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술주 ETF의 진화…구성종목 세분화

조연 기자 2025. 4. 2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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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조연 기자]
<앵커> 화웨이가 이르면 다음달 엔비디아의 고사양 인공지능(AI) 칩을 대체할 차기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면서, 다시 한 번 딥시크의 충격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미국의 노골적인 견제에도 반도체 굴기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의 모습에, 중국 기술주를 보는 전 세계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우리 투자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증권부 조연 기자 나왔습니다.

조 기자, 이런 소식 아주 오랜만인 것 같은데, 중국 기술주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들이 연이어 나올 예정이라구요?

<기자> 상당 기간 중국 ETF는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상장폐지의 위기가 컸지, 상장은 꿈도 못 꾸는 상황이었는데요.

실제로 지난해 1월을 끝으로 신규 상장이 없었는데, 올 초 '딥시크 쇼크'를 기점으로 중국 AI 기술 투자에 대한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오는 5~6월 중 운용업계에서 출시 예정인 중국 투자 ETF는 최소 5개 이상입니다.

먼저 다음달 13일, 3개의 상품이 동시 상장됩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 차이나테크TOP10'을, 한화자산운용이 'PLUS 차이나AI테크TOP10' ETF를 상장 예정이고,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차이나AI테크액티브' 상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래운용은 이미 미국테크TOP10 ETF를 통해 테크 투자 수요층이 얼마나 큰지 확인한 바 있죠. 순자산이 3조원(시총 10위)에 달합니다.

중국판 'M7'으로 불리는 '테레픽10(T10)', 중국 대표 기술주 10종목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입니다. 샤오미와 비야디(BYD), 알리바바, 텐센트, SMIC 등이 주요 종목이고요.

여기에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주 투자 상품도 삼성운용과 미래운용에서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에 초점을 맞춘 인공지능 테마형 ETF가 나온다는 얘기인데, 지금까지는 중국 기술주에 투자하는 상품이 없었습니까?

<기자> 국내에서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ETF는 대부분 시장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입니다.

중국 기술주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은 대체적으로 중국 항셍테크지수 ETF를 사는 추세였습니다.

항셍테크지수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대형 기술주 30개를 담은 상품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4개 상품이 있는데, 순자산을 다 합치면 약 1조원 수준입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8~11% 정도로, 미국 빅테크 ETF들(-15~-20%)의 마이너스 수익률에 비교하면, 크게 웃도는 모습이고, 자금 흐름은 특히 2월 중순을 기점으로 TIGER 차이나항셍테크로 순유입이 눈에 띕니다.

이번 신상품들이 줄지어 나오는 것은 중국 기술주 중에서도 AI 관련 투자, 또는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투자로 더 세분화된 수요층이 생기면서 입니다.

기존에 있던 중국 테마형 ETF의 이름을 바꾸는 사례도 나왔는데요. 바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AI테크 액티브'입니다.

지난 2022년 상장한 '차이나메타버스액티브' ETF의 이름에서 메타버스를 빼고 AI테크로 바꾸었는데요. 포트폴리오 상위 10개 중 6개 종목이 바뀌는 등 변화를 꾀하면서 순자산이 약 1달반만에 100억원 늘었습니다.

다만 테마형 상품은 앞서 중국 메타버스, 그리고 중국 전기차 등 유행에 편승했다가 사이클에 따라 급등락을 보이기도 하고, 시장 관심이 또 쉽게 시들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앵커> 중국 기술주에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이 나오는 건 좋은데, 포장만 다르고 속은 비슷한 상품들이 우후죽순으로 나오지 않을까 이런 걱정도 듭니다.

이제 중요한 건 앞으로의 성장성입니다. 중국 테크 기업들에 대한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월가에서는 트럼프의 대중국 수출통제 정책이 오히려 중국 기업들의 AI 관련 기술 개발을 가속화 시킬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월가의 유명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스테이시 레스건은 "미국이 중국 AI 시장을 화웨이에 넘겼다. 엔비디아는 이제 경쟁할 수 없다"고 직언했는데요.

화웨이의 최신 AI칩이 다음달부터 대량 공급을 시작하며, 중국 AI 칩 시장을 90% 장악했던 엔비디아 실적 축소에 대한 우려가 표출된 것입니다.

또 씨티그룹 역시 "미국의 H20 칩 수출 규제로 인해 중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2025년 AI 가속기 수요를 화웨이와 캠브리콘 AI 칩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냈는데요.

씨티그룹 뿐 아니라 모건스탠리, UBS 등은 미국의 엄격한 수출 규제가 중국 본토 AI 생태계에서 저전력 컴퓨팅의 국산화를 더 확대화 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조연 기자였습니다.
조연 기자 ych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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