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은퇴' 시사한 홍준표 "선택 못 받으면 정치 졸업"
[곽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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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선 홍준표 예비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 ⓒ 유성호 |
홍준표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가 '정계 은퇴'를 시사했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할 경우 "졸업하겠다"라며, 정치 여정을 마무리짓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치러지는 국민의힘 2차 경선 투표가 28일 마무리되는 가운데, 홍 후보는 배수진을 치고 막판 표심 잡기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이다.
"국민 마음, 당원 마음 얻지 못하면 정치 졸업한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오후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제가 대한민국에서 많은 혜택을 받았다"라며 "정치 30년을 지금 하고 있는데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게, 더 이상 머물러 있는 것이 참 보기 좋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홍 후보는 "그래서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만약 이번에도 국민들 마음을 얻지 못해서 나라를 경영할 기회가 없어진다면, 이제 졸업해야지. 이제 졸업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그래서 대구시장 직도 사퇴하고 올라온 것이다. 미련 가지고 해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사퇴하고 올라온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그는 "나라 경영할 준비를 한 30년 했는데, 그게 이번에도 국민들이나 당원들 마음을 얻지 못하면 바로 졸업하는 게 맞겠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까지 2차 경선 투표를 마무리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다면, 4명의 후보 중 '결선'에 오를 두 사람을 29일 발표할 계획이다. 1위와 2위 후보가 본선행 티켓을 놓고 마지막 경쟁을 하게 된다. 홍 후보는 "세 사람(김문수·한동훈·홍준표) 다 박빙으로 나는 본다"라며, 과반 득표자 없이 결선이 치러질 것으로 내다 보았다.
이어 본인의 결선행 가능성에 대해서 "그것은 모르지, 오늘이 마지막이 될지"라며 "저하고 (김)문수 형하고 할지, 또 문수 형하고 한(동훈) 후보가 할지 지금 아무것도 모르지, 깜깜이"라고 말했다. "하여튼 어떻게 되더라도 저는 이번 기회에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당원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그러면 바로 정치 졸업한다. 정리한다"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한덕수 출마, 비상식적... 윤석열과 공동 책임 져야" 직격
국민의힘 경선 최대 화두로 떠오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에 대해서는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홍 후보는 한 대행의 출마에 대해 "비상식적이다"라며 "지금 권한대행의 할 일이 가장 중요한 게 관세전쟁도 있지 않은가, 미국과?"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대선의 중립적 관리자 역할을 하라고 지금 국민들이 명을 해 놓았는데 대선에 나오겠다고 해서 이건 비상식적"이라며 "또 한덕수 대행은 탄핵당한 정부의 총리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공동책임을 져야 된다"라고 날을 세웠다.
홍 후보는 "지금 탄핵 문제를 가지고 이 선거가 생겼는데 거기에 또 나오겠다? 나는 비상식으로 봤다"라면서도 "그런데 굳이 나오시겠다면 나와서 또 지금처럼 이렇게 뉴스가 다 퍼져버렸는데 안 나올 수도 없다"라고 현실을 인정했다. "나와서 우리 당 후보와 토론 두세 번 하고 그다음에 원샷 국민경선 해서 후보 단일화해야지"라고도 말했다.
그는 대구광역시장으로 있던 본인은 윤석열 정부의 실패와 관련이 없지만, 한덕수 대행은 연관이 있다고도 강조했다. "윤석열 정권의 2인자"라며 "그것을 지금 일부 우리 보수진영에서 부추긴다고 해서 나왔다가, 나중에 선거를 할 때 어떻게 할 건가?"라는 지적이었다. 이어 "대구에 있어서 나는 책임 없다, 이러면 좀 무책임하지만, 중앙정부의 혼란에 지방정부를 하던 사람에게 책임을 묻기는 어렵겠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탄핵 당한 정권의 총리, 장관이 대선 출마하는 게 상식에 맞느냐?"라며 "탄핵 당한 정권의 당대표가 대선 출마 하는 것도 상식에 맞는가?"라고 꼬집었다. 한덕수 권한대행만이 아니라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었던 김문수 후보, 전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동훈 후보까지 직격한 셈이다.
그는 "민주당은 탄핵 당한 정권의 여당이 대선 후보를 공천하는 거 자체를 문제 삼고 있다"라며 "그래서 저는 '홍준표의 나라, 이재명의 나라'라는 프레임으로 이번 대선을 치르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중범죄자가 나라를 통치 하는 게 상식에 맞느냐?"라고도 물음표를 던졌다.
"2002년 노무현처럼 국민만 보고 간다"
이날 홍 후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SNS에 소환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연달아 게시물을 올리며 "대선보다 당권에만 눈먼 사람들"을 겨냥해 "나 홀로 고도에서 대선 치르는 거 같다"라고 비판했다. "나는 2002년 노무현 대선을 꿈꾸는데, 다른 사람들은 2007년 정동영 대선을 하는 것 같다"라며 "그래도 나는 내 길을 간다. 2002년 노무현처럼, 국민들만 보고 간다"라고 말했다.
2007년 대선에서 역대급 격차로 패배한 정동영 당시 대선 후보와 2002년 역전 서사를 만들어내며 대통령에 당선한 노무현 당시 후보를 상기한 것이다. 이어 "경남지사를 할 때,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 일이 있었다"라며 "정치적 반대 편에서 노무현 저격수 노릇을 한 것에 대해 양해해 달라고 했다"라고 회고했다.
그는 "당 후보가 되고도 당내 기득권 세력의 저항으로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에 응했던 노무현 후보처럼, 이회창 대세론 속에서 나 홀로 분전했던 노무현 후보처럼, 국민만 보고 묵묵히 내 길만 간다"라고 다짐했다. "가사 제가 노무현 대통령처럼 대통령이 못 되더라도 내 인생 실패한 인생은 아니다"라고도 덧붙였다.
경선에서 승리한 후에도 정몽준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에 끌려 나왔던 당시 노무현 후보에 본인을 대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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