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른다"는 박선영, 그 무서운 폭력

김성수 2025. 4. 2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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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진화위 위원장과 광주의 기억

[김성수 기자]

 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전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잘 모른다."

국회의사당 마이크를 타고 울린 이 단어는 차라리 총성이었다. 피로 써내려간 광주의 역사를 향해 방아쇠를 당긴 것이다. 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진화위) 위원장은 24일 국회 행안위 현안질의 중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북한군 개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잘 모른다." 그 순간, 박선영은 한순간에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농락하는 상징이 되었다. 몰랐던 것이 아니다. 모른 척했다. 어쩌면, 의도적으로 모른다는 무기를 휘두른 것이다.

진실을 외면하는 자는 거짓말쟁이보다 더 악질적이다. 거짓은 덮을 수 있지만, 외면은 아예 진실을 부정하는 것이다. 광주는 죽음의 공포를 넘어선 도시였다. 1980년 5월 계엄군의 총칼 앞에서도 꺾이지 않고, "우리는 인간이다"고 외쳤던 도시였다. 그 피와 눈물, 그 모든 저항과 희망을 박선영은 '모른다'는 말 한마디로 지웠다. 그의 '모른다'는 비수는 진실의 심장을 향했다. 피로 쓴 역사의 책장을 찢어버리려 했다.

박선영, 당신은 스스로를 진실의 심판자로 착각했다. 그러나 진실은 이미 당신을 심판했다. 광주의 피는 무덤 속에 있지 않다. 광주의 진실은 살아 움직인다. 당신의 무지와 오만 그리고 모른 척하는 비겁함을 낱낱이 기록할 것이다.

'모른다'는 한마디가 당신을 역사의 죄인으로 만들었다. 진실을 거부한 자, 기억하라. 민주주의는 배신자를 잊지 않는다. 광주 지역 국회의원들은 한목소리로 분노했다. "역사 왜곡", "민주주의 모독", "사죄하고 사퇴하라." 그들의 외침은 광주 시민들의 비명이고, 대한민국 양심의 절규였다.

"잘 모른다."

국회 마이크를 타고 퍼진 이 박선영의 짧은 대답은, 한순간에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얼어붙게 했다. 단순한 무지가 아니라, 역사를 향한 무책임한 외면이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묻는 자리에서, 박선영이 내뱉은 이 말은, 민주주의를 위해 피 흘린 이들의 희생 위에 던져진 모욕이고 오물이었다.

진실을 모른다는 것은, 때로 거짓보다 더 잔혹하다. 모른다는 외면은, 기억을 지우고, 정의를 흐리게 만든다. 광주는 피로 민주주의를 지켜낸 도시였다. 1980년 5월, 총칼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던 광주의 함성은,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임을 증명하는 가장 치열한 기록이었다. 박선영 당신은 그 기록을 단 한마디로 가볍게 부정했다.

"모른다"는 박선영의 대답은, 단순한 답변이 아니라 진실에 대한 무관심, 책임에 대한 회피의 상징이었다. 반복된 역사 왜곡과 편향된 인식은 더 이상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 그것은 의도된 망각이다. 광주의 분노는 아직 살아 있다. 광주는 결코 과거의 도시가 아니다. 광주는 여전히 살아 있는 진실이다. 그날의 함성은 먼 과거가 아니라, 오늘 이 자리에서도 우리에게 묻고 있다. "당신은 기억하는가?"

계엄군의 총칼 앞에서도 인간 존엄성을 외쳤던 시민들, 그들의 피와 눈물이 이루어 낸 민주주의를 어떻게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가? 박선영의 발언은 그날의 광주를 다시 두 번 죽이는 행위다. 그 무거운 진실을 외면한 자가 과연 '진실과 화해'를 말할 자격이 있는가?

진실은 알고자 하는 자에게만 모습을 드러낸다. 진실을 외면하는 자에게 진실은, 끝내 도달할 수 없는 땅이다. 박선영, 당신은 진실을 외면했다. 모른다는 말로, 책임을 피해가려 했다. 그러나 진실은, 광주 시민들의 피처럼 지워지지 않는다. 그리고 민주주의는, 기억을 배신하는 자를 결코 잊지 않는다. 모른다는 자, 역사의 이름으로 심판하리라.

박선영, 당신이 흔드는 것은 과거가 아니다. 당신은 현재를 그리고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광주가 어떤 도시였는지,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였는지, 당신은 그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모른다'는 말은 때로 가장 잔인한 폭력이다. 그것은 진실을 묻어버리고 희생을 가볍게 만든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모른다"고 말하는 것은, 시민들이 지켜낸 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일이다. 기억은 공동체를 지탱하는 힘이다. 기억을 외면하는 것은 공동체에 대한 배신이다.

'모른다'는 말은 무지의 고백이 아니다. 박선영에게 '모른다'는, 진실에 대한 모독이다. 5·18 민주항쟁을 '모른다'는 것은, 피로 자유를 지키려 했던 시민들의 목숨을 헛되게 만드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기억의 힘으로 지켜진다. 기억을 모른 척하는 자는 민주주의의 적이다. 박선영, 당신의 모른다는 칼날은 진실을 겨냥했지만, 결국 스스로의 양심을 찔렀다. 박선영은 몰랐던 것이 아니다, 모른 척했다. 모른 척하는 자는 진실을 배신한다.

박선영, 당신에게 묻는다. 당신이 과연 진실을 화해시킬 자격이 있는가? 진실은 숨길 수 없다.
화해는 외면할 수 없다. 진실과 화해를 외치는 자리에, 거짓을 심은 당신은 진화위에서 물러나야 한다. 그것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최소한의 인간으로서 예의다. 그리고 광주에 대한 마지막 양심이다.

박선영, 당신에게 다시 묻는다. 과연, '진실과 화해'를 위해 싸워온 사람들의 아픔을 이해하는가? 과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처를 보듬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 자리는 당신의 것이 아니다. 당장 사죄하고 물러나야 한다. 그것이 당신이 이른바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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