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생각하는 것도 못 보면 옷 벗어야" 염경엽 감독은 왜 오지환을 못 썼나,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신원철 기자 2025. 4. 2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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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염경엽 감독이 김광삼 투수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이영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못 이기네. 어제(22일)는 뭘 해도 안 되는 날이네."

LG 염경엽 감독은 23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자 전날 경기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먼저 피력했다. LG는 22일 NC를 상대로 연장 10회 5-6 역전패를 당했다. 1회 오스틴 딘의 2점 홈런이 나오면서 '다승 1위' 임찬규에게 승운이 따르는 듯했지만 7회까지 3-4로 끌려가는 흐름이 계속됐다. 8회말 추격에도 9회초 리드를 빼앗겼고, 9회말 동점 역시 10회초 결승점 허용으로 빛이 바랬다.

염경엽 감독은 이 과정에서 나온 선수 교체에 대해 할 말이 많은 듯했다. 그는 23일 경기 전 "오지환은 내일까지 방망이는 안 될 것 같고 KIA전도 가서 봐야 할 것 같다. 어제도 쉬게 해줬어야 하는데 대주자를 써야 해서 수비를 내보냈다. 수비는 좀 움직이는데 허리 쪽이 돌리면 올라온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대주자도 안 쓸까 하다가 트레이닝 파트에서 (오지환이)수비 정도는 괜찮을 것 같다고 해서 내보냈다. 어차피 이영빈과 승부하는 상황이라 어떻게 할까 엄청 고민했다. 수어사이드스퀴즈는 아예 안 하려고 했고, 세이프티 스퀴즈 정도는 주자(최원영)가 좋으니까 해볼까 했다. (구)본혁이도 (작년에)그런 상황에서 끝내기를 치면서 성장했고, 결국 쳐서 이기면 팀도 좋고 이영빈에게도 성장의 바탕이 될 거로 생각했는데 결국 실패했다. 내 선택이 잘못된 거다. 차라리 번트를 댔으면 상처라도 안 받았지. 실패하면 감독의 잘못이다"라고 덧붙였다.

▲ 염경엽 감독 ⓒ곽혜미 기자

22일 패배는 LG가 개막 후 24경기 만에 당한 첫 연패였다. 20일 SSG전 3-9 완패에 이어 단 2연패일 뿐이지만 염경엽 감독은 그마저도 막을 수 있었다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이 컸다.

염경엽 감독은 "팬들 의견을 보니 오지환 대타를 왜 안 썼냐 이러던데, 우리가 그정도도 못 생각하고 야구하면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옷 벗어야 한다. 또 (박)명근이가 왜 안 나오냐 하는 것도, 안 되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는 거다. 좀 더 쉬게 해줘야 하니까 길게 보고 휴식을 준 거다. 어제도 던질 수 있었지만 되도록이면 마지막에 던지게 하려고 뒤에 뒀다. 뭉침 증세가 있어서 최대한 하루라도 더 쉬게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9회말에는 이영빈 대신 백업 포수 이주헌을 대타로 낼 생각도 했다. 타율은 두 선수 모두 1할대지만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능력은 이주헌이 낫다고 봤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은 "사실 이영빈 타석 전에 이주헌을 대타로 낼까 엄청 고민했다. 콘택트를 봤으면 이주헌이 확률이 높다. 이영빈이 성장하는 것이 우리 팀에 더 큰 영향이 있기 때문에 영빈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개막 후 첫 연패에 대해서는 "선수들은 충분히 잘하고 있다. 어제도 선수들은 엄청 잘했다. 그런데 내가 어떤 결단을 내리고 선택한 것들이 잘못되면서 진 경기다"라며 "KBO리그는 7, 8, 9회 감독의 영향력이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보다 크다. 어제는 내가 실패한 경기였다. 그런 일을 줄여야 한다. 그래야 팀이 목표한 성적을 달성할 수 있다"며 자신의 실수 탓에 나온 패배라는 점을 강조했다.

▲ LG 트윈스는 22일 NC전 연장 10회 5-6 패배 전까지 연패가 없었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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