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이 띄운 '21조 효과', 주민들에겐 '소음 폭탄'
[뉴스사천 강무성]
|
|
| ▲ 사천시 한국형전투기 개발사업 소음대책협의체가 29일 첫 회의를 열고 KF-21 '보라매' 전투기 시험비행 소음 피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 ⓒ 뉴스사천 |
사천시는 지난 2023년 하반기 KF-21 소음대책협의체 위원들을 위촉했으나, 우주항공청 개청 이슈와 여러 정치적 상황 등으로 공식 회의를 한 번도 열지 못했다. 이에 기존 위촉한 위원의 임기(2년)가 완료되면서, 새롭게 위원을 위촉하고, 대화 창구 마련에 나섰다.
소음대책협의체 위원은 사천시 부시장, 주민대표, KAI 관계자, 시의원, 소음과 갈등 조정 전문가 등 20명으로 꾸려졌다. 이날 첫 회의에는 방위사업청과 경남도 관계자, 임철규 도의원 등도 참석해 소음 민원 상황을 청취했다. 위원장은 김제홍 부시장(당연직)과 유동연(축동면 예동마을) 이장이 맡았다.
|
|
| ▲ KF-21 시제기 비행모습.(사진=KAI) |
| ⓒ 뉴스사천 |
"비행기가 뜨면 전화 통화도 못합니다. 아무것도 안 돼요. 지나가면 다행인데, 저 F-21이 한 시간 동안 뜬다면 살지 못합니다."
한 주민대표는 회의에서 이같이 호소했다.
사천읍 수석 2리 이장인 신인식씨는 "KF-21이 뜰 때면 나이 드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귀가 멀어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라며 "법 개정 이전이라도 주민들의 고통을 달랠 실질적인 보상 방안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공군 부대 정문 앞 마을인데 비행기가 뜨는 활주로와 가깝다. 임대 등 세를 놓아도 시끄러워서 사람들이 금방 떠난다. KF-21 시험비행 이후 소음 고통은 더 커졌다"고 밝혔다.
법적 보상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
KF-21 보라매는 2022년 7월 첫 시험 비행 이후 지난해 11월 1000소티(출격 횟수)를 기록했으며, 2026년 6월까지 약 2200소티의 시험비행이 예정되어 있다. 그러나 현행 '군용비행장 및 군사격장 소음방지 및 피해 보상에 관한 법률'(군소음보상법)에서는 KF-21 시제기를 군용항공기로 인정하지 않아 주민들이 법적 보상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국민신문고와 국민권익위원회 등에는 집단고충민원이 잇따랐다. 국민권익위 면담, 사천비행장 소음피해 대책 간담회 등도 잇따랐으나, 큰 성과는 없었다. 2022년 하영제 의원 등이 군소음보상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국회에서 표류하다 논의조차 되지 못한 채 21대 국회 임기 종료로 폐기됐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군소음보상법상 소음 영향도 3종 구역으로 지정돼도 한 달에 3만 원 보상받는 수준"이라며 "소음 피해로 땅값은 하락하는데 보상은 미미해 실질적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
|
| ▲ 사천시와 주민들은 국민권익위와 국민신문고 등에 소음피해 집단 민원을 제기한 바 있다. 사진은 KF-21 비행모습. |
| ⓒ 뉴스사천 |
소음 피해는 주민 뿐 아니라 가축에게도 심각하다. 곤양면 축산농가 김현수 씨는 "동물은 사람보다 소리와 진동에 더 민감하다. 어느 순간 소리가 팍 나서 소를 키우는데 난산도 하고 유산도 한다"며 "너무 아침 일찍 전투기 비행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소음 측정 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현행 소음 측정은 일주일 평균치를 측정하는데, 이는 순간적인 고강도 소음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한 주민은 "제일 소음이 심한 것이 KF-21인데, 그걸 빼고 소음 측정을 하니 실질 소음 피해 정도가 나타날 리 있느냐"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소음영향도 조사를 위해 비행 일정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관계기관들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KAI는 국책사업으로 정부 책임을 강조했고, 공군은 시제기 소음민원과 피해배상은 KAI 측 책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방부는 개발사업 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방위사업청은 법 개정을 통한 피해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
|
| ▲ 사천시 한국형전투기 개발사업 소음대책협의체가 29일 첫 회의를 열고 KF-21 '보라매' 전투기 시험비행 소음 피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천시는 KF-21 소음 문제 해결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를 지속하고, 필요시 법 개정을 위해 국회에 의견을 전달할 방침이다. |
| ⓒ 뉴스사천 |
한 주민은 "KF-21로 21조 원 이상의 수익을 볼 텐데, 시민들이 소음으로 고통받는데도 아무런 대책이 없다"며 "내년에 개발이 종료되는데, 지금까지 피해 보상이 없다면 최소한 법이 만들어질 때 소급해서라도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
| ▲ 사천시 한국형전투기 개발사업 소음대책협의체가 29일 첫 회의를 열고 KF-21 '보라매' 전투기 시험비행 소음 피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소음대책협의체 단체사진. |
| ⓒ 뉴스사천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미 재무장관의 충격적 발언... 한덕수 대행은 답하라
- 대통령선거 최대 변수는 이재명 경호? "계속 신변 위협"
- [영상] 김장하 선생이 직접 밝힌 '내가 번 돈을 사회환원한 이유'
- 전화기 꺼진 홍준표...김문수 손 잡은 '홍 캠프 사람들'
- 정말 누가 당선되든 똑같을까...다시 새겨야 할 유시민의 말
- [오마이포토2025] 해병대예비역연대 마주친 임성근 "내 말 좀 들어달라"
- 이재명 "인공지능 시대, 장기적으로 주 4일제로 가야"
- 출마 앞둔 한덕수, '한국 조선' 관심 있는 미 해군성 장관 만나
- "한덕수, 국정원 출신으로 상황실 꾸려 '정세균 합류설' 공작"
- "작년 2회 해킹 경고" SKT 사장은 모르고 국회의원은 아는 "대환장" 청문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