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승리 아이콘 제이미 바디, 레스터 시티와 '작별'
[곽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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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스터시티와 작별하는 제이미 바디 |
| ⓒ 레스터시티 공식 홈페이지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스터 시티는 지난 2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바디가 13시즌 동안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활약한 후 올 여름 팀을 떠날 것"이라고 바디와의 이별을 공식화했다.
이어 "바디의 킹 파워 스타디움 마지막 경기는 5월 18일 일요일 입스위치 타운과의 경기로다. 하부 리그 유망주에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의 골잡이로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했던 팬들에게 작별을 고할 것이다"라고 했다.
하부 리그 전전하다 레스터 전설까지... 여우군단의 제이미 바디
1987년생 바디는 프로 축구선수를 꿈꿨지만, 시작은 상당히 암울했다. 셰필드 웬즈 데이를 거쳐 8부 리그인 스톡스 브리지 스틸스에서 성인 무대에 데뷔한 바디는 낮에는 공장에서 밤에는 축구 경기장에서 투잡을 뛰면서, 꿈을 키워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기량을 갈고닦은 바디는 2010년에 헬리팩스 타운에 입성하며 본격적으로 잉글랜드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입성 첫 해 리그에서 26골을 터뜨리며 득점왕까지 수상한 바디는 이듬해 5부리그인 플릿우드 타운으로 이적, 리그 40경기서 31골로 2시즌 연속 득점왕과 함께 팀까지 4부로 승격시키며 기량을 만개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부 리그에서 이름을 알리던 바디는 2012년 여름, 당시 챔피언십에서 자리하던 레스터 시티의 부름을 받으며 입단했다. 입단 첫해 바디는 심각한 부진에 빠지며 공식전 26경기서 5골 4도움을 기록했고, 이에 따라서 방출 위기도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 시즌 바디는 절치부심해 혹독한 훈련과 식단 조절을 통해 기량을 끌어올렸고, 2013-14시즌 리그에서 16골 10도움을 기록해 팀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끌었다. 그렇게 만 27세의 나이로 8부에서 1부까지 거침없는 속도로 도달한 바디는 그야말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폭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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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시즌을 끝으로 레스터시티를 떠나는 제이미 바디 |
| ⓒ 레스터 시티 공식 홈페이지 |
또 레스터는 바디의 활약에 힘입어 5000분의 1의 확률을 뚫어내고 기적과 같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다음 시즌에도 리그에서 16골을 터뜨리며 펄펄 날았고, 2017-18시즌에는 리그에서 20골로 압도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그 결과 당시 잉글랜드 감독이었던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선택을 받아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명단에 승선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후에도 바디는 2019-20시즌 리그 23골로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령 득점왕을 수상했고, 2020-21시즌에는 레스터에 역사상 FA컵 첫 우승 타이틀을 안기며 레전드 반열에 제대로 올라섰다.
다시 이뤄낸 프리미어리그 승격... 결말을 참혹
하지만 영원한 영광은 없었다. 2022-23시즌 로저스 감독 지휘 아래 레스터는 세대교체와 영입 실패로 인해 추락하기 시작했고, 결국 챔피언십으로 강등되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다. 바디도 기량 저하가 일어나면서 리그에서 단 3골에 그쳤다. 그러나 바디는 챔피언십서 35경기에 나와 18골을 터뜨리며 팀의 승격을 이뤄내는 데 확실한 공을 세웠다.
그렇게 다시 이뤄낸 프리미어리그 승격이었으나 결말은 참혹했다. 시즌 시작 전 팀을 지휘하던 엔조 마레스카 감독이 첼시로 이적하면서, 공백이 생겼고 결국 신임 사령탑으로 쿠퍼가 소방수로 부임했으나 부진은 깊어졌다. 쿠퍼 경질 후에도 판니스텔루이가 지휘봉을 잡았으나 끝내 부진을 이겨내지 못하고 33라운드 리버풀전에서 0-1로 패배하며 강등이 확정됐다.
바디는 리그 31경기에 나서며 7골 3도움으로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지만, 팀의 추락은 끝내 막지 못했다.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후 바디는 개인 SNS를 통해 "팬들에게 죄송하다. 우리가 경기를 잘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2025-26시즌을 이런 형편없는 쇼로 끝내서 미안하다"라며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챔피언십 강등 후 바디는 팀을 떠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현지 매체인 <원풋볼>의 보도에 따르면 "표면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두 구단으로 이적을 직간접적으로 배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디는 다음 시즌 레스터 시티와 맞붙을 팀에 관심이 없다. 챔피언십 구단 이적 가능성이 적다"라고 했다.
이적설이 불거진 가운데 바디는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흥망성쇠'를 같이 나눈 팀과 작별을 발표했다. 현재까지 공식전 496경기에 나와 198골 68도움을 기록하며 레스터 시티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 FA컵, 챔피언십(2회) 우승으로 명실상부 '여우군단'의 확실한 레전드로 자리매김한 바디, 그는 떠나는 순간까지 팀을 기억하는 멘트를 날리며 감동을 줬다.
구단과의 인터뷰 영상에서 그는 "내 마지막 후회는 너무나 슬프게도 좋은 시즌으로 마치지 못한 채 작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원한 마지막이 아니었고, 마지막으로 은퇴는 아니다. 여전히 득점하고 싶고 앞으로 먼 미래에 레스터에서 한두 시즌 정도를 더 소화하고 싶다. 난 38세지만 여전히 이루고 싶은 열망이 많다. 영원히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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