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4월' 급등주 속출했지만… 웃지 못한 개인
4월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분석 결과 대다수 평가손실
외국인과 기관, 장바구니엔 '효자' 종목만 가득
이달 들어 상지건설과 삼륭물산, 포바이포 등 정치 테마주가 급등했다. 단기간 주가가 10배 상승하는 급등주까지 등장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신통치 않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사들이는 종목은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만 개인이 선택한 상장사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지난 1일부터 28일까지 개인은 누적 순매수 6240억원을 기록했다. 개인의 장바구니 안에는 삼천당제약·주성엔지니어링·젬백스·엔켐·올릭스·보로보이·쎄크·리노공업·코오롱티슈진·한국피아이엠 등 10개 상장사가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개인이 평가이익을 기록 중인 상장사는 젬백스, 엔켐, 올릭스 등 3개사다.
개인은 삼천당제약을 478억원어치 사들였다. 개인의 순매수에도 삼천당제약 주가는 이달 들어 17.8% 하락했다. 개인의 평균 평가 손실률은 -12.7%로 부진하다. 보로노이와 쎄크, 한국피아이엠에 투자했다가 두 자릿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평가손실률은 각각 -10.5%, -18.3%. -13.1%다.
순매수 상위 10개사 안에 들어가지 않지만 개인은 에이유브랜즈,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 오름테라퓨틱에 투자했다가 -30%가 넘는 손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정치 테마주로 꼽히는 형지글로벌 평가손실률은 -43.7%다. 이달 들어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는 129억원에 달한다. 적지 않은 개인이 형지글로벌에 투자했다가 한 달도 지나기 전에 원금의 40% 이상이 사라졌다.
개인과 달리 외국인과 기관은 이번 달 우수한 투자 성적을 받았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3개사는 에이비엘바이오, 펩트론, 비에이치아이다. 평가 수익률은 13.5%, 23.9%, 21.9%에 달한다. 이 밖에도 에코프로비엠, 성광벤드, 에스엠 등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모두 평가 수익을 유지하고 있다.
기관도 상위 10개 상장사 가운데 8개사에서 평가이익을 달성하고 있다. 실리콘투 투자로 평가이익률 16.8%를 기록 중이고 메디톡스 투자로도 10%를 웃도는 평가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개인과 외국인·기관 수익률 차이가 상대적으로 큰 것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정치 테마주 급등 현상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봤다. 삼륭물산 주가는 지난 22일부터 5거래일 만에 270% 급등했다. 3000원을 밑돌던 주가는 1만원을 돌파했다. 상지건설 주가는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 1176% 올랐다. 단기 급등주가 꾸준하게 등장하면서 투기심리를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지건설 이후로 포바이포와 삼륭물산 등이 잇달아 급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상장사 위주로 투자하면서 4월 개인 평균 수익률이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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