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00일, 美 증시 50년만에 최악 성적
"관세가 불확실성 키우고 시장 혼란 유발"
'트럼프 2기' 첫 100일 동안 미국 증시가 50년 만에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자료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후 100일 동안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 하락 폭이 1974년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이 취임했을 당시 이후 가장 크다고 보도했다.
월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상호관세 정책이 글로벌 무역망을 흔들면서 세계 경제에 혼란을 불렀기 때문에 미 증시가 부진을 겪었다고 분석했다. 리사 샬렛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시장 혼란을 유발했다"고 말했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의 조지 피어크스도 "현재 시장은 절벽 위에서 허공을 달리는 코요테가 얼마나 높은 곳에서 뛰어내렸는지 모르는 상태와 같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연초 미국 주식의 18%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달 이후 약 600억달러어치를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유럽계 자금의 이탈이 두드러졌으며 미 국채와 달러도 타격을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뿐만 아니라 IT 대형주들의 경쟁 격화도 증시 하락의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올해 초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기존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대비 낮은 비용으로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했다고 밝히며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테슬라, 엔비디아, 메타 등이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주목받았지만, 현재는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집중되는 '쇼트 포지션'의 중심이 됐다는 것이다.
JP모건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전략가는 "특히 매그니피센트7(M7)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사람들이 타격을 피하기 어려웠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 발표 이후 주식 시장이 부진한 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모습이다. 매쿼리의 티에리 위즈만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 결과가 좋든 나쁘든 상관없이 그가 공약했던 사항의 이행 여부를 기준으로 첫 100일을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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