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선언 앞둔 한덕수, 이번주 일정 다 비워놨다
[김경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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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TF)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한 권한대행은 지난 26~27일 주말 양일간 아무런 외부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삼청동 총리공관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SK 유심 해킹사고와 관련 과기정통부에 대해 "이번 사건에 따른 국민들의 불편과 불안이 조속히 해소될 수 있도록 유심보호서비스 가입과 유심교체 등 조치의 적정성을 면밀히 점검하라"고 당부한 지시가 전부였다.
총리실이 기자들에게 공지한 주간 일정을 봐도 한 대행은 오는 29일 정례적으로 열리는 국무회의 외 눈에 띄는 공식일정이 없다. 대권 행보가 아니냐는 눈총을 받으면서도 평택 미군기지방문과 대전현충원 순직의무군경의 날 기념식 참석 등 지방 행사에 참석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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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16일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다산정약용함을 살펴보고 초계함으로 이동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일정상 한 대행은 오는 29일 예정된 정례 국무회의에서 출마 여부를 밝힘으로써, 사실상의 출마 선언을 하는 게 자연스럽다.
8년 전인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권한대행이 된 황교안 당시 총리도 차기 대통령 선거일이 확정된 당일인 3월 15일 임시 국무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국정 안정과 공정한 대선 관리를 위해 출마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언론은 29일 국무회의 자리가 아니라 이튿날인 30일을 유력한 출마선언일로 보고 있다.
한 대행이 이날 대통령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지명 금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거부권을 행사한 당일 총리직에서 사퇴할 경우 거부권의 효력이 사라지기 때문에 29일이 아닌 30일로 본다는 것이다. 또 5월 1일(노동절)부터는 긴 연휴에 들어가기 때문에 주목도가 떨어지는 문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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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후보. |
| ⓒ 국회사진취재단 |
한편, 대선 경선을 치르고 있는 국민의힘 후보 4명은 모두 시너지 효과를 노린듯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긍정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27일 "한 대행이 출마한다면 즉시 찾아뵙고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성사시킬 것"이라고 했고, 홍준표 후보도 "최종 후보가 되면 한 대행과 단일화 토론을 두 번 하고 원샷 국민경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행의 출마를 반대하던 안철수 후보도 "한 대행이 출마한다면 우리 당 최종 후보와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뽑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후보는 이날 한 대행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난 25일 경선 토론에서 "한 대행이 출마할 경우 단일화를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다음 달 3일 결정된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7일 서면브리핑에서 "어제 나온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 대행의 출마를 반대하는 국민이 70%에 달했다"며 "윤석열 폭주의 동조자이자 국정 폭망의 책임자인 한 대행을 끌어안겠다는 비상식적 발상으로 국민을 모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내란 세력과 결별하기는커녕 내란총리, 내란대행과 함께 하겠다는 내란 정당 국민의힘을 단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 대행은 전체 후보군 대상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11%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4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한 대행 출마가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권한대행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며 반대하는 의견이 70%로 출마 찬성 의견 23%보다 3배가량 더 많았다.
한 대행은 22~24일 한국갤럽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전화면접조사에서는 6%를 얻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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