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시치미를 떼지 말자

2025. 4. 24.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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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매사냥이 성행하면서 자연스레 매를 키우는 사람도 훈련된 매도 늘어났다. 수가 늘어나면서 문제도 생겼다. 매의 생김새만으로 누구의 소유인지 알 방법이 없으니 남의 매를 잡아서 자기 것이라 우기는 것이다. 그래서 매를 길들이고 돌본 사람(수할치)의 이름과 주소 등을 뼈로 만든 네모난 뿔에 적어 매의 꽁지깃에 달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바로 ‘시치미’다. 시치미를 보고 매의 주인을 찾아주겠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욕심이 많은 사람은 매에 달린 시치미를 떼고 자기 것이라 우겼다. 여기서 ‘시치미를 뗀다’는 말이 나왔다. 지금은 어떤 일을 저지르고도 모른 척할 때 쓴다.

우리에게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의 시치미가 달렸다.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삶의 주인이 된다는 뜻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죽으시면서 우리의 죗값을 대신 지불하셨고, 그 은혜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됐다. 그런데 주님의 소유된 우리에게서 시치미를 떼려는 유혹이 바깥에서 때로는 우리 안에서 찾아온다. 그럴수록 우리가 어디에 속한 사람인가 기억하며 시치미를 떼지 못하도록 지키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조준철 목사(만리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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