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집 망하는데 치킨집은 버텼다?…자영업 생존율 1위는

자영업 10곳 중 6곳은 창업 5년 이내에 문을 닫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수요가 몰리는 업종 중에 미용실∙펜션∙학원 등은 생존율이 높았지만, 통신판매업∙분식점 등은 낮았다.
29일 국세청에 따르면 100대 생활업종의 1년 생존율(창업 후 사업을 지속하는 비율)은 2019년 77.8%에서 2022년 79.8%로 꾸준히 상승하다가 2023년 77.9%로 다시 하락했다. 최근 5년(2019년~2023년)간의 국세 통계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다. 100대 생활업종은 일상생활에 밀접한 품목 또는 용역을 판매하는 소매업, 음식·숙박업 등을 말한다.
분석에 따르면 사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생존율은 떨어졌다. 2023년 기준 3년 생존율(2020년 창업해 2023년까지 사업을 하는 경우)은 53.8%였다. 2020년 신규사업자 54만8200명 중 2023년에도 사업을 하는 건 29만5034명이었다. 5년 생존율은 39.6%까지 떨어졌다. 자영업 10곳 중 6곳은 창업 5년 이내에 사업을 접거나 업종을 바꾼다는 의미다.
2023년 기준 신규 사업자는 통신판매업∙한식음식점∙커피음료점 순으로 많았다. 100대 생활업종 중 신규 사업자가 많은 업종 20개를 떼 분석해 보니 미용실(91.1%), 펜션·게스트하우스(90.8%), 편의점(90.3%) 등의 1년 생존율이 90% 이상이었다. 국세청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물건을 사고파는 통신판매업(69.9%)이나 화장품 가게(74.2%), 식료품 가게(77.3%) 등은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낮았다”고 말했다.
상위 20개 업종의 3년 생존율도 미용실(73.4%)이 가장 높았다. 뒤이어 펜션·게스트하우스(73.1%), 교습학원(70.1%) 순이었다. 전체 업종의 3년 생존율(53.8%)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반면 통신판매업은(45.7%), 분식점(46.6%), 패스트푸드점(46.8%) 등은 절반 이상이 3년을 버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자의 연령별로 보면 40세 미만에서는 분식점(41.9%), 40세 이상 60세 미만에서는 호프 주점(46.7%)의 생존율이 낮았다.
비슷한 업종 사이에 생존율 격차가 벌어지는 것도 확인됐다. 예컨대 편의점과 편의점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은 식료품 가게는 생존율이 각각 69.1%와 54.3%로 차이가 났다. 소비자가 많이 찾는 외식업 중에서는 제과점(58.5%), 커피음료점(53.2%), 피자·햄버거 전문점(51.0%), 치킨전문점(45.4%) 순으로 3년 생존율이 높았다.
세종=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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