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시신 공개에 수십만 몰려…"평균 대기 4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이 일반인에게 공개되면서 신자 수십만 명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붉은색 제의를 입고 흰색 주교관을 쓴 교황의 시신은 23일(현지시간) 오전 9시 생전 거처에서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옮겨졌다. 지난 21일 교황이 선종한 이후 로마에 집결한 추기경단은 운구 행렬을 이끌고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대성전으로 향했다.
운구 의식은 교황청 궁무처장인 케빈 페렐 추기경이 집전했으며 현장에는 약 2만 명의 신자가 모여 운구 행렬을 지켜봤다. 의식이 진행되는 내내 광장에는 시민들의 기도와 종소리가 가득했다.
관은 성전 한가운데 위치한 거대한 청동 구조물 발다키노 앞에 놓였다. 발다키노 아래에는 생전 교황이 직접 미사를 집전하던 고백의 제대가 놓여 있고 그 아래에는 초대 교회 수장인 성 베드로의 무덤이 있다.
교황의 시신은 목재 받침대 위에 비스듬히 누운 자세로 대중에게 공개됐다. 과거 교황들이 허리 높이의 관대에 안치된 것과 달리 프란치스코 교황은 비교적 낮은 위치에 안치됐다. 이 역시 항상 낮은 자세로 소외된 자들을 보듬고자 했던 교황의 뜻이라고 교황청은 전했다.
조문객들은 대성전의 다섯 문 중 가장 오른쪽 성문을 통해 입장한 뒤 중앙 통로를 따라 관으로 향한다. 많은 이들이 관 앞에서 성호를 그은 뒤 짧은 기도를 올렸고, 몇몇 이들은 사진을 찍어 마지막 모습을 간직하기도 했다. 교황청은 일반인 조문을 이날 자정까지 받을 예정이었으나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려 자정 이후에도 대성전 문을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AP는 “10만명이 넘는 신자가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평균 4시간 이상을 대기해야 입장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교황의 장례 미사는 26일 오전 10시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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