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경선 진행중에 단일화 얘기, 그거 패배주의 아닌가"
[곽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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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한동훈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충남 아산 현충사에서 국방정책 비전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4.28. |
| ⓒ 연합뉴스 |
한동훈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가 본인을 '충무공 이순신'에 비유하며, "충무공 이순신의 마음을 본받겠다"라고 역설했다. 한동훈 후보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생일을 맞아 28일 오전 현충사를 방문하고, 국방 관련 공약을 발표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맞대결 승리를 자신했다. 국민의힘 2차 경선 투표 마지막 날을 맞아, 지지층을 최대한 끌어모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후보는 최근 생방송으로 지지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한편, SNL 출연 등 분위기를 띄우며 '이미지 메이킹'에 열중하고 있다. 오는 29일, 국민의힘 경선 결선 진출자가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상대적 '약체'로 분류되는 안철수 후보를 제외하고 나머지 세 후보 중 누가 결선행 티켓을 따낼지 관심이 모이는 시점이다.
한동훈 "12척의 배로 적과 맞서 싸운 충무공... 큰 가르침 주고 있다"
한동훈 후보는 이날 카메라 앞에서 준비한 원고를 꺼내 들고 "오늘은 480주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신일"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그 뜻깊은 날을 맞아 현충사 앞에서 국방 비전을 발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나라가 무너질 위기 앞에서도 단 12척의 배로 적과 맞서 싸운 충무공의 용기와 결단력,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주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충무공께서는 오직 국민과 나라만 생각하셨다"라며 "저 역시 오직 국민만 바라보면서 기득권과 이념의 낡은 울타리를 뛰어넘어 상식이 통하고 정의가 넘쳐 흐르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라고 약속했다. "충무공께서 그러하셨다시피 '서서 죽겠다'는 각오로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겠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해상 전력 과시 등을 거론하며 "임진왜란에 맞서 싸우신 이순신 장군의 결기처럼 국가와 나라의 안보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겠다고 약속드린다"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국가해양위원회 신설, 핵추진 잠수함 확보, 한국형 4축 체계 구축, 군 처우 개선, 대통령실 방위산업비서관 신설 등을 약속했다. 특히 'K-방산 수출의 오케스트라 지휘자'를 자처하며, 방산 수출 관련 다양한 지원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 후보는 "저는 현충사에 오면 이순신 장군의 장검을 늘 생각한다"라며 "거기 '한 번 휘둘러서 산하를 적들의 피로 물들인다(일휘소탕혈염산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전쟁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우리 국민과 대한민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두려워하지 않고 뭐든 하면서 스스로를 지켜왔던 민족"이라고 외쳤다.
"저 한동훈은 국방과 보훈에 진심이다"라며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마음을 본받아서,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과 여러분을 안전하게 지킬 것이라는 약속을 드린다"라는 이야기였다.
정대철 헌정회장에게 '한덕수 단일화' 전화했다는 권영세... 한동훈 "적절하지 않다"
한편, 국민의힘 경선 최대 의제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가 떠오른 상황에서 한 후보의 묘한 불쾌감도 느껴졌다. 이날 <동아일보>는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에게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권 비대위원장이 정대철 헌정회장에게 '좀 만들어 주시라'라고 전화를 했다는 내용인데, 여기서 '만들어 달라'는 곧 '국민의힘 후보와 한덕수 대행의 단일화' 그림을 그려달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당 경선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그것도 한덕수 대행의 출마가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도 아닌 시기이다. 이런 가운데 사실상의 당 대표가 외부 인사와의 단일화를 추진한 셈이다. 특히 경선 과정에서 '어떤 후보가 한 대행과 단일화를 잘 성사시킬 것인가'가 지지층의 투표를 가르는 주요 기준이 되면서 후보들 모두 민감하게 반응하는 터이다. 한동훈 후보 역시 초반에는 거리를 뒀지만, 이후 한덕수 대행과의 단일화를 자신하면서 표심 호소에 나선 바 있다.
이날 한 후보는 관련 질문이 나오자 "적절하지 않다"라고 짧고 굵게 잘라 말했다. 이어, 다른 후보들이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 제안을 하는 데 대해서 묻자 "저는 경선에서 승리하겠다"라고 못을 박았다.
그는 "승리하는 데 자신 없는 분들이 자꾸 말 바꿔가면서 그렇게 조건들을 붙여가는 것 같은데, 국민의힘은 보수를 대표하는 정당"이라며 "저는 국민의힘에서 승리할 것이고 승리할 자신이 있다"라고 외쳤다. 특히 "저는 국민의힘의 경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꾸 그런 얘기하는 것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라며 "그건 패배주의 아닌가? 우리가 이길 수 있다. 제가 이길 수 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당, 관련 보도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아... "전혀 모르겠다"는 대변인
한편, 관련 보도의 사실 여부에 대해 당은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한덕수 대행의 출마 여부나 권 비대위원장과의 소통 여부에 대해 "전혀 모르겠다" "확인을 못했다" "공식적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를 반복하며 구체적인 답을 회피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도리어 "오늘 아침에 기사로 났느냐?"라고 반문하며 "거기(통화)에서 어떤 말 나눴는지 본인 두 분만 아는 거 아닌가? 저는 확인한 바가 없다"라고 말했다. 한동훈 후보가 '패배주의'라고 꼬집은 데 대해서도 "그런 시각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정도로만 답했다. 당의 경선 후보들이 당 밖에 있는 한덕수 대행과의 단일화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현 상황에 대해서도 "각 후보들의 전략적 판단에 대해 당 대변인이 논평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라고만 말했다.
다만 "기본적으로는 우리 당 경선을 통해 뽑힌 후보가 우리에게 더 중요한 후보"라며 "언론에서도 한덕수 대행의 출마를 상수로 생각한다면, 의도적으로 그 부분을 외면할 수는 없는 현실적인 입장을 말씀하고 계신 것으로 본다"라고 해명했다. "(외부인사와의 단일화와 선출된 당 후보 중)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둔다든지 같은 것은 있을 수 없고, 다만 이 시점에는 저희 당 경선에 집중하는 게 맞다는 판단"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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