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와 빅텐트' 경선 뒤덮자, 홍준표 반격 "이준석도 끼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여부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 이슈로 부상하자 홍준표 후보가 빅텐트 대상을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로 넓히며 판 흔들기에 나섰다.
홍 후보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 대통합을 위해 갈등을 녹여낼 용광로가 돼서 모든 정치 세력을 끌어안고 가고자 한다”며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하고 ‘반(反) 이재명 단일화’에 나선다면 한 대행과도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나아가 “당내 찬탄(탄핵 찬성), 반탄(탄핵 반대)을 가리지 않고 모두 함께 가도록 하겠다”며 “후보가 되는 즉시 이준석 후보와도 빅텐트를 위한 협상을 즉시 진행하겠다. 민주당 비명계도 함께 가겠다. 대선 승리 이후엔 이재명의 민주당 세력과도 함께 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대행에 국한된 반명 빅텐트 대상을 확장해 국민의힘 경선 구도를 바꾸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홍 후보는 “나는 한 대행의 출마를 비상식으로 봤지만, 당원과 국민의 요구가 모두 (한 대행을) 안고 가라는 것이라 입장이 바뀌었다”며 “내 생각은 한덕수한테 매몰되지 말자, 탄핵에도 매몰되지 말자는 것이다. 나라 전체의 틀을 바꾸는 대선으로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홍 후보의 주장에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측은 “내란 텐트엔 들어가지 않는다”(이동훈 공보단장)며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안철수 후보도 정치적 앙숙인 이준석 후보와 함께 25일 AI(인공지능)ㆍ반도체 등 과학 기술 관련 대담을 예고하며 이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띄웠다. 안 후보의 대담 제안을 이 후보가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23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 후보를 향해 “저와 같은 이공계 아닌가. 기회를 만들어 AI 관련한 토론을 하는 게 국민께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빅텐트니 뭐니 하며 유불리만 따지는 정치 공학이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진짜 공학의 고민으로 대선판이 재편되었으면 한다”고 썼다.
안 후보는 다른 후보들이 단일화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힌 한 대행에 대해선 “부디 출마의 강을 건너지 마시라”라고 했다. 안 후보는 “당내 일부 정치세력이 자신의 이해관계만을 앞세워 출마를 부추기고 있지만, 한 대행은 마지막까지 품격 있고 소신 있게 공직을 마무리해주시길 바란다”며 “한 대행 출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출마와 다르지 않으며, 결코 이재명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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