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이상기후에 당하기만 해서야'... 한 농부의 대응법

황동환 2025. 4. 2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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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해 경험 통해 사전 대비 노하우 축적... 드론수정·방상팬·수시제초·조류차단막 등

[황동환 기자]

 예산군 신암 소재 한 사과 농가가 드론을 활용해 수정 작업을 하고 있다.
ⓒ 흑진주농원
농민들은 작물재배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기상·기후·날씨에 밤낮으로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기상이변·이상기후엔 속수무책인 경우가 잦다.

개화기를 보내고 있는 충남 예산군내 과수 농가들은 올해 또 어떤 양상의 기상·기후 이변이 애지중지 키우던 작물에 타격을 주고, 1년 농사에 들인 땀과 노력, 비용을 허사로 돌리게 되진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매일 기상·기후 예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매년 반복되는 이상기후 경험을 통해 농민들은 '올해도 이상기후가 발생하겠다' 정도는 예상하면서, 봄철 냉해 여름 태풍 등의 영향으로부터 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들을 하나 둘씩 고안해 대비하고 있다.

신암에서 사과를 재배하고 있는 정연순 흑진주농원 대표는 예년처럼 이상기후·기상이변으로 인한 피해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올해 새로운 농법을 적용해 대비하고 있다. 연례행사처럼 피할 수 없다면 그냥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예산군사과발전연구회장이기도 한 정 대표가 소개하는 대응 방안은 ▲냉해방지제·요소+붕산 혼합제 등 농약보조제 활용 냉해 피해 예방 ▲탄저병·갈반·겹무늬병 등 균에 의한 피해 예방 위한 농약보조제 활용 ▲온풍형 쌍발 방상팬 설치·가동-서리·냉해·눈 등 피해 예방 ▲태양 직사광선 가림막-사과 데임 방지와 서리 차단 효과 ▲미세 살수장치 -영하 2℃ 밑 저온 시 고드름 생성 방지 효과 등이다.

특히 드론 활용을 적극 권장했다. 인력을 대폭 경감할 수 있고 짧은 시간에 일괄 수정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운다. 7500평 부지에서 홍로·시나노골드·후지 품종 사과를 재배 중인 그는 먼저 개화시기가 빠른 홍로를 대상으로 19일 1차 드론 수정 작업 뒤 21일 시나노골드·후지 품종을 대상으로 2차 수정작업을 마쳤다. 소요된 시간은 매회 30분 가량이며, 드론 2회 운용에 100만 원을 썼다.

정 대표는 "냉해가 우려되는 시기를 피해 날씨 좋을 때, 또 꽃이 어느 정도 수분을 머금고 있는 상태라야 수정이 잘 된다. 수작업으로 하려면 수십명을 동원해야 하지만 드론으로 하면 적은 인원으로 짧은 시간에 수정작업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며 "올해 예산군농업기술센터의 지원으로 꽃이 50% 필 때 한번, 80% 필 때 한 번, 두 번에 걸쳐 수정작업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라도 나주, 경상도 거창은 이미 드론 수정을 많이 하고 있다. 예산 지역은 2~3년 전에 한 농가가 드론 수정 농법을 도입했다. 내년부터 많이 확산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드론 활용 농약 살포의 장점도 눈여겨볼만하다. 사람의 손이 닿기 어려운 나무 상단부에도 농약 살포가 가능해 상단부 발생 탄저병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농법을 착실히 수행하는 것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좋은 방법이다.

정 대표는 "평소에 나무 주변 잡초를 제거하고 과수원 땅 로터리 작업만으로도 지표면의 온도를 올리는 효과를 낼 수 있어 갑작스런 저온 발생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기온 저하가 예상될 때 관수를 통해 수증기를 살포하면 물이 증발하면서 온도가 상승해 냉해로 인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농민이 백방으로 대비해도, 해를 거듭하며 다른 양상을 보이는 기상이변을 예측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 정 대표는 "농가가 기상이변·이상기후 대응 과정에서 인건비를 절감하고 자재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행정이 냉해·저온피해 예방에 대해 추가 지원하고, 드론 수정 농법을 농가들이 적극 도입해 확산될 수 있도록 예산군이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바람을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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