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56명 죽은 총기 난사 ‘우순경 사건’ 43년 만 사죄

이누리 2025. 4. 26.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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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완 의령군수 등이 지난해 경남 의령군 4·26추모공원에서 열린 '우순경 총기 사건' 위령제에서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경찰청장이 ‘우순경 사건’ 발생 43년 만에 위령제에 참석해 공식적으로 사죄했다.

김성희 경남경찰청장은 26일 경남 의령군 궁류면 평촌리 ‘의령 4·26추모공원’에서 거행된 위령제에 참석해 사죄의 뜻을 밝혔다. 이날 위령제에는 오태완 의령군수와 희생자 유가족 등이 참석했다.

김 청장은 “경찰은 반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제대로 된 사과 말을 전하지 못했다”며 “더 늦기 전에 유가족과 그날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모든 분께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다시는 이 같은 비극이 없도록 성찰하고 쇄신하겠다”며 “국민들께 더욱 헌신하고 봉사하겠다”고 밝혔다.

우순경 사건은 1982년 4월 26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의령경찰서 궁류지서 소속 우범곤 순경이 총기와 실탄 등을 탈취해 궁류면 일대 주민 56명을 살해하고, 30여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사건이다.

당시 이 사건은 정권이 보도를 통제하면서 외부로 알려지지 못했다. 이 때문에 추모행사조차 열지 못하다가 지난해 사건 발생 42년 만에 처음으로 위령제가 거행됐다.

지난해 위령제에서는 일부 유가족들이 경찰에 적대심을 드러내기도 했으나, 경찰이 사과와 위로를 전하겠다며 위령제 참석과 관련해 지속해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행사가 끝난 후 김 청장은 경남경찰청 지휘부와 함께 유가족 대표 50여명을 따로 만나 위로했다. 유가족 대표 측은 “경남경찰청장이 직접 방문해 진정성 있게 사과하니, 오래 묵은 한이 조금이나마 풀리는 것 같다”며 “앞으로 추진할 우순경 사건 명예 회복과 피해보상을 위한 특별법 추진에 대해 경찰에서도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위령제와 함께 의령 4·26추모공원 준공식도 열렸다. 사업비 약 30억원을 투입해 8891㎡ 면적 규모로 조성된 이 공원에는 최근 모든 시설 공사가 완료됐다. 앞서 건립된 위령탑 주변에 쉼터와 녹지 공간 등 휴식·편의시설이 새롭게 들어섰다.

오태완 의령 군수가 지난해 처음 열린 4·26위령제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태완 군수는 이 공원과 관련해 “미래 세대에게 영원히 기억되는 교육의 장이 되고, 매년 봄기운을 느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는 행복한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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