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도 무딘 칼…한계 맞은 ‘SNL 코리아’ 시리즈 [D:방송 뷰]
2011년 tvN에서 첫 방송을 시작한 ‘SNL 코리아’ 시리즈는 이곳에서 9시즌, 쿠팡플레이로 플랫폼을 옮겨 7시즌 방송되며 15년째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미국 NBC에서 50년간 방영하고 있는 ‘Saturday Night Live’의 포맷 라이선스를 받아 제작하는 프로그램으로, 매회 새로운 게스트들이 크루들과 함께 콩트를 선보이는 코미디 쇼다. 배우 이병헌, 하정우 등 톱스타들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각종 사회 이슈를 유쾌하게 꼬집는 풍자를 통해 보는 이들의 가려움을 긁어주며 시원한 재미를 선사해 왔다.

연예 이슈는 물론, 정치 문제까지 아우르며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발휘해 왔다. tvN 방영 당시, ‘텔레토비’의 콘셉트를 빌려 ‘여의도 텔레토비’를 선보였는데 이때 선보인 신랄하고 과감한 정치 풍자가 ‘SNL 코리아’ 시리즈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결정적인 이유였다.
그러나 지금은 ‘무딘’ 칼날로 정치인들을 겨냥하고 있어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현재 공개 중인 ‘SNL 코리아7’ 또한 ‘지점장이 간다’ 코너를 통해 적극적으로 정치인들을 저격 중이지만, ‘어떤 크루가 흉내를 잘 낸다’는 평가만 이어질 뿐, 내용에 대한 호평은 찾아보기 힘들다.
김문수,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등이 해당 코너에 출연해 아르바이트 지원자로 나서 날카로운 면접을 보는 콘셉트인데, 이미 회자 중인 논란 또는 이슈를 다시 짚고 되려 후보들이 유쾌하게 이를 받아넘기는 흐름으로 이어지곤 하는 것. ‘이미지를 개선해 주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나온다.
망가지며 웃음을 선사하는 화려한 게스트들의 활약도 시즌을 거듭할수록 아쉽다. 특히 최근에는 과거 연인이던 배우 김정현을 가스라이팅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활동을 중단했었던 배우 서예지가 출연, 가스라이팅을 소재로 삼아 갑론을박을 불렀다. 논란을 정면돌파한 서예지의 선택에 ‘영리하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내기도 했지만, 일각에서는 ‘SNL 코리아’가 ‘이미지 세탁소’가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표했다.
최근 회차에서는 배우 김사랑이 출연, 선 넘는 19금 개그를 선보였다가 비판을 받고 있다. 파격적인 의상을 입고 등장한 오프닝은 물론, 과거 예능 ‘전설의 팬미팅’ 코너에서는 신동엽의 입에 빨대를 꽂고 그가 마시던 음료를 받아 마신 뒤, 이를 김원훈에게 넘기는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여 ‘도를 넘었다’는 반응을 얻은 것이다.
매 회차 의미 있는 게스트와 또는 풍자를 선보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시즌을 거듭하며 겪는 한계 또한 있을 것이다. 다만 강자를 향한 과감한 풍자로 보는 이들의 시원함을 긁어주던 ‘SNL 코리아’의 초반 분위기는 어느새 사라지고, 잘 흉내 내는 패러디에 그치거나 이슈를 쫓기 급급한 모습이 부각되는 것은 분명 아쉬운 지점이다.
tvN에서 쿠팡플레이로 플랫폼을 옮기며 한계 없는 전개를 바라던 시청자들은 ‘SNL 코리아’의 최근 시리즈에 더욱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보수 책사' 선대위원장·'친문' 김경수 영입…비명계 복잡한 '속내'
- 한동훈 "경선 중 한덕수 단일화 얘기, 누구에게도 도움 안돼"
- ‘벗방 BJ’ 논란에 입 연 ‘너의 연애’ 리원 “사실은...”
- 출사표 이낙연, '反明 연대' 합류설에…민주당 '이재명 대세론' 영향 촉각
- '꼿꼿 김문수'를 대선 경선 TOP2로 끌어올린 공신은… [국민의힘 결선 ③]
- 국민의힘 "與, '공소취소 거래설' 서둘러 입막음…특검으로 진실 가리면 될 일"
- 장동혁·오세훈 기싸움 끝 공관위원장 사퇴…당내 혼란 극심
- 의원직 상실 양문석 "재판소원 검토"…헌재서 받아들여질까 [법조계에 물어보니 707]
- 아이·부부 이어…상담 예능 찾는 ‘가족들’ [D:방송 뷰]
- “도미니카 도저히...”파크펙터 조롱하는 타선, 타자 농락하는 마운드 [WBC 8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