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유치하면 어때? 무모한 도전이 세계 1위 흥행작 됐다
[김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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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마인크래프트 무비' |
| ⓒ 워너브러더즈코리아 |
채광+제작이라는 단어의 조합처럼 사용자가 직접 캐고 만들면서 스스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방식의 플레이는 그래서 이 게임만의 강력한 중독성을 만들어 냈다. 온갖 인기 게임을 극장판 영화로 만들었던 할리우드에서 이렇게 좋은 소재를 그냥 놔둘리 만무했다.
그런데 앞서 지적했듯이 특별한 스토리나 캐릭터가 부재하다는 <마인크래프트>만의 특징은 실사판 영화로 제작하기 결코 만만찮은 난이도를 형성했다. "누가 이걸 영화로 만들겠어?"라는 의구심을 자아낼 무렵 게임 제작사인 마장 스튜디오와 레전더리 픽쳐스, 그리고 워너 브러더스는 무모할 수도 있는 이 프로젝트를 기어코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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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마인크래프트 무비' |
| ⓒ 워너브러더즈코리아 |
하지만 평화로운 세상에는 늘 어두운 그림자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저 금 찾는게 전부인 피글린들과 이들의 리더 말고샤 (레이첼 와이스 분)에게 그만 붙잡히고 말았다. 태양을 치워버리고 전 세상을 어둠의 그림자로 채우려는 말고샤의 야욕을 막기 위해 스티브는 포털의 중요한 열쇠인 큐브를 자신의 반려 늑대를 통해 인간 세상으로 내보낸다.
그 무렵 어머니를 잃고 누나 나탈리 (엠마 마이어스 분)와 함께 감자칩이 전부인 낯선 도시로 이사를 떠난 헨리(세바스찬 유진 헨슨 분)은 그곳에서 왕년의 게임 챔피언 개릿 (제이슨 모모아 분)과 우연히 스티브가 현실 세계로 보낸 큐브의 빛을 따라 오버월드로 진입하게 되었다. 뒤이어 동생을 찾아 내선 나탈리, 부동산 업자 던 (다니엘 브룩스 분)도 그들처럼 환상의 세상에 발을 내딛었다. 인간 세상에만 있던 이들은 오버월드에서 상상초월 모험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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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마인크래프트 무비' |
| ⓒ 워너브러더즈코리아 |
전반적의 극의 흐름이나 개연성 측면에선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상당힌 약점을 드러낸다. 마블 영화에서 본 듯한 CG와 주인공들의 모험담은 과거 블록버스터 대작 속 이야기와 큰 차별화를 내비치진 않는다. 여타 작품에선 장시간 공을 들여 화면을 꾸몄을 법한 영화의 도입부를 그저 스티브의 나래이션으로 퉁치는 것만 보더라도 말이다. 국내외 비평가들의 혹평이 쏟아진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는다.
그런데 <마인크래프트>는 100분 남짓한 짧은 시간 동안 묘하게 관객들을 화면에 집중시키는 마법을 발휘한다. 비디오 게임 버전 <쥬만지>라는 지적이 나올 만큼 영화 내내 무한한 상상력으로 완성된 사각형 조합의 각종 배경과 등장 인물들이 펼치는 유쾌한 모험담은 주관객층인 10대 초반 저연령대 초등학생들의 취향 저격을 제대로 이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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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마인크래프트 무비' |
| ⓒ 워너브러더즈코리아 |
이러한 특징을 다소 유치할 수 있는 이야기와 인물들을 통해 구현하면서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적절히 관객들의 눈 높이를 사로 잡고 있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북미 시장에선 SNS를 중심으로 <마인크래프트 무비>를 둘러싼 각종 '밈'이 선풍적 인기를 끄는 등 영화 흥행을 위한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담당하고 있다. 이밖에 귀엽고 사랑스런 CG를 배경 삼아 펼치는 두 주연배우 잭 블랙과 제이슨 모모아의 온몸 아끼지 않는 열연도 주목할 만 하다.
<쿵푸 팬더>를 비롯해서 <쥬만지> 등 어떤 면에선 <마인크래프트 무비>와 정서적 공감대가 유사한 영화에서 자신의 진가를 맘껏 발휘했던 잭 블랙은 이번 작품에서도 개성 넘치는 노래까지 선보이면서 어린이 및 성인 관객들을 사로 잡는다. <아쿠아맨>, <분노의 질주> 등을 통해 마초 성향 캐릭터로 친숙한 제이슨 모모아는 핑크색 가죽 재킷 착용한채 능청맞은 연기로 웃음을 유발시킨다.
이렇듯 여러가지 약점이 혼재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이를 뛰어 넘을 무궁무진한 장점을 앞세우고 우리들을 찾아왔다. 온 가족이 깔깔 대며 웃을 수 있는 작품을 찾고 있다면 이 영화가 그 역할을 충분히 담당해줄 것이다.
덧, 쿠키 영상은 총 2개. 하나는 엔딩 크레딧 시작과 동시에 등장하며 다른 하나는 제일 마지막에 등장하는 만큼 일찍 자리를 비우는 일이 없길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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