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손학규와 악연있는 이준석, 빅텐트 참여엔 "생각 없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가 임박한 가운데 한 대행을 주축으로 한 ‘반이재명 빅텐트’ 구상이 정치권에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 대행 측이 그리는 ‘빅텐트’ 구상은 국민의힘 등 보수 진영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출신 원로 정치인까지 포괄한다. 앞서 언론 인터뷰 등에서 한 대행에 대해 “우리나라 위기에 대응하는 데 지금 거론되고 있는 어떤 후보자보다도 경쟁력이 가장 낫다”고 평가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대표적이다. 손 전 대표는 29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한 대행을 중심으로 한 빅텐트 참여 여부에 대해 “아직 출마도 안 했지 않느냐. (캠프 등 참여는) 그때 봐서 고민하겠다”면서도 “위기관리를 하려면 경륜이 있고, 특히 미국에서 인정할 만한 사람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해 새미래민주당을 창당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분권형 개헌을 고리로 한 대행과의 빅텐트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고문은 지난 17일 ‘개헌연대 국민대회’ 연설에서 “위기극복, 정치개혁, 사회통합에 뜻을 같이하는 세력이라면 그 누구와도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한 대행과 통화한 사실을 밝힌 정대철 헌정회장은 2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바깥에서 빅텐트를 친다면 (이 전 총리) 자기도 흔쾌히 돕겠다고 하는 걸 내가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에선 “한덕수는 손학규·이낙연·이준석까지 다 끌어올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호남 출신인 한 대행은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냈고, 진보 진영 인사들과도 두루 교류해왔다. 한 대행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는 미국 하버드대 동문이기도 하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빅텐트에서) 한 대행도 좋은 기둥이 될 수 있고, 이 후보도 빅텐트의 기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며 “이낙연 전 총리도 그런 마음이 있다고 보도되고 있는 걸 보면 정상 세력과 비정상 세력 간 재편이 대선 과정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악연으로 얽힌 이들이 다시 합치긴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적지 않다. 손 전 대표와 이 후보는 2019년 바른미래당에 함께 몸 담았을 때 손 전 대표 사퇴 문제를 놓고 크게 충돌했다. 당시 최고위원이던 이 후보는 손 전 대표 면전에서 사퇴 요구를 했고, 손 전 대표가 사퇴를 거부하자 최고위 참석을 보이콧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은 내홍 끝에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분당했고, 이 후보 등은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한 뒤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과 합당했다.
이 전 총리와 이 후보는 1년 전 총선을 앞두고 합당했다가 11일 만에 철회한 이력이 있다. 당시 국민의힘을 탈당해 개혁신당을 차린 이 후보와 새로운미래(새미래민주당의 전신) 공동대표였던 이 전 총리는 합당 선언 후 총선 지휘권 문제 등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해 2월 20일 합당 철회를 선언하며 이 후보를 겨냥해 ”낙인과 혐오와 배제의 정치가 답습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후보가 당시 이 전 총리를 설득하려 한밤에 자택까지 찾아갔지만,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고 한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개혁신당 이준석(오른쪽), 이낙연 공동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02.19. 20hwan@newsis.com](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4/29/joongang/20250429115449332owfn.jpg)
이때문에 보수 진영에선 “빅텐트 ‘키맨’인 이준석 후보가 한 대행 중심 빅텐트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회의론이 나온다. 이 후보는 이날 통화서 한 대행과 최근 만남 여부에 대해 “연락하거나 만난 적 없다”고 했고, 향후에도 “만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개혁신당은 전날 논평을 통해 “내란혐의를 받는 윤석열 정부의 오른팔 한 대행과 국민의힘이 갖는 접점이라는 것은 결국 ‘반(反)이재명 빅텐트’라 포장된 내란세력 규합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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