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축구도 열 받았다! "사우디 쟤네 뭐야? ACLE 돈으로 샀네"…'중립 구장+외국인 제한 폐지' 지적

권동환 기자 2025. 5. 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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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서아시아 클럽에 유리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시스템에 중국 언론도 분노했다.

중국 매체 '넷이즈'는 30일(한국시간) "새로운 경쟁 시스템의 모든 규칙은 사우디의 거물들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설계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먼저 2024-25시즌 ACLE 8강전 결과를 거론했다.

올시즌 ACLE 8강에 진출한 팀들은 K리그의 광주FC를 포함해 알힐랄, 알나스르, 알아흘리(이상 사우디아라비아), 알사드(카타르), 가와사키 프론탈레,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이상 일본),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까지 총 8팀이다.

K리그를 대표해 ACLE 8강에 올라간 광주는 호화 스쿼드를 자랑하는 사우디의 알힐랄을 8강에서 만났다. 광주는 지난 26일 사우디 제다에 위치한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힐랄과의 ACLE 8강전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7골을 실점하며 0-7 대패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광주뿐만 아니라 일본의 요코하마도 8강에서 사우디 클럽을 만나 떨어졌다. 요코하마의 8강전 상대는 전설적인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고 있는 알나스르였고, 알나스르에 1-4로 완패해 8강에서 탈락했다.

태국의 부리람 역시 알아흘리에 0-3으로 완패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동아시아 클럽들 중 준결승에 올라간 건 알사드를 3-2로 꺾은 가와사키뿐이다. 알사드는 카타르 구단이다.

ACLE 토너먼트에서 서아시아 클럽들이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자 중국 언론은 대회 시스템이 사우디 클럽들에 유리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중립 경기장이 홈구장이 되고, 외국인 선수에 대한 제한이 없어지고, 엄청난 승리를 거뒀다"라며 "AFC 챔피언스리그가 사우디아라비아 재벌들 손 안의 보물이 되어가고 있는 걸까?"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ACLE 8강전은 단판전이라 중립 구장에서 열렸는데, 모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됐다. 8강전에 진출한 사우디 클럽이 3팀이나 됐기에, 공정성에서 의문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사우디 제다에서 열린 광주와 알힐랄 간의 8강전도 수많은 현지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우면서 사실상 광주는 알힐랄 원정을 치렀다.

제다를 연고로 하는 알아흘리는 아예 홈구장에서 모든 경기를 하고 있다. 알아흘리는 구장 이점을 바탕 삼아 결승에 올랐다.

중국 언론은 "소위 '중립 경기장'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이 경기장들은 모두 사우디아라비아에 있고 사우디 재벌들의 홈구장이다"라며 "그들은 홈에서 경기를 준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지 날씨와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으며, 팬들이 와서 응원하기에 편리하다"라고 지적했다.

또 외국인 선수 규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AFC는 이번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제한을 전면 폐지했다. 이로 인해 가장 수혜를 본 건 오일 머니로 유럽에서 뛰던 세계적인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사우디 클럽들이다.

매체는 "알힐랄의 라인업은 '아시아의 갈락티코'라고 불릴 만하다. 그들의 선발 베스트 11의 총 가치는 무려 1억 7000만 유로(약 2751억원)에 달한다"라며 "반면 광주는 500만 유로(약 81억원) 이하의 가치를 지닌 선수들이 주축이다. 30배 이상의 가치 차이는 결국 경기장에서의 일방적인 상황과 스코어로 이어졌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사람들은 사우디가 유럽의 최고 선수들을 제한 없이 영입하여 경기 규칙을 완전히 바꿔 AFC 챔피언스리그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맞춤형 대회'로 바꾸었다고 믿는다"라며 "반면에 다른 아시아 리그의 클럽들은 사우디의 강력한 재정 자원과 선수 영입 능력을 따라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AFC 챔피언스리그 경쟁에서 사우디 클럽이 점점 더 유리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일부 사람들은 AFC 챔피언스리그의 미래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AFC 챔피언스리그는 과거 전 세계 클럽들이 자신들의 강점을 과시하고 교류를 증진하는 대규모 행사였지만 이제 사우디 재벌들이 장악하면서 행사의 본질은 사라졌다"라며 "돈이 말한다. 그냥 트로피를 사라"라며 ACLE 미래에 대해 우려를 드러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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