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향상·농촌 활성화” 두 마리 토끼…치유농업 확대 본격화[현장]
2025년부터 아동·청소년 대상 서비스 도입
연구결과 우울감 23.5%, 스트레스 3.2% 감소
“너무 바쁜 상황 속에서도 자연을 돌보며 나 자신을 돌본다고 생각해 보세요. (치유농업 활동을) 작은 자연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해주세요.”
전북 익산 소재 우리들의 정원 관계자의 얘기다. 지난 29일 우리들의 정원에선 농림축산식품부 출입 기자들을 대상으로 아로마테라피, 비바리움을 체험하는 치유농업이 진행됐다.
먼저 아로마테라피가 진행됐다. 따뜻한 차로 마음을 차분하게 한 뒤, 족욕을 체험했다. 치유농장에서 직접 블렌딩한 허브 오일을 발에 바른 뒤 족욕을 진행하니 묵은 피로가 씻기는 듯했다. 은은한 허브향이 어우러지며 신체와 마음이 모두 이완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어 비바리움 만들기를 체험했다. 도둑게가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유리병 속에 이끼, 작은 식물, 돌 오브제 등을 활용해 꾸몄다. 이끼를 돌에 직접 붙이는 활동은 처음이었다. 어느덧 돌 하나 배치를 놓고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작은 유리병을 채우는 과정에 몰입하면서, 머릿속 복잡한 생각은 자연스레 사라졌다.
비바리움 만들기는 '창의적 자기표현과 몰입 경험을 통한 정서적 치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활동이다. 짧은 체험에도 깊은 몰입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새삼 놀랍기도 했다.
이경의 우리들의 정원 이사는 “치유농업은 단절을 잇는 새로운 방법이다. 자연을 돌보면서 나 자신을 돌볼 수 있기에 사회 전반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벤더, 로즈마리 등 허브 오일 향을 맡으며 자연이 주는 향을 느끼는 등 체험하면서 바쁜 상황에서도 피로를 풀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개인을 위한 치유를 넘어 도시와 농촌, 세대와 세대를 잇는 활동”이라고 말했다.
치유농업은 국민 건강 회복과 유지·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이용되는 다양한 농업·농촌자원 활용과 이와 관련한 활동을 통해 사회적 또는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다.
지난해 우리들의 정원 매출을 기반으로 방문객 수를 추산했을 때 약 5900명이다. 연 365일 기준으로 보면 하루에 16.1명이 치유농업을 위해 방문한 셈이다. 치유농업에 관한 국민 관심도가 적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존 치유농업이 신체적·정서적 문제를 가진 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면, 농촌진흥청은 최근 국민 누구나 이용하는 치유농업 서비스로 확대해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2025년부터는 신체적·정신적 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특수목적형 치유농업과 더불어 ‘아동·청소년, 초등학생(늘봄학교), 교육·의료기관 종사자 등’ 다양한 국민을 대상으로 치유농업 서비스를 확대해 치유농업을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고령화에 따른 치매 노인 증가, 청소년 삶의 질 만족도 저하, 성인 4명 중 1명은 평생 1번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하는 등 국민 정신 건강 문제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생애주기별 맞춤형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개발해 현장에 보급하고 있다. 아동은 정서적 안정을 위한 동물교감 프로그램 등, 청소년은 벼 활용 청소년 맞춤형 치유프로그램 등, 청년의 경우 마음 건강을 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다.
성인을 대상으로는 우울 감소를 위한 식물재배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우울감, 스트레스 등 부정적 심리 양상의 감소를 목적으로 진행된다.
실제로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우울감은 23.52%, 스트레스 지표 3.2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치유농업을 통해 국민 정서 건강을 회복하고 증진하고자 한다. 더불어 치유농업 체험을 위해 농촌에 사람이 방문하게 하는 등 농촌 활성화까지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엔 치유농업 서비스 품질향상을 위한 우수 치유농업 시설 인증제도를 실시하고, 2027년까지 치유농업 대국민 접근성 향상을 위해 사회서비스 확대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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