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이재명, '한덕수 출마설'에 "내란세력 귀환 노리나"

류승연 2025. 4. 2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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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내란 주요 종사자들, 부화뇌동한 자들이 정부 주요 직책을 갖고 남아 있는 것 같다" 일침

[류승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내란세력의 귀환을 노리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조만간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점쳐지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를 겨눠 한 말이다.

이재명 후보는 2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89. 77%라는 압도적인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직후 "한 권한대행의 출마가 내란·퇴행의 시도로 보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선을 관리해야 할) 심판인 분이 끊임없이 선수로 뛰기 위해 기회를 노리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국민들이 갖고 있다"면서 "명확한 헌법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헌법재판소가 명한 판결까지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헌법 파괴 행위이고 그 자체가 사실상의 내란행위"라고 비판했다. 한 권한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았던 일 등을 '내란행위"라고 지적한 것.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조속한 내란종식과 관련자의 엄단 처벌이 문재인 정부 당시 '적폐청산'과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을 받고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진짜 대한민국 만들어 보답 드리겠다” ⓒ 유성호

다음은 이 후보가 취재진과 나눈 일문일답 내용이다.

'압도적 경선 승리' 이재명... 한덕수 향해 "심판인 분이 선수 기회 노려"

- 당선 소감은?

"대한민국이 너무 어려운 상황이다. 정말 심각한 것은 국민들이 갈가리 찢어져 있다는 것이다. 정치의 책임이 가장 크다. 통합의 길로 국민들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모아서 함께 나아가고, 이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 우리 국민들, 당원들께서 저를 선택해주신 것은 어려움에 처한 대한민국을 새로운 희망의 길로 이끌어보라는 책임을 부여한 것으로 생각한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 90%에 가까운 역대 최고 득표율로 기쁨과 동시에 무게감을 느낄 듯하다. 두 개의 마음 중 어떤 쪽이 더 크게 느껴지나?

"우선 어려운 경선을 끝까지 함께해준 김동연, 김경수 후보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한다. 어려운 경선이었을 텐데 민주당의 더 나은 발전을 위해서 또 국민들에 민주당을 더 많이 알리기 위해 희생해주신 것으로 생각한다. 각별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득표율에 대해서는 너무 높다는 분도 계시고 높은 게 당연한 것 아니냐는 분도 계시다. 저로서는 이 압도적 지지가 압도적인 기대, 압도적인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둘 중에는) 책임의 무게가 훨씬 더 무겁게 느껴진다."

- 이번 경선과 대선의 화두가 압도적인 정권교체다. 야권 선거 연대를 어떻게 이룰 생각인가?

"진보당에 후보도 없는데 무슨 단일화를 하나. (김재연 후보가 선출됐다.) 미안하다. 진보당에 후보가 있는 걸 제가 잘 몰랐다. 진보당이든 보수당이든 관계없이 내란을 극복하고 헌정 질서를 회복하는 데 함께하는 분들과는 최대한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연대든 연합이든 공조든 협조든 뭐든 함께해야 하지 않을까."

- 이번으로 두 번째 대선에 출마하게 됐다. 지난번과 마음가짐이 어떻게 다를까?

"저번에도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저와 제 주변의 준비가 많이 부족했었다고 생각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들었고 더 많은 것들을 알아보려고 노력했고 더 준비하려 했다. 우리 국민들께서 평가해주시리라 믿는다."

- 연설문에서 내란과 퇴행, 파괴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덕수 대통령 직무대행 겸 국무총리의 출마가 유력한 상황인데 이 또한 그 일환이라고 보고 있나?

"그렇게 딱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심판인 분이, 끊임없이 선수로 뛰기 위해 기회를 노리는 것 아닌가 그런 의문을 국민들이 갖고 계시는데 그 의문이 '확실히 아니'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명확한 헌법상의 임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헌법재판소가 명한 판결까지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헌법 파괴 행위고 그 자체가 사실상 내란행위다. 여전히 내란의 주요 종사자들, 부화뇌동자들이 정부 주요 직책을 갖고 남아 있는 것 같다. 끊임없이 내란세력의 귀환을 노리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경계심을 갖고 내란 극복을 위해, 제대로 된 민주공화국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오는 29일 선거대책위원회가 구성 완료되고 30일 선대위가 출범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실인가? 또 '이재명 캠프' 시절 통합을 강조하면서 중도, 비명계 의원을 전면 배치했는데 본선 캠프에서도 그대로 기용할 생각인가?

"경선 캠프는 제 뜻대로 (멤버를) 구성했다. 다만 본선 캠프는 당이 중심을 갖고 꾸릴 예정이다. 아직 당이 어떤 선대위 구성안을 가지고 있는지 정확한 세부 보고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보고 받고 의논하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국민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가급적 넓게, 많은 사람과 함께하고 분열이나 대결보다 힘을 모아 통합의 길로 가지 않을까. 노력하겠다."

- 앞서 전 국민에 소득 구분 없이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하겠다고 주장했다. 이 정책을 계속 추진할 예정인가?

"재정 여력이 매우 낮다고 한다. 또 한편으로는 골목 자영업자들, 서민들의 삶이 거의 아사 직전인 것 같다. 두 가지 측면을 잘 살펴서 최선의 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 역대 최고 득표율로 본선에 진출했다. 이와 관련해 본선에서 중도층의 표심을 잡는 데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아까 한 답변으로 대신하겠다."

- 수락 연설에서 '실용주의'를 언급했다. 과학 기술이나 미래 먹거리 관련, 추가로 준비된 정책이 있을까? 또 중도, 보수 인사의 추가 영입 계획은?

"정책 공약은 지금까지 다 발표한 게 아니다. 앞으로 순차적으로 발표하게 될 것이다. 기대 갖고 봐주시길 바란다. 선대위에 어떤 인물을 등용할 것인지, 국정 운영의 기회가 주어지면 어떤 임무로 쓸 건지 구체적으로 일일이 말씀드리기 어렵겠지만 최대한 넓게, 친소관계 구분없이 실력 중심으로 사람을 쓰겠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리겠다."

- 기획재정부의 예산 편성권을 대통령실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기재부 개혁 방안에 대한 입장은?

"공식적으로 발표된 내용은 아니지만 기재부는 경제 기획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재정을 발표한다. 정부 부처의 왕 노릇을 하고 있다는 지적들이 상당히 있다. 그런 문제점들은 저도 일부 공감하는 바가 있다. 세부안은 나중에 내겠지만 분명한 건 지나치게 권한이 집중돼 남용 소지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 조속한 내란종식과 관련자의 엄단 처벌은 문재인 정부 당시 '적폐청산'과 어떻게 다른가?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다. 명백한 중범죄자를 봐주는 게 정치적으로 바람직한지, 국민들의 판단에 따를 일 아닐까 싶다.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정치보복의 개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정확히 잘 지적해준 게 있다. 그 분의 지적을 참고하길 바란다."

- 탕평 인사 계획은? 또 국민의힘보다 일주일 먼저 대선후보로 확정돼 대선 준비를 시작하게 됐는데 어떤 영역에 힘을 집중할 계획인가?

"일단 제가 후보가 될 경우를 대비해 구체적인 안을 만든 게 아니다. 오늘 후보로 확정됐다. 다만 당은 어떤 후보가 되더라도 선대위를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충분히 준비했을 거라고 본다. 당이 어떤 준비를 했을지 들어보고 의논하겠다."
 더불어민주당의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최종 확정된 이재명 후보가 27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수락연설을 마친 뒤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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