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손정의, 비트코인에 '통큰' 베팅…美 상무장관 아들도 합세 外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5. 4. 24. 04:48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EU, 애플·메타에 1조원 과징금 때렸다...'갑질방지법' 첫 제재
▲메타도 관세 역풍..."테무·쉬인 광고 줄이면 10조원 타격"
▲손정의, 비트코인에 '통큰' 베팅...美 상무장관 아들도 합세
▲머스크 '뉴럴링크' 기업가치 '껑충'
▲무역전쟁 속 中 잡아라...글로벌 車 업체들 '맞춤 신차' 대거 공개
▲"中기업들, 올해 엔비디아 H20 수조원어치 확보…美통제 대비"

EU, 애플·메타에 1조원 과징금 때렸다...'갑질방지법' 첫 제재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현지시각 23일 미국 빅테크 애플과 메타가 일명 ‘갑질방지법’을 위반했다며 총 1조 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디지털시장법(DMA) 위반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애플에 5억 유로(약 8,133억 원), 메타에 2억 유로(약 3,252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조사 결과 드러난 위반 사항을 60일 이내에 시정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미이행 시 별도의 이행강제금이 부과됩니다.

집행위는 애플의 자체 규정인 ‘외부 결제 유도 금지’(anti-steering) 조항이 디지털시장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앱 개발자는 누구나 애플 앱스토어보다 저렴한 앱 구매 옵션이 있다면 고객에게 이를 알리고 앱스토어에서 다른 외부 결제 사이트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애플이 이를 차단했다는 것입니다.

메타에 대해서는 2023년 11월 도입한 ‘비용지불 또는 정보수집 동의’(pay or consent) 모델을 문제 삼았습니다.

이 모델이 메타의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이용자 중 서비스 이용료를 내지 않은 경우 광고 목적 데이터 수집에 사실상 강제 동의하도록 함으로써 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날 애플과 메타에 대한 과징금 부과 결정은 작년 3월 디지털시장법 전면 시행 이후 첫 제재입니다.

‘빅테크 갑질 방지법’이라고 불리는 이 법은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방지하고자 애플·메타 등 7개 플랫폼 사업자를 ‘게이트 키퍼’로 지정, 특별 규제하는 법입니다.

이들 7개 중 5개 기업의 본사가 미국에 있습니다.

위반 시 전 세계 매출의 최대 10%에 해당하는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고 법을 반복적으로 어겼다고 판단되면 과징금이 최고 20%까지 올라갑니다.

다만 이날 애플과 메타에 대한 과징금은 각각 연 매출의 약 0.1% 수준으로, DMA 과징금 상한인 ‘연 매출 10%’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집행위는 디지털시장법이 신생 법이며, 두 회사의 위반 기간이 길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과징금을 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메타도 관세 역풍..."테무·쉬인 광고 줄이면 10조원 타격"

미·중 관세전쟁의 여파로 테무나 쉬인 같은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광고를 줄이면 메타 플랫폼이 올해에만 70억 달러(약 9조9천673억 원)의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CNBC는 시장 분석업체, 모펫네이선슨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내 소매업체들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메타 계열사에 대한 광고 예산을 삭감할 경우, 이 정도의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보도했습니다.

메타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183억5천만 달러로 총매출의 11%가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중국 매출의 대부분은 테무와 쉬인의 광고비에서 나오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부과 이후 테무가 미국 광고 지출을 줄였으며, 이후 애플 앱스토어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모펫네이선슨은 보고서에서 "메타의 사업에서 중국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면서 "메타가 유럽 내 국가별 매출 내역을 공개하지는 않지만, 논리적으로 볼 때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미·중 무역 분쟁으로 장기적인 경기 침체가 실제로 발생하면 메타의 올해 광고 매출은 230억 달러 줄고, 영업 이익도 -2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보고서는 이어 "메타는 특히 중국 광고주들의 광고비 삭감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면서 "무역 긴장이 고조돼 경기 침체가 촉발될 경우 메타는 전반적인 광고 감소와 중국 업체들의 광고비 지출 감소라는 이중고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손정의, 비트코인에 '통큰' 베팅...美 상무장관 아들도 합세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비트코인에 통크게 베팅하고 나섰습니다. 

현지시간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테더와 비트파이넥스, 또 미 상무부 장관의 아들인 브랜드 러트닉이 이끄는 캔터 피츠제럴드증권과 함께 '21캐피털'이라는 비트코인 투자 벤처를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프트뱅크는 9억 달러, 테더는 15억 달러, 비트파이넥스는 6억 달러 어치의 비트코인을 21캐피털에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총 30억 달러 규모입니다. 

21캐피털은 또 향후 3억 5000만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2억달러 규모의 비공개 지분 투자를 통해 더 많은 비트코인을 매입할 방침입니다.

이는 가상자산 투자로 전환해 주가가 급등한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성공 사례를 그대로 따라하겠다는 것이라고 FT는 설명했습니다.

앞서 손정의 회장은 지난 2017년 고점에서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손실을 본 이후 최대 규모의 재진입 시도로 평가 받습니다.

특히 캔터의 수장인 브랜든 러트닉이 아빠 찬스’를 이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親)가상자산 정책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비트코인은 최근 46일만에 9만 달러선을 회복하는 등 트럼프 관세 전쟁으로 증시가 주저앉은 가운데 상승했습니다. 비트코인도 관세 전쟁으로 인한 투자 심리 약화로 지난 7일 7만4천달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 모드를 타고 20% 이상 올랐습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미국 기술주와 함께 움직이던 오랜 경향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한 뒤 위험 자산 전반이 하락세를 보인 이후 비트코인은 불확실한 시장에서 돋보이는 자산인 금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비트코인의 이 같은 미국 자산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은 달러 약세에 기인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머스크 '뉴럴링크' 기업가치 '껑충'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해 운영 중인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기업 가치가 85억달러(약 12조1천300억원)로 평가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현지시간 23일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뉴럴링크가 85억달러의 사전 평가액을 바탕으로 약 5억달러(약 7천1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논의를 잠재적 투자자들과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블룸버그의 한 소식통은 이런 자금 조달 조건이 확정되지 않았으며 추후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금융시장 정보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뉴럴링크는 2023년 11월 기준 35억달러(약 5조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 바 있습니다.

이번 자금 조달에서 85억달러라는 평가가 확정된다면 약 1년 반 만에 기업 가치가 50억달러(약 7조1천300억원) 높아진 셈입니다.

뉴럴링크는 사람의 두뇌와 컴퓨터를 원격으로 연결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장치를 두뇌에 심는 실험을 해왔습니다.

신체 손상을 입어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사람이 두뇌에 이식된 이 장치를 통해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뉴럴링크의 첫 시술 대상자인 전신마비 환자 놀런드 아르보는 지난해 1월 BCI 장치를 이식받은 이후 1년 넘게 '생각만으로' 체스 등 각종 게임을 즐기며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수술 후 1년이 지나면서 칩을 통한 조작 능력이 향상됐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블룸버그는 뉴럴링크를 비롯해 머스크가 설립한 비상장 기업들의 가치가 최근 몇 년간 급등했다고 전했습니다.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작년 12월 주식 공개매수 당시 기업가치를 약 3천500억달러(약 499조4천500억원)로 평가받았으며,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는 최근 엑스(X·옛 트위터)와의 합병을 통해 800억달러(약 114조1천6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머스크는 현재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집계된 순자산가치 추정치가 3천10억달러(약 429조4천400억원)로,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무역전쟁 속 中 잡아라...글로벌 車 업체들 '맞춤 신차' 대거 공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對)중국 경제·무역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23일 개막한 상하이모터쇼에서 세계 각국 자동차업체들이 신형 전기차 모델을 잇따라 선보이며 중국 시장에 앞다퉈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상하이모터쇼 개막 전날인 지난 22일 순수 전기차 CLA 롱휠베이스의 '중국 현지화 버전'을 선보였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측은 실제 도로 테스트에서 도시 고속도로와 지하 주차장을 포함한 L2++급 보조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스마트 드라이빙 모듈이 벤츠 중국팀 주도로 개발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형 CLA에는 틱톡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의 인공지능(AI) 모델 '더우바오'가 탑재되는 등 '중국 기술'과 접촉면도 늘었습니다.

벤츠는 서방 기업이면서도 중국 시장에 각별히 신경을 써온 곳으로 꼽힙니다.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 보조금 조사로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유럽-중국 간 무역 갈등에서 '화해'를 강조해왔고,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에 무역 압박을 가속하는 가운데도 올라 켈레니우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최한 글로벌 CEO 회동에 직접 참석하며 중국 장기 투자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켈레니우스 CEO는 이날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 인터뷰에서 신형 CLA를 사례로 들며 "중국에 있어야 하는 이유는 시장 접근성 때문만이 아니라 기술과 혁신 때문"이라며 중국의 기술 역량을 추켜세우기도 했습니다.

일본 도요타는 이날 중국용 순수 전기 세단 '보즈(BZ)-7'을 공개했습니다.

전장 5m가 넘는 BZ-7은 도요타 고급 자동차 가운데 중국 화웨이의 훙멍 OS 시스템을 채택한 첫 제품으로 중국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된 바 있습니다. 또 광저우자동차그룹 산하 여러 업체가 연구·개발에 참여해 중국 색채를 가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전시장에서는 BMW CEO가 직접 중국 AI 모델 딥시크(DeepSeek) 채택을 발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올리버 집세 BMW CEO는 이날 발표회에서 "AI의 중대한 발전이 이곳(중국)에서 벌어지고 있고, 우리는 우리의 중국 자동차 안에 AI를 통합할 수 있도록 AI 협력 파트너들과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올해 말부터 딥시크의 AI를 우리 중국 신차에 통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날 상하이에서 사상 첫 중국 전용 전기차 '일렉시오'를 사전 발표한 현대자동차까지 더하면 미국이 촉발한 글로벌 무역 전쟁에도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행보는 더 적극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中기업들, 올해 엔비디아 H20 수조원어치 확보…美통제 대비"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기술 대기업들이 올해 수십억 달러어치의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 H20을 확보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닛케이아시아가 23일 보도했습니다.

이들 기업은 내달 말까지 약 100억 달러(약 14조 2,000억 원)어치의 H20을 보내 달라고 엔비디아에 요청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달 H20의 중국 수출을 제한해 실제 출하 물량은 이보다 적었다고 한 소식통이 닛케이아시아에 밝혔습니다.

또 다른 소식통도 이들 중국 업체가 엔비디아에 120억 달러(약 17조 원)어치의 H20을 주문했으며, 미국 수출 통제 이전에 중국에 수십억 달러어치가 운송됐다고 전했습니다.

닛케이아시아는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는 미국이 H20 수출을 규제할 가능성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대책을) 준비해 왔다”며 “중국 업체들은 미국의 수출 규제를 받지 않는 중국 이외 지역에서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앞서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도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기술 기업이 올해 1∼3월 H20을 160억 달러(약 22조 8,000억 원) 이상 주문했다고 지난 2일(현지 시각) 보도한 바 있습니다.

H20 칩은 그동안 미국 정부의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 한도 내에서 중국이 확보할 수 있는 가장 고급 사양의 AI 칩이었습니다. 연산 능력은 낮지만, 고속 메모리 및 기타 칩과의 연결성이 뛰어나 슈퍼컴퓨터를 만드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엔비디아는 지난 9일 미국 정부로부터 H20 칩을 중국에 수출할 때 당국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14일에는 이 규제가 무기한 적용될 것이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엔비디아는 H20 칩이 중국의 슈퍼컴퓨터에 사용되거나 본래 목적과 다른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미국 정부가 규제 근거로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