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선두’ LG의 위안, ‘초고속 신인’ 김영우

갑작스런 난조와 함께 위기를 맞은 프로야구 선두 LG 트윈스가 ‘마운드의 미래’로 주목 받는 김영우(20)의 성장을 위안 삼아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올 시즌 초반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LG는 최근 들어 눈에 띄게 고전하고 있다. 한때 8할을 넘나들던 승률이 6할 대 중반(1일 기준 0.645)까지 내려갔다. 최근 10경기 전적은 3승7패~4승6패 수준을 오간다. 6경기 넘게 벌려놓은 2위권과의 격차는 1~2경기까지 좁혀졌다.
투타 모두 근심이 가득하다. ‘난공불락’이라 평가 받던 선발 로테이션에 ‘에르난데스 부상’이라는 큰 구멍이 발생한 이후 투수진이 급격히 흔들리는 모양새다. 마운드의 안정감이 떨어지면서 타선도 덩달아 들쑥날쑥이다.
선두 수성을 위해 힘겨운 승부를 이어가는 LG 관계자들의 유일하다 싶은 위안이 ‘수퍼 루키’ 김영우의 급성장이다.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LG의 부름을 받을 때만 해도 그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신인 전체 1순위 정현우(키움)를 비롯해 정우주(한화·2순위), 배찬승(삼성·3순위) 등에 밀려 제대로 주목 받지 못 했다. 하지만 올 시즌 개막 후 꾸준히 1군에서 출전하며 기량과 자신감이 눈에 띄게 늘었다.

김영우는 야구팬들에게 ‘초고속 선수’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우선 성장세가 매우 빠르다. 지난달 28일까지 총 12경기에 마운드에 올라 10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0.179에 그친다. 염경엽 LG 감독은 프로 무대 경험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처음엔 김영우를 추격조에 편성했지만, 기대 이상의 구위를 확인한 뒤 필승조로 보직을 변경했다.
이렇듯 기대감을 키우는 배경에는 불같은 강속구가 있다. 지난달 24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직구 시속 158㎞를 찍었다. 올 시즌 프로 무대에 입단한 신인 투수 중 최고에 해당하는 빠른 볼이다. 3월29일 NC전에 세운 개인 최고 구속(시속 157㎞)을 스스로 뛰어넘었다. 여기에 주무기인 커브와 각이 짧고 빠른 고속 슬라이더, 낙차 큰 포크볼을 적절히 섞어 타자들의 눈을 현혹시킨다. 올 시즌 16개의 탈삼진을 기록 중인데, 9이닝당 탈삼진 갯수는 13.50으로 드류 앤더슨(14.44개), 정우주(이상 SSG·13.89개)에 이어 KBO리그 3위다.
김영우의 유일한 약점은 제구다. 올 시즌 7개의 볼넷을 내줬다. LG 관계자는 “구위 만큼이나 배짱도 두둑한 선수다 보니 적극적으로 승부하려다 종종 실투를 한다”면서 “이 부분만 가다듬으면 올 시즌 신인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선수 자신은 “주로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다 보니 종종 긴장한다”면서도 “신인 답게 패기 있게 던져 보겠다”고 다짐했다. 염경엽 감독은 “김영우는 김택연(두산) 만큼 성장할 수 있는 재목으로 기대한다”면서 “선수가 무리하지 않고 차츰 성공 체험을 늘려갈 수 있도록 배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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