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어벤저스 뛰어 넘은 K애니, 어떻게 헐리우드 점령했나
“영화는 복음을 전하는 또 하나의 언어”

개봉 10일 만에 북미 박스오피스 누적 수익 642억원(4533만 달러), 시네마 스코어(관객 설문) 최고 등급 A+ 달성. 전 세계 영화 팬들을 설레게 하는 블록버스터 영화나 유명 영화제의 수상작에 달린 수식어가 아니다. 한국 제작사인 모팩스튜디오(대표 장성호 감독)가 만든 K-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The King of Kings)’의 돌풍을 조명하는 기사의 머릿말이다.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제작에 나선데다 성경이야기를 주요 스토리로 담아내 국내 시장에서 기대보다 우려가 지배적이었던 작품이 대역전 드라마를 쓴 셈이다.


“디킨스가 영국 국민들에게 사랑받았던 이유 중 하나가 서민들을 위해 수많은 낭독회를 했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딱딱하게 책을 읽어주는 게 아니라 배우가 연기하듯 생동감 넘치는 퍼포먼스를 보여줬죠. 어린 아들에게 예수님 얘기를 실감나게 전해줄 땐 아이가 이야기 세상에 빠져든 것처럼 반응했다고 해요. 교회 한 번도 안 가보고, 성경 한 번 안 읽어 본 사람도 빠져들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게 목표였지요.”


오랜 기도와 인내, 치열한 창작의 여정은 10년 만에 세계 최대의 영화 시장 헐리우드에서 결실을 맺었다. 찰스 디킨스가 19세기 런던에서 말썽꾸러기 막내아들에게 진정한 왕이 누구인지 이야기해 주며 시간 여행을 떠나는 이번 작품엔 영화 ‘듄’의 오스카 아이삭이 ‘예수’역을 맡고, ‘007 시리즈’의 피어스 브로스넌이 ‘본디오 빌라도’역 더빙에 참여했다. 케네스 브래너, 우마 서먼, 아역 배우 로만 그리핀 데이비스 등 스타 배우들이 영화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이끌어가는 디킨스 가족으로 등장한다.
장 감독 스스로 “자신은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성공을 거둘 줄은 몰랐다”고 고백할 만큼 반응은 폭발적이다. 현지 영화계에선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북미 티켓 수입(약 767억원)을 어렵지 않게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일교회 집사로 신앙생활 중인 그는 “인도, 파키스탄처럼 이슬람교 힌두교 신자들이 대다수인 문화권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 또한 고무적”이라며 “현재 상영을 협의 중인 곳까지 더하면 120여개국에서 개봉하게 되는데 이는 영화 산업 역사 상 전무후무한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이 전 세계 스크린에서 역사적인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지만 그의 시선은 현재가 아니라 미래를 향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마음 밭에 복음의 씨앗이 하나라도 뿌려지는 거예요. 영화가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죠. 이를 위해선 기독교 콘텐츠에 대한 인식 변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제2, 제3의 ‘킹 오브 킹스’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 사명감을 품은 크리스천 전문가들의 진입, 높은 퀄리티를 보장하는 작품으로 선순환이 이뤄질 때 비로소 성경적 콘텐츠가 ‘문화선교의 언어’가 될 수 있습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요아정’ 유행에 벌집꿀 수입 2만5000%↑…틱톡·유튜브발 품절 대란
- 엄마 된 김민희, 아기 안고 홍상수와 공원 산책 [포착]
- 100일도 안된 딸인데…100만원에 팔아 넘긴 친모 징역 1년
- “1만2000원인데”… 충주 장애인도민체전 ‘부실 도시락’ 논란
- ‘음주 뺑소니’ 가수 김호중, 2심도 징역 2년6월
- 홍준표 “한동훈, 금도 넘었다” 한동훈 “이제는 이재명”
- 내부 FA 다 잡은 흥국생명… 2연패 시동
- “몸값이 다는 아니다”… 호화군단 겨눈 시민구단
- SKT, 19일 아닌 18일 최초 해킹 인지… 45시간 지나 신고
- “백화점서 안 팝니다”… 시들한 인기, 갈 곳 잃은 구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