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선물' 다이아 목걸이 행방불명...건진법사 "잃어버렸다"

김혜선 2025. 4. 2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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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김 여사가 착용했던 고가 목걸이와는 다른 제품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여권 인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각종 이권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통일교 간부로부터 받은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의 행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이아 목걸이는 김건희 여사의 선물용으로 알려져 있는데, 전씨는 수사기관에 이 목걸이를 “잃어버렸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7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관련 재판을 마친 뒤 법원 청사를 나와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지난 20일 전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전직 통일교 간부인 윤모씨가 준 다이아몬드 목걸이의 행방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씬은 통일교 간부 윤씨로부터 고가의 목걸이를 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해당 목걸이는 “잃어버렸다”고 답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 목걸이가 6000만원대이며, 통일교 간부 윤씨가 ‘김 여사 선물’이라며 전씨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통일교 간부 윤씨는 지난 2022년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 전 대통령을 실제로 독대했다고 스스로 밝히기도 했다. 그는 2022년 5월 통일교 창립기념 행사에서 “3월 22일 대통령을 뵈었다. 1시간 독대를 했다.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2022년은 김건희 여사가 윤 전 대통령과 함께 첫 해외순방을 간 해이기도 하다. 그해 6월 나토 정상회의를 위해 해외순방을 떠났던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스페인 재외동포 만찬회에 참석했고, 김 여사는 고가의 명품 목걸이를 착용하고 나타나 화제가 됐다. 김 여사가 착용한 목걸이는 ‘반 클리프 앤 아펠’ 브랜드의 6000만원대 초고가 목걸이었다. 당시 대통령실은 이 목걸이를 두고 “지인에게 빌렸다”고 해명했다. 당시 야당에서도 이 목걸이에 대한 재산신고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6200만 원대로 추정되는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사진=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다만 이번에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목걸이는 김 여사가 당시 착용한 목걸이와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간부 윤씨는 해외 순방 당시 목걸이 논란이 된 이후 전씨에 목걸이를 건네며 “김 여사에 선물하니 빌리지 마시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의 자택에서 나온 한국은행이 적힌 비닐로 포장된 돈뭉치. (사진=연합뉴스)
한편, 검찰은 지난해 12월 전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으로 추정되는 5만원권 현금 1억 6500만원을 발견해 압수했다. 이중 5000만원어치 신권에는 ‘한국은행’이 적힌 비닐로 포장돼 있었고, 해당 비닐에는 기기번호와 일련번호, 담당자, 책임자의 이름과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3일 후인 2022년 5월 13일이란 날짜가 찍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실에 “해당 포장 상태는 금융기관으로 나가는 것이다”며 “담당자, 책임자, 일련번호는 지폐 검수에 쓰이는 것으로 일련번호만으로 현금이 어디로 나간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대기업 임원과 정치권 관계자, 법조인, 경찰 간부 등의 명함 수백장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전씨가 전 정부에서 유력 인사들로부터 기도비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하면서 윤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주선하거나 인사에 개입하는 ‘정치 브로커’ 역할을 수행했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혜선 (hyese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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