 안긴 한동훈은 배신자”라고 말했다. 부침개 장사를 15년 동안 한 김선영(63·여)씨도 “지가 앞장서서 탄핵시켜 놓고 대선에 나오는게 말이 되나. 혈압 오르니까 한동훈 말도 꺼내지 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런 ‘한동훈 비토론’ 속에서도 한 후보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맞설 경쟁력 있는 후보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장모(57·여)씨는 “경선 TV토론을 봤더니 한동훈 외에는 안 되겠더라. 젊고 ‘말빨’도 센데, 김문수는 나이가 많아 그런지 영 파이드라(별로더라)”고 말했다. 장씨는 “한동훈이 계엄을 막은 건 그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시장을 찾은 50대 남성은 한 후보를 못마땅해하면서도 “최종 후보가 된다하면 찍어야지 별 수 있겠나”라고 했다.
두 후보 가운데 누가 선출되든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로 가야 한다는 주문도 많았다. 박종호(53) 서문시장연합회장은 “한동훈 후보의 배신자 프레임은 점차 옅어지는 분위기”라면서도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를 해서 보수가 한 대열로 이재명과 겨뤄야 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조금 더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한 후보는 이날 서문시장을 비롯한 대구·경북(TK) 지역을 방문해 경선 막바지 ‘비토론’을 극복하는 데 주력했다. 한 후보는 “여기는 보수의 심장이고, 보수가 가장 어려울 때도 이 땅은 적에게 한번도 내주지 않은 승리의 상징”이라며 “저는 이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나왔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 후보는 이 후보 공직선거법 위반 유죄 취지 파기환송 관련 질문에는 “저렇게 막무가내로 돌진하는 범죄 혐의자 이재명을 제가 앞장서서 목숨 걸고 막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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