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힐랄에 물러서지 않은 광주FC,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에 물러서지 않은 광주FC,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곽성호 2025. 4. 26. 17:57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ACLE] 광주, 알 힐랄과 8강 단판전서 7-0 완패

[곽성호 기자]

 알 힐랄과 맞대결을 펼친 광주FC
ⓒ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으나 물러서지 않으며 맹렬하게 싸웠던 광주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는 26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자리한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에서 알 힐랄에 7-0으로 패배하며 탈락했다.

광주는 4-4-2를 택했다. 최전방에 박태준·헤이스가 중원은 가브리엘·이강현·최경록·아사니가 배치됐다. 수비는 조성권·변준수·민상기·김진호가 골키퍼 장갑은 김경민이 착용했다.

알 힐랄은 4-2-3-1을 꺼냈다. 최후방에 부누가 수비는 로디·알 탐박티·쿨리발리·칸셀루가 섰다. 중원은 밀란코비치 사비치·후벵 네베스·레오나르두·말콤·알 도사리가 최전방은 미트로비치가 포진됐다.

시작과 함께 알 힐랄이 공세에 나섰고,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5분 알 도사리가 올린 코너킥을 밀렌코비치 사비치가 헤더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광주도 반격했다. 전반 8분 아사니가 1대1 상황을 맞았으나 보누가 막아냈다.

알 힐랄의 공격이 이어졌다. 전반 17분 3번에 걸쳐 이어진 슈팅을 김경민이 모조리 선방했다. 추가 실점이 나왔다. 전반 24분 말콤의 크로스를 받은 레오나르두가 오른발 슈팅으로 광주 골망을 뚫어냈다.

광주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전반 32분 역습을 진행한 알 도사리가 1대1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깔끔하게 득점했다. 광주가 이른 교체를 택했다. 전반 34분 가브리엘을 부르고 오후성을 투입했다. 알 힐랄은 전반 40분 칸셀루가 부상으로 나갔고, 알 샤흐라니가 들어왔다.

이후 결정적 장면은 없었고, 전반은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알 힐랄이 공세를 퍼부었고, 추가 골이 나왔다. 후반 9분 밀렌코비치 사비치의 크로스를 받은 미트로비치가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광주의 대거 교체가 나왔다. 후반 16분 이강현, 최경록, 조성권을 빼고 박인혁, 주세종, 김한길을 넣었다. 알 힐랄도 이에 대응해 후반 22분 알 도사리, 레오나르두를 부르고 카이우, 나세르 알 도사리를 넣었다. 광주는 후반 23분 박태준이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수비벽에 막혔다.

알 힐랄은 후반 29분 말콤의 날린 왼발 슈팅이 골대 맞고 나왔고, 이후 김경민 골키퍼가 세컨 볼을 잡아냈다. 공세는 이어졌고, 추가 실점이 나왔다. 후반 33분 미트로비치와 연계를 이어간 말콤이 왼발 슈팅으로 팀의 다섯 번째 골을 터뜨렸다.

알 힐랄은 교체를 선택했다. 후반 35분 밀린코비치 사비치, 말콤을 빼고 모하메드 칸노, 알 함단을 투입했다. 또 실점이 나왔다. 후반 39분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나세르 알 도사리가 왼발 슈팅으로 골문 하단을 뚫어냈다.

광주가 무너졌다. 후반 43분 알 함단이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 골을 터뜨렸다. 이후 별다른 장면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7-0으로 종료됐다.

패기 보여준 광주, 박수 받아 마땅하다
 광주FC 이정효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무대에 출전한 광주는 기적의 연속을 작성하며 8강에 오르는 기적을 보여줬다. 시민구단이라는 한계를 뚫어내고 이정효 감독의 철두철미한 전술과 전략으로 동아시아 권역 조별리그에서 4승 2무 1패로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K리그팀 중 유일하게 16강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16강에서도 J리그 디펜딩 챔피언 비셀 고베를 만나 1차전에서 2-0으로 패배했지만, 홈에서 열린 2차전서는 3-0으로 총합 스코어를 뒤집으며 기적적으로 8강 무대로 향했다.

그렇게 마주한 8강, 광주는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팀인 알 힐랄과 격돌하게 됐다. 강력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야신 보노, 칸셀루, 미트로비치, 밀린코비치 사비치, 말콤, 네베스, 쿨리발리와 같이 현재 유럽에서도 최전성기를 달리는 선수가 즐비한 역대급 강팀이었다.

외국인 선수 한 명 연봉이 광주 1년 예산과 연봉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 그렇기에 시작 전부터 광주의 패배가 예상되기도 했다. 또 이들의 홈 무대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단판 경기를 치르는 부분도 있었기에 알 힐랄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어떻게든 승리가 필요했던 광주는 수비진을 엄청나게 포진하며 보수적인 운영을 택할 수도 있었으나 그러지 않았다.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축구와 공략법을 들고나오는 초강수를 뒀고, 이정효 감독도 경기 시작 전 "우리 선수들 실력을 믿는다. 공격해서 골을 넣겠다. 강하게 밀어붙이겠다. 물러서지 않고, 강력하게 도전하겠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결국 이는 패착이 되는 승부수였다. 전반 간간이 상대 압박을 풀어내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는 알 힐랄의 주요 공략 루트가 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전반에만 무려 6개의 유효 슈팅을 허용하며 흔들렸고, 김경민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 상황도 나오기도 했다.

전반에만 3실점을 허용하며 일찌감치 패색이 짙어졌지만, 광주는 추구하던 축구를 그대로 이어갔다. 짜임새 있는 빌드업 구조를 통해 수비를 공략하는 모습이 나왔고, 경기장에 출전한 광주 선수들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었다.

비록 후반에도 대량 실점이 나오며 쓰라린 패배를 맛봤으나 광주의 이런 '도전적인' 축구 스타일은 박수와 존중을 받아 마땅하다. 아시아 최고의 팀을 상대로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끝까지 공략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광주라는 팀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훌륭한 축구를 하는 팀인지를 많은 팬에게 알렸다.

또 상대가 누구이든지 간에, 자신들이 추구하는 전술과 공략법을 통해 맹렬하게 맞서 싸우는 부분은 축구라는 스포츠를 얼마나 매력적으로 보여주는 지를 대변하는 장면이었다.

한편, 아시아 무대에서 아쉬운 탈락을 맛본 광주는 한국으로 귀국한 후 오는 2일(일) 김판곤 감독의 울산HD와 리그 11라운드 일전을 치르게 된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