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가 있는 아침] (275) 어버이 살아신 제

2025. 5. 1.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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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효 시인

어버이 살아신 제
정철(1536∼1593)

어버이 살아신 제 섬길 일란 다 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달아 어찌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
-경민편(警民篇) 경술을축본

마지막 이사
다시 5월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그리고 8일은 어버이날이다. 어느 자식이 이날을 회한 없이 맞을 수 있으랴?

부모는 자식을 낳아 사랑으로 키웠건만, 성장은 불효의 반복이었다. 그리고 그 자각은 부모가 이 세상에 계시지 않을 때 찾아온다.

평균 수명이 늘어가면서 노후를 요양원에서 보내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리고 삶의 최후를 요양병원에서 맞는 이들도 많다. 부부가 함께 일하며 육아하는 상황에서 부모를 집에 모시기가 쉽지 않다. 또한 자식 신세 지기를 원치 않는 현대식 부모들도 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생전에 죄송하고, 돌아가신 후면 한이 되어 남는다.

이 고통의 끝이/치유가 아닌//이 입원의 끝이/퇴원이 아닌//이 슬픔의 끝이/기쁨이 아닌//이 노력의 끝이/성취가 아닌//생애 마지막 이사.-졸시 ‘요양병원’

오늘도 부모의 마지막 이사를 돕고 있는 자식들이여. 이 선택이 최선인지를 마지막으로 생각해보자.

유자효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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