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노동자들 "윤석열 3년이 부른 망령들 넘어 새 시대로"
[조정훈 backmin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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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노동절인 1일 오후 대구 중구 2.28기념공원 앞 도로에서도 노동자 2800여 명이 모여 노동절 집회를 열었다. |
| ⓒ 조정훈 |
세계노동절 135주년을 맞은 1일 민주노총 대구본부 소속 노동자 2800여 명은 중구 2.28기념중앙공원 앞 도로에서 노동기본권 쟁취와 사회대개혁 실현, 내란세력 청산을 요구하며 노동절 행사를 진행했다.
노동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지난 3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했던 오래된 것들이 망령처럼 돌아왔다"며 "하청노동자, 특수고용 노동자, 일용직 노동자 등 가장 약한 노동자들이 가장 먼저 탄압받고 모욕 받고 구속됐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윤석열이 입버릇처럼 얘기하던 공정과 자유는 더 오래, 더 위험하게 일할 자유로 모든 노동자를 위협했다"며 "급기야 지난 12월 3일 군대를 동원해 권력을 장악하겠다는 군부독재의 망령까지 돌아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광장에 다시 세운 민주주의의 깃발을 지역으로, 일터로, 우리의 삶으로 가져오자"며 "열악한 노동조건 속에서 존엄을 위협받는 노동자·시민들을 위해 민주노총이 선봉에 나서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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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노동절인 1일 민주노총 대구본부가 대구 중구 2.28기념공원 앞 도로에서 노동절 집회를 연 가운데 한 노동자가 주먹을 불끈 들어보이고 있다. |
| ⓒ 조정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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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중구 2.28기념공원 앞 도로에서 1일 오후 노동절 행사가 열린 가운데 이길우 대구본부장이 발언 후 손을 들어 "투쟁"을 외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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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윤석열 탄핵을 위해 123일간 광장을 가득 채운 외침으로 대구의 굳건한 콘크리트는 깨졌다며 "노조를 탄압해도 되는 곳, 노동자들을 굴려먹어도 되는 곳, 마냥 기업하기 좋은 곳이 아니라 노동이 존중받고 노동권이 지켜지는 대구로 바꿔내자"고 강조했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양회동 열사의 마지막 염원이었던 윤석열 퇴진을 노동자의 힘으로, 시민의 힘으로, 광장의 힘으로 이뤄냈다"며 "이제는 윤석열을 넘어 노동탄압을 넘어 새로운 시대로 나가자"고 외쳤다.
그는 "대학생·청년의 70%가 첫 일터에서 노동법 위반을 경험한다"며 "우리가 넘어야 할 일터의 장벽들이 이곳에 있다.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최저임금 적용 확대, 노조법 개정을 반드시 쟁취하자"고 호소했다.
손영숙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동조합 대구본부장은 대구시에 "노동자 대표가 참여하는 노동위원회를 설치하자"며 "노동정책 결정 과정에 노동자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손 본부장은 "대구시는 전국 대도시 중 생활임금제를 가장 늦게 도입했고 노동정책 기본계획을 최근에야 겨우 수립했다"며 "노동권익 보호를 위한 실질적 지원체계 또한 부재한 상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광장 시민의 목소리를 대통령선거, 지방선거 공간에서 반드시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자"며 "노동이 존중받고 시민이 주인되는 대구를 위해 우리의 힘으로 노동 환경을 주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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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일 오후 대구 중구 2.28기념공원 앞 도로에서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노동절 대회를 열었다. 대회에서 붉은 깃발을 든 참가자들이 율동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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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노동절인 1일 오후 대구 중구 2.28기념공원 앞 도로에서 열린 노동절 행사에서 '노동해방'이라고 쓰인 대형 깃발이 나부끼는 가운데 각 노동조합별 깃발이 무대위로 줄지어 오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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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제 노동자, 용역업체 소속 노동자, 웹디자이너라고 밝힌 권혁주, 박조은, 김상희씨는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말이 울려 퍼진 순간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것이 우리가 달곰이지부에 가입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상희씨는 "저는3개월마다 계약을 갱신하는 기간제 노동자"라며 "대구에서 다닌 첫 직장은 꼼수와 편법으로 5인 미만 사업장을 유지하며 여러 법적 의무들을 회피하고 있었다. 결국 사장 부부의 직장내 괴롭힘과 싸우다 1개월 만에 사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권혁주씨는 "용역업체 소속으로 아파트에서 시설관리 일을 하면서 1년마다 계약을 갱신해 왔다"며 "용역업체가 바뀌면서 현재는 4개월마다 계약을 갱신하고 있다. 시설관리 일의 대부분은 기간제 비정규직"이라고 했다.
박조은씨는 "일하면서 처우개선에 대한 얘기를 조금이라도 하면 '우리 회사만 그런 게 아니라 업계 자체가 그래서 어쩔 수 없다'며 묵살당하기 일쑤"라며 "엄연히 전문적인 업무들과 영역이 있음에도 여초직군과 마찬가지로 무시당한다"고 하소연했다.
이들은 "대구에서 미래를 찾을 수 없고 대구를 떠나는 청년들은 떠나는 이유로 직장을 1순위로 꼽는다"며 "대구에서 일하는 게 처참하다고 느꼈다. 노동조합이 있는 회사에 다녀보고 싶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은 '새 시대의 깃발을 올리자'며 '노동해방'이 적힌 대형 깃발을 들어 올리고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자며 인터내셔널가를 부르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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