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유증 논란에 "주가 단기 희석…실적·기회 봐달라"

차민영 2025. 4. 2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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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쿨터 해외사업총괄 사장
미국 블룸버그TV 인터뷰서 밝혀
중동·유럽·호주 현지 파트너들과 밀착
마이클 쿨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해외사업 총괄 사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마이클 쿨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해외사업총괄 사장이 29일 최근 소액주주 피해 우려를 낳은 대규모 유상증자에 대해 "단기적으로 (주가가) 소폭 희석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우리의 실적과 시장 기회를 보면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액주주 우려 충분히 존중"

쿨터 사장은 이날 공개된 미국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소액주주들의 우려를 충분히 존중한다. 주주들과 긴밀히 소통했고 계획도 일부 수정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3월 3조6000억원으로 정했던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를 2조3000억원으로 축소한다고 이달 8일 밝혔다. 나머지 1조3000억원 규모 자금은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가 참여하는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다. 통상 대규모 증자시 기존 주주 가치가 희석되는 효과가 뒤따른다. 시장에선 조달한 자금 일부가 한화그룹 오너 일가에 흘러들어간다는 의구심까지 제기됐다.

쿨터 사장은 "현재 시장은 매우 혼란스럽다"며 "하지만 바로 이런 때야말로 빠르게 움직여야 새로운 시장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조선 시장처럼 거대한 기회가 열리고 있다. 만약 우리가 전통적인 방식으로만 움직인다면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기업 손잡고 '멀티도메스틱 기업' 변신 중

글로벌 방산 시장은 빠르게 변화 중이다. 그는 "지상전의 참혹함은 변하지 않았다"면서도 인공지능(AI) 기술과 무인화 기술 등이 새롭게 등장했다는 데 주목했다. 그러면서 "기술 발전 속도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르다"고 짚었다.

회사의 수출 주력 품목으로는 자주포인 K9과 조선 역량을 꼽았다. 아울러 전 세계의 분쟁으로 인한 탄약 공급 부족을 짚으며 "한화는 한국전쟁 이후 탄약 회사로 시작했고, 이는 우리의 핵심 DNA"라고 치켜세웠다.

특히 글로벌 방산기업으로서 전략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그는 "한화는 한국을 대표하는 항공우주·방산 기업에서 '멀티 도메스틱(multi-domestic)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선 현지 공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멀티도메스틱이란 여러 나라에 진출하되 각 나라를 '자국 시장처럼' 깊숙이 들어가 제품·서비스·운영을 현지화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최근 미국 조선산업 진출의 발판으로 꼽힌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가 대표적인 방안이다. 그는 "필리조선소는 이런 전략의 일환"이라며 "미국 시장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주 현지와의 협력도 작년 주목할 만한 성과로 꼽았다. K9 자주포와 연관된 '헌츠맨'과 보병전투차량인 '레드백' 등이다. 일례로 AS9 헌츠맨은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자주포인 K9의 학습과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쿨터 사장은 "호주 내에 주권을 가진 최첨단 기술 역량을 창출했을 뿐만 아니라, 호주군과 한국군 간의, 그리고 한-호주 산업 간의 연대가 생겼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선산업 측면에서는 "현재 미국 조선업은 막대한 과제에 직면해 있으며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며 "우리가 여기에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 기회는 호주·유럽·중동서 찾아

이외에도 인도 태평양 지역과 호주, 유럽, 중동 지역에서 기회를 엿보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유럽의 경우 정치적 과제에 직면해있으며 동유럽 국가들의 경우 방산 수요가 많다는 얘기다. 중동의 경우 이집트, 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협력을 논의 중이다.

쿨터 사장은 "우리는 사우디와 UAE, 모두와 현지 생산 역량 구축을 협의 중"이라며 "주권을 존중하고 동시에 안보 위협에도 대응하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내로 가시적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기대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방산 시장에서 보수적 입장을 보이는 서유럽 국가들에 대해서도 상황이 바뀌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3~4개월 전만 해도 시장이 꽤 닫혀 있었으며 투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한 후 "세계정세가 이를 바꿨다. 서유럽 파트너들과도 협력 논의를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 방산기업이 유럽을 침공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기존 방산기업과의 파트너십 형태가 될 것이며,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시스템에 이미 통합된 회사들과 협력할 계획"이라고 안심시켰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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