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들의 한맺힌 호소 " 쏠비치남해 공사 후 생계 피해"

남해시대 전병권 2025. 4. 2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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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마을 해녀들, 생존권 보장 촉구 결의대회 개최... 공사로 인해 바닷속 생태 변화 급증 주장

[남해시대 전병권]

 설리마을 해녀 생존권 확보를 위한 결의대회가 지난 16일 쏠비치남해(대명리조트) 공사현장 삼거리에서 열렸다. 해녀들과 이들의 가족들이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 남해시대
경상남도 남해군 미조면 설리마을 해녀들이 바다가 아닌 공사현장 앞에 섰다. 이들은 쏠비치남해 공사가 시작된 이후 끊긴 생계와 무너진 작업장 등을 주장하며 피해를 호소했다.

해녀들과 이들의 가족들은 지난 16일 쏠비치남해(대명리조트) 공사현장 삼거리에서 '설리마을 해녀 생존권 확보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해녀들은 위탁판매 수익자료와 피해 지분금 내역, 촉구서한 등을 제시하며 피해 보상을 촉구했다.

설명도 안내도 없었다

해녀들이 발표한 촉구서한에 따르면, 협약서에 설리마을어촌계가 포함돼 있음에도 해녀들은 보상 대상에서 배제됐다. 해녀들은 자신들이 어촌계 소속이지만 마을대책위원회나 대명소노그룹 측으로부터 사전에 협의나 안내,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해녀들은 "우리는 설명 없이 제외됐고 이유조차 알 수 없었다"며 "이는 구조적인 배제"라고 주장했다. 특히 협약서 이행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무효라고 강조하며 "생존권이 걸린 해양노동자들을 배제한 협약은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해녀들은 "마을대책위원회와 대명소노그룹은 서로 책임을 떠넘겼다"고 주장하며 "해녀들은 협의에서 아예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취급받았다"고 분노를 표했다.

좌절된 소통, 급락한 수익

해녀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여러 차례 여러 곳에 접촉을 시도했다. 지난해부터 자료를 정리해 마을대책위원회와 대명소노그룹에 문서로 전달했고, 2025년 1월부터는 공사현장관리소와 본사 앞으로 세 차례에 걸쳐 내용증명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소통은 좌절됐다. 해녀들은 남해군에도 여러 차례 면담을 요청했고, 군수와 면담도 진행했다. 해녀들에 따르면 당시 군수는 3자 대면을 제안했지만, 면담 이후 남해군은 충돌 우려를 이유로 논의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녀들은 "행정은 책임을 회피하고 있고, 형식적인 환경영향평가로 노동권은 평가 대상에서조차 제외됐다"고 비판했다.

이 자리에서 해녀들은 "생계에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이를 뒷받침할 자료들도 제시했다. 설리어촌계 위탁판매 수익은 2017년 1846만 9400원에서 2018년 9693만 3900원으로 급증했으며, 2019년에는 1억 4744만 1000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2019년 10월 리조트 공사가 시작된 이후 수익은 급락했다.

2020년 2775만 300원, 2021년 9564만 3100원, 2022년 9099만 4000원, 2023년 8805만 7000원으로 떨어졌고, 2024년에는 6493만 원까지 감소했다. 전체적으로는 공사 시작 시점인 2019년 대비 2024년 수익이 절반 이하로 감소한 셈이다.

수익 중 해녀들이 실제 배분받는 지분금도 함께 감소했다. 2019년에는 7372만 500원이었으나, 2024년에는 3246만 5000원으로 줄었다.

소라도, 해삼도 사라졌다

바다의 변화에 주요 품목 어획량 감소도 심각해 보인다. 해녀들은 "소라는 절반 이상 줄었고, 전복·해삼·성게 등은 70~80% 이상 줄었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해녀들은 "이전에는 하루에 몇십 마리씩 따던 전복이 이제는 하루 종일 들어가도 손에 안 잡힌다"며 심각성을 설명했다.

또한 해녀들은 바닷속 생태 변화의 원인으로 쏠비치남해 공사에 따른 해저 발파, 수온 상승, 이물질 유입, 해초 번식 등을 지목했고 특히 오폐수관 매립 공사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해녀들은 이 같은 피해가 일회성 손실이 아닌 '10년 이상 지속될 문제'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위탁판매 실적 등을 바탕으로 추산한 결과, 향후 10년간 수익 손실이 지금과 유사하게 유지된다면 피해 누적액은 30억 원 이상에 이를 수 있다고 제기했다.

아울러 해녀들은 남해군과 대명소노그룹을 향해 어촌계와 별도로 자신들의 피해가 공식적으로 인정돼야 한다는 입장과 함께 "해녀의 몫은 해녀에게"라는 구호를 외쳤다.

설리 해녀들은 이번 집단시위를 시작으로 추후 2차 집단시위, 1인 시위 등의 행동을 예고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남해시대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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