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Live] 호날두를 잡아낸 '동아시아 마지막 생존팀'의 비결

[풋볼리스트=제다(사우디아라비아)] 김정용 기자= "오메데토 고자이마스(축하합니다)!" 가와사키프론탈레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맹공을 막아내고 승리를 지킨 뒤, 기자실의 일본 취재진은 기쁨을 나누기 바빴다.
1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4강전에서 가와사키프론탈레(일본)가 알나스르(사우디)를 3-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사우디 잔치가 될 줄 알았던 ACLE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뜻밖에 동아시아 팀이 결승에 올랐다. 가와사키는 알사드(카타르)와 알나스르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알아흘리와 4일 같은 장소에서 우승컵을 걸고 격돌한다. 약 28,000명이나 된 알나스르 측 관중은 침묵했고, 소수에 불과한 가와사키 응원단은 기쁨의 노래를 고래고래 불렀다.
경기 전만 해도 알나스르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대진운 좋은 팀처럼 보였다. 일단 압도적 전력을 구축한 사우디 리그는 8강에 3팀을 진출시켰는데, 3팀 모두 쉽게 4강에 올랐다. 그리고 알힐랄과 알아흘리가 4강에서 혈투를 벌인 반면 알나스르는 8강 요코하마마리노스전에 이어 4강에서 또 일본 팀을 만났으니 힘을 비축한 채 결승에 갈 거라는 전망이 팽배했다.
하지만 4강이 끝난 뒤 돌아보면, 오히려 가장 운 좋은 팀은 가와사키였다. 일단 8강에서 사우디 아닌 카타르 구단 알사드를 만났다는 게 큰 행운이었다. 그리고 4강에서 만난 알사드는 사우디 팀 중 가장 조직력이 떨어지고 공수 간격이 넓었다. 그나마 해볼 만한 팀이었다.
한국 취재진 입장에서는 '광주가 이 대진을 받았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들 정도였다. 알힐랄과 알아흘리가 개인기량에 의존하지 않고 빈틈 없는 조직력으로 경기를 끌어가는 반면, 알나스르는 40세인데도 풀타임을 고집하는 노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존재 때문에 전체적으로 개인기량에 의존하는 축구를 할 수밖에 없었다. 호날두의 템포에 맞춰 움직이느라 젊은 빅 리그 주전급 공격수 존 두란도 존재감이 줄어들었다.
경기 후 취재해 보니, 가와사키는 알나스르를 잡기 위해 최선의 준비를 했다. 8강에서 연장 혈투를 치른 가와사키는 훈련을 많이 할 수 없었고, 회복에 집중해야 했다. 대신 몸을 쓰지 않아도 되는 비디오 미팅을 매우 길게 가졌다. 이를 통해 알나스르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파악하고 선수들에게 주지시켰다.
특히 알나스르 빌드업의 중심 마르첼로 브로조비치를 집중 견제한 게 큰 효과를 봤다. 브로조비치는 8강 전까지 ACLE 전체 패스 횟수 1위일 정도로 빌드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타고난 테크니션이 아니라, 한때 세계 최고였던 활동량과 기동력으로 중원을 장악하는 선수다. 노장이 돼 기동력이 줄어든 브로조비치를 가와사키 선수들이 번갈아 견제한다면 공격을 매우 답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 섰다. 그리고 이를 실전에서 충실히 수행하면서 경기 중 브로조비치가 교체 아웃되게 만들었다.


알나스르에서 유일하게 위협적인 선수는 사디오 마네였다. 마네는 리버풀 시절과 같은 스피드를 유지하진 못했지만, 별다른 발재간을 부리지 않아도 한 명은 확실하게 돌파할 수 있는 능력으로 알나스르 공격을 이끌었다. 가와사키는 마네를 막는 수비수를 경기 중 일찍 바꿔주며 체력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노력했다.
가와사키에는 한국 선수, 그리고 한국과 인연을 맺은 선수들이 있다. 가와사키 '레전드' 정성룡은 이번 시즌 로테이션 멤버로 물러나 주전 자리를 야마구치 루이스에게 양보한 상태다. 이날 경기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워밍업을 돕고, 벤치에서 일어나 판정에 항의하는 등 리더십을 보여줬다. 울산HD에서 짧게 활약한 바 있는 이에나가 아키히로는 교체투입돼 쐐기골을 터뜨렸다.
정성룡은 이름을 갓 알리기 시작하던 2010년 성남일화(현 성남FC) 소속으로 당시 ACL 우승을 맛본 바 있다. 그리고 15년이 지난 지금, 선수 생활의 막판에 다시 한 번 아시아 정상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사진= 풋볼리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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