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원칙 있는 패배, 기쁘게 생각... 빅텐트 운운, 국민 지탄 받아"

최경준 2025. 4. 2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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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업무 복귀 후 첫 일정은 도정점검회의... "민생추경 시급, 도의회와 협의해 6월 내 꼭 처리" 당부

[최경준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9일 도지사 업무 복귀 첫 공식 일정으로 경기도청에서 긴급 도정점검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안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 경기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2위로 고배를 마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9일 "비록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한 경쟁이었지만, 네거티브하지 않고 같은 땅 안에서 정책과 비전으로 정정당당하게 끝까지 승부했던 것에 대해서 원칙 있는 패배라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도지사 업무 복귀 첫 공식 일정으로 경기도청에서 긴급 도정점검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네거티브 없는 정책과 비전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야기한 원칙 있는 승리였으면 저로서는 더 좋았겠지만, 원칙이 있는 패배도 정말 의미 있고 보람 있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상대편 당을 한번 봐라. 경선에서 비전과 정책 이야기 나온 게 있느냐"면서 "서로 헐뜯고 싸우고 거의 개콘(개그콘서트) 수준이라고 어디서는 얘기를 하는 것 같은데, 그런 것에 비하면 우리 당 경선은 비전과 정책을 갖고 아주 건전하게 경쟁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동연 지사는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반(反)이재명' 중심의 '빅텐트론'에 대해 "어떤 특정한 사람이나 세력과 대척되는 빅텐트 운운하는 그런 정치공화국이나 이합집산은 저한테는 맞지도 않다"면서 "그런 것들 때문에 대한민국 정치가 국민으로부터 지탄받는 것이다. 고쳐야 할 점이기 때문에 아주 비판적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경선 후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전 총리 등 다양한 인물과 세력이 빅텐트 구상에 거론되고 있다.

"다음엔 기적... 새로운 제7공화국 만드는 데 모든 역량 다 쏟을 것"

김동연 지사는 "경선 직전 많은 분이 경선 룰이 결정되는 걸 보고 '저렇게 기울어진 운동장에 가서 뛸 필요가 있느냐'고 했고, 또는 민주당 아닌 다른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분들도 일부 있었다"면서 "저는 처음부터 그런 생각을 '1'도 고려하지 않았다. 농부가 밭을 탓하지 않는 심정으로 정정당당하게 그 속에서 경쟁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어 "원칙 있는 패배에 대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그것이 민주당의 전통이고, 더 큰 민주당을 만들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9일 도지사 업무 복귀 첫 공식 일정으로 경기도청에서 긴급 도정점검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안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 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9일 도지사 업무 복귀 첫 공식 일정으로 경기도청에서 긴급 도정점검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안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 경기도
김동연 지사는 이번 경선에서 본인이 제기한 정책과 공약, 경기도가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정책 등에 대한 강한 자긍심도 드러냈다. 김 지사는 "우리 캠프에서 낸 정책의 내용이 가장 깊이가 있고 가장 민주당 가치에 맞는 정책이었다"면서 "개헌이나, 세종시 이전, 감세, 증세 이런 부분에 이견은 있었지만 아주 생산적인 토론이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경기도가 하는 정책 중에 새 정부가 받아서 전국적으로 확대해야 할 정책들이 많을 것"이라며 "예컨대 확대재정정책, 적극적인 기후위기 대응 정책, 트럼프 관세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등은 새 정부가 반드시 경기도의 길과 정책을 벤치마킹해서 따라와야 할 일들"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도 제가 냈던 정책 중 좋은 것들에 대해서 함께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얘기가 이번 경선 과정에서 자세히 나오지는 않았지만, 새 정부가 충분히 수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필요하면 설득해서 추진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전날(28일) 선거캠프 해단식에서 "다음엔 기적을 만들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대통령 하나 바뀐다고, 집권당이 바뀐다고 대한민국이 갑자기 바뀌지 않기 때문에 정권교체 이상의 교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개헌과 선거제 개혁을 포함한 정치교체, 이제까지 운영해 왔던 경제 틀의 변화, 교육 시스템의 개혁 등을 포함한 새로운 제7공화국을 만드는 데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다 쏟겠다는 뜻으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9일 오후 경기도청 서희홀에서 열린 도정점검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경기도
경선에서 돌아오자마자 도정점검회의 개최.. 민생추경 추진 등 당부

앞서 김동연 지사는 이날 도정점검회의에서 민생추경안의 6월 정례회 처리, 관세위기·기후위기 대응, 안전사고 예방 등 주요 도정에 대한 차질 없는 추진과 마무리를 당부했다. 김 지사는 특히 도의회와의 협치를 강조하며 중요한 도정은 도의회와 사전 협의를 충분히 거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지사는 먼저 "정치 일정 때문에 사무실을 조금 비우는 동안 도청 간부와 직원 여러분들의 노고가 컸다"며 "내내 바깥에 있었던 것은 아니고, 광명 터널 붕괴나 고양 땅꺼짐 때도 정치 일정 속에서 현장을 방문했었고 전주 일정 중에는 경기도와 협약 맺은 전북지사와 상생협력 논의를 하는 등 도정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성중 행정1부지사와 이성 행정특보를 비롯한 실·국장 등 주요 간부들에게 중점 추진 업무를 지시했다.

김동연 지사는 "우선 민생추경을 추진하고 있는데, 어려운 경제 상황을 봐서 기조실을 중심으로 지역화폐를 포함한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적극 추진하고 그 과정에서 의회와 충분히 사전 협의해 달라"며 "추경뿐만 아니라 중요한 일들은 도의회와 사전 협의를 충분히 거쳐서 협치하는 모습을 보이고, 추경은 각 국실이 힘을 합쳐서 6월 의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트럼프 관세'로 어려움을 겪는 도내 수출기업들에 대한 지원도 당부했다. 또한 "최근 광명 터널 붕괴나 고양 땅꺼짐에서 희생자가 나와서 현장을 가서 봤다. 지하에 여러 가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서 특별히 지시했고 마침 도의회에서도 조례 통과가 됐다"면서 "지하 안전사고에 대한 사전예방, 그밖에 다른 안전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 있도록 소방본부와 안전관리실에서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얼마 전 UN에서 기후지도자 11명을 뽑는데 경기도의 적극 행정에 힘입어서 그 지도자에 뽑혔다"며 "경기도의 기후위기 신규 사업 중 기후보험 가입과 계약 체결이 4월 실시가 되고 있다. 아주 고마운 일이고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하는 정책이 널리 퍼져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 외에도 이날 회의에서 전투기 오폭 사고 피해자 지원 현황, 신안산선 지하철 공사 현장 붕괴 사고 대응 현황, 납북자가족 대북전단 살포에 따른 특사경 대응 등 재난안전 대응과 함께 경기 기후보험,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 공공기관 책임 계약 체결 등 주요 도정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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