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현장.Plus] '상남자의 팀'도 좋지만…'승패승패승패' 안양에 주어진 새로운 과제는 리그 무패행진

[풋볼리스트=안양] 김희준 기자= 이번 시즌 안양은 K리그1 '상남자의 팀'이다. 리그 첫 10경기에서 4승 6패로 무승부가 없다. 리그 개막전이었던 울산HD와 경기처럼 비길 경기를 이긴 적도 있고, 지난 주말 수원FC와 경기처럼 화끈하게 승리를 거둔 적도 있었다.
23일 열린 울산전은 안양이 K리그1 첫 연승을 거둘 만한 기회였다. 울산은 명실상부한 K리그1 강팀이지만 직전 리그 6경기 1승에 그칠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안양은 지난주 평일에 코리아컵을 치러 선수단 피로도는 있었지만 최근 홈 2경기에서 모두 승리했기 때문에 이번 홈경기에서도 이변을 기대해볼 만했다. 이날 평일이었음에도 5천 명이 넘는 홈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분위기는 주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실제 경기력도 괜찮았고, 전술적 아이디어도 좋았다. 개막전에서 안양은 울산을 이기긴 했지만 아직 전술이나 조직력 측면에서 완성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번 경기는 울산에 중앙 공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계획 아래 수비 시에는 4-5-1에 가깝게 내려앉았다. 공격 시에는 변형 스리백(3-3-4) 내지 토마스까지 올린 2-3-5 전형으로 속공을 구사했다. 울산의 크로스나 빠른 역습에 흔들리기도 했는데 기본적으로 중앙을 두텁게 하는 수비다 보니 울산이 위협적인 유효슈팅을 기록하지는 못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그럼에도 후반 초반 페널티킥을 내주며 승점을 가져오지는 못했다. 후반 4분 리영직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고승범을 강하게 낚아챘고,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에릭은 침착한 슈팅으로 골키퍼 반대편으로 공을 꽂아넣었다. 이날 안양이 기록한 유일한 실점이었다.

경기 후 유병훈 감독은 "홈 연승을 이어가고 싶었는데 아쉽다. 선수들은 준비한 계획을 이행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아쉬운 부분은 내가 부족했던 것"이라면서도 "경기력에서는 울산보다 잘하지도 않았고 못하지도 않았다. 경험이 있는 선수가 페널티킥을 준 게 아쉬웠다. 본인도 그 부분을 인지하고 이겨낼 거다. 팀으로 서로 도와주는 게 좋은 상황"이라며 페널티킥을 내준 반칙에 내심 아쉬움을 드러냈다.
안양은 이번 시즌 승격팀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2023시즌 광주FC나 2024시즌 김천상무가 워낙 강한 모습을 보여서 그렇지 안양도 K리그1에 예상보다 빠르게 적응하며 자신들이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우승한 이유가 다른 게 아님을 증명했다.
여기서 안양이 날개를 달기 위해 필요한 건 좋은 기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안양은 이번 시즌 4승을 거뒀지만 아직까지 리그 연승이 없다. 지난주 세종SA와 수원FC를 연달아 격파하긴 했지만 K3리그 팀을 이겨서 연승이 되는 것과 K리그1에서 연승을 하는 건 조금 다른 문제다.
이번 경기 결과는 안양이 K리그1에서 살아남을 만한 좋은 팀인 걸 보인 동시에 아직 K리그1 잔류를 위해 습득할 게 남았음을 보여줬다. 안양은 충분히 비길 수 있었던 경기에서 한 번의 실수로 승점을 획득하지 못했다. 시즌 말미에 승점 1점은 강등과 잔류를 가르는 결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시즌 12위로 강등된 인천유나이티드와 11위로 잔류한 대구FC의 승점은 각각 39점과 40점으로 그 격차는 단 1점이었다. 2023시즌에는 12위 수원삼성과 11위 수원FC가 승점 33점으로 아예 같아 다득점으로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이번 시즌 안양이 주창한 '좀비축구'와 '넘어질지언정 쓰러지지 않는다'라는 모토가 서서히 현실화되는 지금 무패행진이 더해진다면 K리그1 잔류를 넘어 더 큰 꿈을 꿀 수도 있을 것이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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