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 꽃 보며 온천수에 수영 즐겨…대전 유성서 열리는 이색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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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물 수영과 족욕체험
대전 유성구는 '2025 유성온천문화축제'를 오는 2일부터 4일까지 봉명동 온천로와 계룡스파텔(군 휴양 숙박시설) 일대에서 연다고 30일 밝혔다. 이 축제는 올해로 30년을 맞았다.
유성구는 이번 축제 기간에 야외 온천수 수영장을 운영한다. 길이 7m, 폭 3m짜리 풀장 3개와 날씨와 관계없이 이용 가능한 돔 형태 수영장을 갖춘다. 계룡스파텔 입구에는 족욕 체험이 가능한 '유성호 족욕 테마열차'도 운영된다. 유성구 관계자는 “테마열차 모형의 체험장은 아로마와 와인 족욕 칸으로 구성돼 오감으로 족욕을 즐기는 힐링 공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로봇축구, 로봇 베틀, AI(인공지능) 웹툰 그리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계룡스파텔 내에 먹을거리 존(푸드트럭 15대)과 대형 화면을 설치, 메인무대에서 진행되는 공연을 보며 음식을 즐길 수 있게 했다.

행사 기간 매일 오후 3시 온천로에서는 음악에 맞춰 물총 싸움을 할 수 있는 '온천수 물총 스플래쉬'가 진행된다. 100여 개 체험 부스와 편의 공간인 '숲속 힐링 존'도 마련됐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30년 역사와 의미에 걸맞게 어느 해보다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이성계도 이용한 유성온천
백제시대에도 있었다고 전해지는 유성온천은 전국 116개 온천지구 가운데 역사가 가장 길다. 유성온천은 또 온천물 부존량과 사용량 등이 전국에서 가장 많다. 유성온천지구 면적은 0.938㎢이다. 온천수 부존량은 2400만㎥, 하루 사용 허용량은 7644㎥이다. 유성지역 호텔·목욕탕 등 모두 69곳에서 온천수를 사용하고 있다. 유성온천이 본격적으로 개발된 것은 일제시대다.
1912년 충남 공주 갑부 김갑순이 유성온천 지역 땅을 사들여 개발했다.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1394년 조선 태조 이성계가 도읍지를 물색하기 위해 계룡산 신도안으로 가던 중 유성온천에서 목욕했다고 전해진다. 이승만·박정희 등 역대 대통령도 유성온천을 이용했다.

이와 함께 온천로 1㎞ 구간에 심은 200그루의 이팝나무 꽃은 요즘 만개했다. 이곳 이팝나무는 1985년 심었다. 유성구 관계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조성한 이팝나무 가로수길"이라고 소개했다. 이팝나무는 꽃 필 때 나무 전체가 하얀 꽃으로 뒤덮여 이밥, 즉 쌀밥과 같다고 하여 붙여졌다. 꽃 모양은 손가락같이 가느다란 네 갈래의 꽃잎이 모여 이뤄진다. 멀리서 보면 가지마다 쌀밥을 수북이 담아 놓은 밥그릇을 연상케 한다. 꽃이 필 때는 과거 양식이 거의 떨어진 ‘보릿고개’ 시점과 비슷하다. 이팝나무는 공해에도 강해 도심 가로수로 적당하다고 한다. 꽃은 벚꽃 등 대부분의 봄꽃이 일주일 만에 지는 것과 달리 보름 이상 지속한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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