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금융톡]"성과있는 곳에 보상있다"…연공서열 깬 은행의 파격실험
특별승진 대상도 비은행부문까지 확대
우리은행, 상위 0.1% 우수직원에게 MBA 및 국제박람회 참관기회 부여

보수적인 조직문화로 유명한 은행이 파격적인 인사실험에 나섰다.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 관행을 깨고 성과 중심의 인사시스템을 도입하면서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신상필벌의 원칙 아래 능력 있는 인재에게 파격적인 보상을 제시하는 등 '성과 중심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NH농협은행은 연말에 단행했던 승진 인사를 상반기에 실시하는 등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 확립을 위해 대대적인 인사시스템 개편을 발표했다. ▲우수직원 파격 보상 ▲명예퇴직 우수 사무소장 재도약 지원 ▲데이터 기반 성과평가 강화를 골자로 한 '성과 인사 강화방안'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강태영 은행장이 올해 취임 이후 밝힌 주요 과제 중 하나로, 강 행장은 주기적으로 직원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그 자리에서 '성과주의'를 강조해온 바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우수직원에 대한 파격적인 대우다. 수익증권·방카슈랑스·디지털금융 부문 등 비이자 사업 부문 및 외환 부문에서 상반기 최우수 성과를 창출한 직원 약 120명에게 특별승급을 실시한다. 통상 연말에 진행하던 승진 인사를 상반기에도 진행하는 것이다.
아울러 연말 정기인사에는 기존 베스트 뱅커, 여신 부문에서 실시하던 특별승진을 자산관리(WM), 디지털금융, 채권관리, 외환 부문까지 세분화해 확대 실시한다. 전통적인 수익 부서뿐 아니라 비은행 부문까지 확대해 신상필벌의 원칙을 확대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또 실적이 우수한 사무소장에게는 정년이 되더라도 계속 근무할 기회를 주고, 명예퇴직년도의 사업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다양한 사기 진작 방안도 시행한다.
직원들의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계량 지표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누구나 성과를 창출하면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성과 중심의 인사 혁신을 통해 인적자원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면적 계량 평가를 실시함으로써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올해부터 성과 중심 인사문화 정착을 위해 우수직원에 대해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사내 상을 많이 받은 직원을 '우리 크라운', 어려운 자격증을 많이 취득한 직원을 '우리 엘리트'로 선정해 특별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매년 한 차례 부문별로 9명씩 총 18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심사 대상 직군이 약 9600명인 점을 감안할 때 상위 0.1~0.2% 안에 드는 극소수의 인재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우리 크라운의 경우 직군별 1위 직원에게는 1호봉 특별 승급의 혜택도 제공한다. 우리 엘리트의 경우 직군별 1위 직원에게는 경영대학원(MBA) 연수 선발 시 우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참관 기회 등도 제공한다.
이 밖에 우리은행은 '성과 중심' 인사 강화를 위해 직원 인사 카드에서 학력, 병력, 출신 지역 등 업무능력과 연관성이 적은 인사 정보를 삭제하기로 했다. 오직 '실력으로만 승부'하는 성과 중심의 인사문화를 정착시키려는 정진완 은행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또 올해 초부터 직원들의 전문역량 강화를 위해 개인별로 연수 및 자격증 목표를 설정하는 '자기 계발 챌린지'도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직원의 성장이 곧 은행의 경쟁력"이라며 "'일 잘하는 직원'의 성장을 최대한 지원하고, 노력과 성과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인사정책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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