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캐나다 총선 당일 "美 51번째 주 되면 산업 4배 성장"

김성욱 2025. 4. 2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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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이후 줄곧 캐나다에 야욕
"51번째 주", "캐나다 주지사" 조롱해
캐나다 총선, '반트럼프' 집권당 우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총선 당일에 "캐나다가 미국의 소중한 51번째 주(州)가 된다면 관세나 세금 없이 자동차·철강·알루미늄·목재·에너지와 다른 모든 산업을 4배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이후 전통적인 우방국인 캐나다를 향해 "51번째 주가 돼라"고 하고, 쥐스탱 트리도 전 캐나다 총리를 "캐나다 주지사"라고 부르는 등 조롱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캐나다의 위대한 국민에게 행운을 빈다"며 "당신들의 세금을 절반으로 줄이고 군사력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무료로 증강하고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목재, 에너지 및 기타 모든 사업을 4배로 키우고, 관세나 세금 없이 운영되게 할 수 있는 힘과 지혜를 가진 사람을 선출하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캐나다가 미국의 소중한 51번째 주가 된다면 (그렇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수십 년 전 인위적으로 그어진 국경선은 더는 필요 없다"며 "이 땅덩어리가 얼마나 아름다워질지 보라. 모두 긍정적인 것들만 있고 부정적인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더는 매년 수천억 달러를 지출하면서 캐나다를 보조할 수 없다"며 "캐나다가 미국의 주가 되지 않는 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 남성이 "캐나다는 강하다"라는 자유당 구호 앞에서 캐나다 국기를 그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캐나다에서는 하원의원 343명을 선출하는 총선거가 치러졌다. 트럼프는 관세 압박의 일환으로 지난달 4일부터 캐나다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적용 품목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캐나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조롱과 관세 정책으로 반(反)트럼프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2월 캐나다의 한 로스터리 카페는 SNS에 "지난 16년간 킥킹 호스 카페는 조용히 아메리카노를 '캐나디아노'라고 불러왔다. 우리와 함께해달라"며 애국심을 고취하는 글이 올라왔다. SNS에는 '캐나다 안 팔아요'(Canada Is Not For Sale)라는 글이 확산했고, 미국산 대신 캐나다산 상품만 판매하는 쇼핑몰도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와 미국의 아이스하키 경기에서는 팬들이 상대편 국가에 야유를 보내는 등 긴장감이 나타나기도 했다.

캐나다는 지난 9년간 집권해 온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의 조기 사퇴와 후임자인 마크 카니 총리의 결정으로 이날 조기 총선을 치른다. 반트럼프 노선을 보이는 집권 자유당과 야당인 보수당이 대결하는 가운데, 자유당의 재집권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캐나다와 영국의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경제통' 마크 카니 현 총리는 "(자신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 대응할 안정적인 적임자"라며 "맞불 관세로 트럼프의 관세에 맞서 싸워야 한다. 미국에는 최대의 피해를, 우리에게는 최소의 피해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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