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州 차원서도 비트코인 비축 '박차'..."매수 압력 기대"
비트코인, 인플레이션 대비·재정 개선 등서 성과...규제 개선도 지속
"美 비트코인 비축안으로 신규 투자자 유입 증가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친(親) 가상자산 입장으로 선회한 미국이 연방 정부뿐 아니라 각 주 차원에서도 비트코인 전략 비축안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가격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8일 비트코인 데이터 플랫폼 비트코인로(BitcoinLaws) 집계에 따르면, 미국 내 총 50개 주 중 36개 주에서 비트코인 전략 비축안 관련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선두를 달리는 곳은 애리조나 주다. 애리조나 주는 28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전략 비축법안 세 번째 독회와 함께 최종 투표를 진행한다. 법안이 최종 통과되면 주지사의 서명을 거쳐 공식 법률로 제정되며, 주 재무부와 공적 연금 시스템은 전체 자산의 최대 10%를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세 번째 독회는 법안 통과 전 이뤄지는 절차로, 실제 법 통과 확률은 50% 이상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 정부가 범죄·민사 사건에서 압수한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직접적인 매입이 아닌 '압수물 관리' 차원에 그쳐 실망감이 팽배했다. 그러나 애리조나 주의 이번 법안이 통과되면, 공공 자금을 활용해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보유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는 연방 정부 차원에서는 미진했던 비트코인 직접 매입이 주 단위에서는 현실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애리조나 주의 이러한 움직임은 다른 주나 국가에도 선례를 제공해 디지털 자산의 제도화를 촉진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텍사스, 뉴햄프셔, 유타 등 일부 주는 유사한 법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애리조나 주의 사례가 이들 지역의 입법 논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변수도 존재한다. 케이티 홉스 애리조나 주지사는 장애인 복지 예산안이 통과될 때까지 모든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법안이 하원에서 통과된다하더라도 주지사의 거부권 행사로 인해 법안이 최종적으로 법제화가 지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연방 정부뿐 아니라 각 주에서도 비트코인 전략 비축안을 추진하는 것은 인플레이션 대비 때문이다. 발행이 사실상 무제한인 달러 등 법정화폐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 반면 비트코인은 희소성이 있는 자산으로, 기존 통화와 달리 발행량이 2100만개로 제한돼 있다. 채굴량이 제한된 금과 유사한 성격이다. 이미 전략적 준비자산에 편입된 금과 함께 비트코인을 경기 불황이나 통화 가치 하락에 대한 방어 수단으로 이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하며 기존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뤄졌던 불합리한 규제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언급하고 있다. 최근 가격 움직임에 따라 비트코인을 비축하고 있는 기업·기관들의 재무 지표 역시 개선되면서 비축안 논의가 활발해진 측면도 있다.
시장에서도 미국의 비트코인 비축안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가상자산 은행 시그넘(Sygnum)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중인 디지털 자산 비축 법안 등으로부터 올해 2분기부터 신규 투자자 유입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최고경영자(CEO) 리차드 텅도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디지털 자산 규제 체계와 국가 주도 전략 비축 등 가상자산 친화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바이낸스는 많은 국가와 협력해 가상자산 전략 비축안 마련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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