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훔쳐가고... 모노레일 깔아 관광객 늘면 뭐하나"
[이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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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 홍성군 용봉산. 용봉산 상가 쪽 입구에서 바라본 풍경 |
| ⓒ 이재환 |
최근 인구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이 관광개발에 열을 올리면서 용봉산에 대한 개발압력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홍성군은 지난해 8월 5일 홍북읍행정복지센터에서 용봉산 권역 종합계획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용봉산 개발에 나서고 있다. 용봉산 권역 개발의 주된 내용은 모노레일과 전망대, 숙박 시설 등이다.
하지만 용봉산 개발은 '환경 파괴'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다. 뿐만아니라 정작 용봉산에 귀촌해서 살고 있거나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은 용봉산 개발계획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25일 기자는 용봉산 일대의 상하마을과 상하리를 돌며 주민들을 만났다. 용봉산 개발 계획에 대한 주민들의 입장을 듣기 위해서다. 용봉산 주변 상가의 상인이 아닌 일반 주민들 사이에서는 관광객 증가를 반기지 않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상하마을에서 만난 주민 A씨는 "20년 전쯤 공기가 좋은 곳을 찾아 인천에서 이곳으로 이사 왔다. 용봉산 관광개발 얘기는 벌써 몇 년째 나오고 있다. 개발보다는 지금처럼 이대로 사는 게 더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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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봉산 휴양림 입구 |
| ⓒ 용봉산 |
그러면서 "용봉산 관광개발이 상가를 운영하는 분들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그러나 귀촌인이들이나 농민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관광객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 처리 문제가 걱정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건설업에서 일하다가 은퇴 후 용봉산으로 귀촌한 C씨는 "요즘은 지자체들의 관광개발 경쟁이 심하다. 특별히 관심을 끌 수 있는 볼거리가 있지 않은 이상 개발붐은커녕 나중에 (관광지와 시설이) 흉물로 전락하는 경우도 많다. 관광지도 전문성이 있는 인력이 필요할 텐데, 지역 주민들의 일거리가 늘어날 것 같지도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은퇴 후 귀촌해서 텃밭을 가꾸고 살고 있는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관광개발 사업은 별다른 잇점이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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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의 날인 지난 4월 22일,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활동가와 회원들이 홍성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 ⓒ 이재환 |
신은미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은 "용봉산이 개발될 경우, 시설이 들어서고 기본적으로 용봉산이 훼손될 것이다. 모노레일 뿐 아니라 각종 시설이 가동되는 순간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모노레일은 사고도 많이 나고 고장도 잦다. 선진국은 요즘 댐도 부수고 재자연화를 진행하고 있다. 홍성군은 이런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역 주민들의 정주 여건도 개선되지 않은 상황이다. 외부인들의 입맛에 맞게 지역을 꾸민다고 한들 그것이 과연 지역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 의심스럽다. 지역 주민이 우선이 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홍성군은 용봉산 개발 계획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홍성군 관계자는 "(용봉산 개발 사업과 관련해) 이번 주 군의회에 최종보고가 끝 날 예정이다. 다음 달에 보고서 책자를 만들고 준공을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모노레일과 관련해서도 이 관계자는 "전망대 사업과 연계된 것이어서 모노레일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전망대사업의 경우 모노레일이 없으면 승인 받기가 어렵다. 전망대는 용바위 인근에 설치되어 있는 기존 전망대를 리모델링하는 형태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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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 홍성군 용봉산의 모습. 상하리 마을에서 본 용봉산. |
| ⓒ 이재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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