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사람 비슷한 조각작품인데... 이게 뭐라고 울림이 큽니다
[노태헌 기자]
전시실을 들어서는 순간 나는 어딘가가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정신의 어딘가를 찌르는 불편함, 이것을 무엇이라고 정확하게 단번에 표현 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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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론뮤익의 대표작중 하나 마스크2 한올한올 그저 놀랍기만하다. 한작품에 수년이 걸린다는 그의 작업세계가 상상되는 작품. |
| ⓒ 노태헌 |
섬세한 감각을 지닌 것 같은 이 여성을 어떻게 명명해야 할까.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마치 인간의 감정과 기억을 상실한 것처럼 보인다. 침묵의 형상화 된 육체, 거대하고 조용하게 표현된 여인의 고요가 전시실에 들어선 모든 관람객을 감싸기 시작한다.
이렇게까지 긴 줄이 생긴 건 오랜만
주말 국립현대미술관에 이렇게까지 긴 줄이 생기는 것은 실로 오랜만이다. 론뮤익(Ron Mueck)은 한 작품에 소요되는 시간이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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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의 표정은 보이지 않는다. 이각도에서 저각도에서 살펴보아도 남자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 |
| ⓒ 노태헌 |
단지 유명 작가의 유명작품이 전시되고 있어서가 아니라, 론뮤익의 작품들이 가지고 있는 절제되면서도 고요하게 표현된 방식이 사람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메모리속 어딘가와 연결되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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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기를 품안에 안고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여인 그녀의 표정을 본다. 오래오래 그녀의 표정을 본다. |
| ⓒ 노태헌 |
시간 속에서 변형되어 가는 육체의 변화는 우리 사람의 인생에서 어떤 의미일까. 삶에서 가지는 전환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사랑. 출생. 죽음. 두개골과 같이 때론 뼈만 남는 '아무것도 아님'이 가지는 의미는 삶의 시작과 여정에 어떤 울림을 가질까. 그렇게 그의 작품에는 많은 것들이 담겨져 있다.
단순히 표현된 사실적 재현을 넘어 인간이 가지고 가는 감정이라는 모호성. 사회적-문화적 주제를 통해 드러나는 사람만이 가자고 있는 모순과 복잡한 삶의 양상. 그리고 삶과 사람의 경계와 사랑과 이별의 연결되면서도 고독함을 내포하는 것과 같은 다양한 부분을 보여준다. 그리고서도 그의 작품은 인간의 존재에 대해서 끝없는 질문을 던진다. 당신에게 삶이란 어떤 것인가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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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과 죽음 삶의 이면의 본질. 우리는 언젠가 무가 된다는 사실. |
| ⓒ 노태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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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골 원효대사가 그랬다. 해골바가지의 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그와는 달리 해골, 무언가 빠져나간 한 조각은 어떤 울림을 준다. |
| ⓒ 노태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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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과 닭 테이블위에서 마주보고 있는 노인과 닭 |
| ⓒ 노태헌 |
예술가들의 끝없는 물음. 하지만 관객의 대답은 목소리로 바로 발성되지 않는다. 인간의 삶을 바라보는 여러 시각, 예술가들이 표현하고 있는 예술과 감각의 세계. 그리고 이에 대한 바톤을 이어받아 끊임 없이 연결되는 질문의 세계. 시지프신화 속 시지프의 정체성을 닮은 예술가들의 집단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예술의 본질을 이번 론뮤익전에서 느낄 수 있다.
론뮤익은 육체를 통해 이어가는 삶의 신비를 침묵과 고독의 결정체를 통해 표현해 냈다. 그리고 사람이라는 인간성을 어떻게 이해하고, 지켜가야 하는지 조용한 울림을 통해 보여주며 우리에게 이것저것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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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를 이고가는 여인 때는 기원전. 동굴속어딘가로 돌아가는 힘찬 여인을 상상한다. |
| ⓒ 노태헌 |
덧붙이는 글 | 론뮤익전 오픈기간 2025-04-11 ~ 2025-07-13 주최/후원 : 국립현대미술관, 프랑스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지하1층, 5, 6전시실 관람료 : 5,000원 위치 : 안국역 도보 십분, 광화문역 2번출구 마을버스 11번 (3정거장, 5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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