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출마선언문 준비 중"…민주 "여생 조용히 살라" 격앙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6·3 조기 대선에 출마한다.
이 상임고문은 29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출마 선언문을 준비하고 있다”며 “당을 중심으로 출마를 위한 실무 작업들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도 통화에서 “이 전 총리와 함께 가짜 민주당을 넘어 진짜 민주당을 재건하고 정치 개혁을 해내겠다”고 밝혔다.
이 상임고문은 출마 선언에서 조기에 개헌을 마무리하고 7공화국의 문을 열겠다는 공약을 제시할 예정이다. 그는 1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개헌연대 국민대회’에서도 “개헌을 통해 제왕적 대통령제를 분권형으로 고치고, 죽기살기식 양당제를 대화와 타협이 가능한 다당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마 선언은 이르면 다음주 초가 될 전망이다.

조만간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관측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이 상임고문의 단일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상임고문은 관련 질문에 “위기 극복, 정치 개혁, 사회 통합 등 세 가지에 뜻을 같이하는 세력이면 누구와도 협력하겠다”며 “개헌 및 다당제 등 시급한 대책들에 대해 정치권 일부와 의견을 같이할 수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즉각 견제구를 날렸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2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전 총리가 내란 세력과 함께 반이재명 연대를 만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며 “인생을 송두리째 부정하고 국민을 배신하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 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겨냥해 “민주당 출신으로 국회의원·전남지사·국무총리를 역임한 분이 그럴 리 없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영배 의원도 YTN 라디오에서 “개인적으로 이재명 후보에 대한 호불호가 있겠지만, 한덕수 총리와의 연대까지는 안 가셔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호남에 지역구를 의원들도 페이스북에 “이낙연! 더 이상 호남을 입에 올리지 마시라”(신정훈 의원) “남은 여생 조용히 살아가셨으면 좋겠다”(김원이 의원)고 적었다.

이 상임고문의 선택도 민주당의 경악된 반응도 모두 3년 전 당내 경선이 남긴 앙금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20대 대통령 후보 민주당 경선에서 당시 이낙연 후보와 이재명 후보는 난타전을 벌였다. 이낙연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아킬레스 건으로 평가되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집중 제기하며 정권 재창출이 위협받고 있다는 ‘불안한 후보론’을 내세웠다. 심지어 이낙연 후보는 대장동 방지법까지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이재명 후보에 밀려 최종 2위로 낙선했다.
당시 이재명 후보 대선 캠프에서 실무를 맡았던 한 인사는 “이낙연 캠프 쪽에서 온갖 네거티브를 언론에 흘려 이 후보가 치명타를 입었고, 이 때문에 아직도 재판을 받으러 다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관계자도 “본선에서도 이낙연계 의원들이 이재명 후보를 제대로 돕지 않았다. 이것이 0.73% 포인트 차이의 대선 패배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총리는 이날 KBS 광주 라디오에서 “이재명 후보가 민주주의나 법치주의를 위협할 수 있는 소지가 있는 분이다. 사법리스크가 하나도 해결되지 않아 국가 리스크로 커질 것”이라며 “대법원이 이재명 후보의 상고심 선고를 5월 10일 후보 등록 전에 내놔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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